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의 추억
1960년 1월 어느날 무척 추운 날였지요
자문밖(세검정) 버스 종점에서 어머니와 같이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어머니와 나는 1개씩 보자기에 싼 쌀과 채소류를 들고 걸어서
집으로 가는데 손가라과 발가락이 너무 시려서 울었답니다
그때 내나이 14살이었답니다
어머니가 손수 짜주신 장갑을 꼈고 두꺼운 양말을 2켤레나 신었는데
왜 그리 시려운지 견딜수가 없었답니다
발을 디딜때마다 감각이 무뎌져 넘어질번도 했지요
한 20여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집에 도착했지요
아버지는 안계시고 친구 부인과 딸이 반갑게 맞아줬지만
모든것이 다 귀찮고 얼른 방에 들어가 아랫목 이불속에
손과 발을 넣고싶은 생각각뿐이랍니다
인사를하고 아랫목의 깔려있는 이불속에 온몸을 집어 넣었지요
잠시후 발가락과 손가락이 후끈후끈 달아올라 너무도 아퍼
나도모르게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답니다
눈물이 마를때쯤 언제 추웠냐하듯 따뜻함을 느끼며
아늑하고 따뜻한 이불속은 정말 맘에 꼭 들었답니다
우리집을 옮기게 됐는데 아버지 친구분이 자기집에 머물며
집 얻을때까지 갖이 있자고 하여 여기로 오게된것이지요
그날 저녁 통금 싸이렌이 울리자 아버지는 돌아오셨지요
그후 아버지는 언제나 밤12시가 돼야 집에 돌아오시며
늘 바뿌시다고 하며 희망스런 좋은 얘길 늘 들려 주셨답니다
아버지 친구 식구와 우리식구는 아버지가 들어오실때 사온 과자와
친구분 부인이 내어놓은 흰떡과 시루떡을 한상 차려놓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생글생글 기쁜 미소들을 지으며 정담을 나눴지요
친구분은 고급 공무원 이었었고 아버지는 파출소 소장(지서 주임)으로
같은 동네에서 오래 지내셨었다고 합니다
(유재천 드림 20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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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재천님하세요.^^
건강하시지요
아버님이 그 무서운 순사이셨군요
친구분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한 지붕 아래에서
숙식을 해결하신 지난 추억의 풍경에
쉬어감이 행복합니다.
늘 좋은글 고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주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유재천님&&^**그때생각에 지금 발이 근지러운것같은 착각에 빠져봅니다,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행복하소서 ..
더운날씨에 잘지내고 계시지요...
정을 느낄수 있는 아름답고 고운글에 머물다 가옵니다,
그옜날 얼마나 추웠던지 밖에나갔다와서
따뜻한 이불속에 꽁꽁언발을 쏙 집어넣고 조금있으면
발이 근질근질
님%^&%
덕분에 추억여행하고 가옵니다,
주말
늘 건강
요즈음은겁게 보내십시요
철저하게 개인 위주로 살아가니
따뜻한 온정을 느낄수가 없네요 잘 지내시죠
휴일
건강 하시길
아득한 예기이군요
그땐 난 고딩 2학년이였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