1031 그리움
오래전에 아끼던 동생이 한 명 있었다 나도 그 동생도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고 부모님도 안 계셨기에 서로를 의지하며 친자매처럼 컸다
어느 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동생이 첫 월급 탔다면서 운동화 한 켤레를 사가지고 와서는 “언니 올겨울도 많이 추울 거래 이번 겨울은 이 신발 신고 따뜻하게 지내”하며 주는데 얼마나 고맙던지 아까워 신지도 못하고 아껴뒀다
그런데 며칠 뒤 동생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하늘나라에 갔고 나는 예상하지 못한 이별에 오랫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돈 모아서 함께 여행도 가자 했었고 먼저 결혼하는 사람이 친정이 되어 주자고도 했었고 나중에 아이들 낳으면 서로 결혼시켜서 진짜 가족도 되자고 그렇게 많은 것들을 약속했는데...
가수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의 가사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꾸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처럼 매년 이맘때 10월 31일이면 나는 그리운 동생 생각에 눈물이 난다
“너무나 많이 부르고픈 동생 마리야! 잘 지내고 있지? 세월 참 빠르다”
- 행복한 가 가족 / 서은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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