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처음 한글을 배울 때 잘못 쓴 철자를
종이가 찢어지도록 박박 지워댔다
그토록 지우는 것이
저를 지우는 것인지도 모르고
검게 묻어나는 때는 누구의 때인지
이제 속물이 된 슬픔을
없애려고 눈을 감아본다
나쁜 기억과 오점을 지우는
지우개는 없는가
세상과 비비고 부딪히다
면역력이 약해진 요즈음
닳아지는 지우개처럼
쉬이 세상에서 지워질까 두렵다
잘못 살아온 세월을 지울 수 있다면
상처투성이의 아프고 부끄러운 순간들
모두 지울 수 있다면
지우개의 똥이 된들 어떠하리
─━☆그대가 머문자리 클릭☆─━??
첫댓글 신이 아닌이상 되돌아보아 지난세월 오점없는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단지 그 오점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지. 하는
자아반성과 실행이 중요한거 겠지요
언젠가는 지워질 나. 라는 존재.
좀더 일찍 지워진들 어떠하리.
그렇게 살아가야겠지요
님의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그러게요. 지워지더라도 지우개 똥처럼 살신성인 할 수 있으면~
실행이 중요하겠죠. 감사합니다
近墨者黑(근묵자흑)
近糞者糞(근분자분)
Tattoo(타투문신)연필로 쓰세요 ...지울수가 없으니까요
지우개를 통해
돌아보는 삶의 오점들
의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유쾌한 수요일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