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정재훈 아껴쓰겠다고 인터뷰를 했죠.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477&aid=0000030047
그리고 이번 넥센시리즈에서 3연투를 시켰습니다.
사실 오늘은 정재훈은 절대 나오지 말았어야할 경기였죠.
이미 1,2차전 전부 나왔고..정재훈 나이를 감안하면 오늘은 무조건 쉬어야되는 날이죠.
애초에 8회는 그냥 다른 투수로 갔어야 했습니다. 1승이 중요하다지만 시즌 초반에 노장투수 이렇게 굴려대면
작년 이재우꼴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이재우가 초반에 잠깐 반짝 잘던질때, 자주 등판하다가 결국 배팅볼 되버리고 2군 내려가서 코시등록조차 못하게 됐죠.
김태형감독 스타일이 쓸놈쓸이라는건 작년에 알아봤지만, 포시에서 그걸로 우승을 하는 바람에 올해도 초반부터 그렇게
가려는거 같아 걱정이네요.
새삼 갑갑함을 느낍니다. 애시당초 불펜이 최고 약점이라는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문제였는데, 한번을 제대로 고쳐보질
못하고 시즌을 시작하네요. 최근에 프록터가 있었던 2012년정도 빼고는 매년 불펜이 말썽이었죠.
오늘 같은 경기는 어제 유희관때문에 불펜을 다 쏟아부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불펜투수를
참 못키운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하나 잘던지는놈 나오면 주구장창 그놈만 쓰니 탈이 안날수가 없죠.
오현택, 윤명준 다 그런 경우고 함덕주도 작년에 좀 많이 던지더니 올해 구속이 안나오고 있습니다.
작년 불펜 방어율 9위. 올해도 별로 달라질거같지 않고.. 불펜 주요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넥센보다 더 약해보이는 현실이네요.
그와중에 그나마 돌아와서 잘해주고 있는 정재훈을 아껴도 모자랄판에 3연투를 시키고 있으니..
지금이 순위결정전하는 가을이라면 조금이나마 이해라도 하겠는데... 시즌 극초반에 운영이 우려스럽네요.
오늘 경기는 4-3 추격당한 상황에서 1사3루의 찬스에 허경민이 찬스 날리는 순간, 어렵겠다는 느낌이 왔는데 여지없네요.
타선도 아쉬운게.. 점수내는 한이닝 정도 바싹 점수 내고 그뒤에 추가점을 못내는 패턴이 몇경기 계속 되고 있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타격감이 바닥을 쳤던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이 살아나고 있다는점이 고무적입니다.
그나저나 용병타자는 올해도 꽝인건지..4번타자에서 해결을 못해주는 상황이 많다보니 답답함의 연속이네요..
역시 어제경기를 잡았어야했는데 어제 경기가 무승부가 되다보니 오늘 경기 꼭 잡자고 또 정재훈 올린거 같은데..
결국은 선수기용, 경기결과 모두 실패가 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불펜투수 키우는 방식을 싹 다 갈아엎어야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두산구단에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타팀에선 꾸준히 젊은 투수들이 나오고 있고 기용되면 제역할을 다 해주는데
유독 두산만 꾸준히 잘던져주는 젊은 불펜투수가 없다는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NC전에선 박준영, 구창모.. 넥센은 박주현, 김택형 이런 친구들이 나와서 씩씩하게 자기공 던지는걸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엘지나 삼성같은 팀들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우리는 대체 오프시즌에 뭘했기에 매년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는지 아쉽습니다.
선수가 없는것도 아니고.. 이현호니 함덕주니 최병욱이니 강동연이니 장민익이니.. 젊고 유망한 녀석들 있지 않습니까..
잘 키우지도 못하고, 또 못믿겠다면서 1군에 올려도 대패하는 경기에나 내보내고.. 이래서 언제 키우겠다는건지.
오늘 1패도 아프지만, 감독의 투수운용방식이 작년과 변함없다는..어찌보면 작년보다 더 심해졌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그게 더 걱정되는 오늘입니다.
제발 정재훈은 좀 아껴씁시다..김감독님. 그리고 아무리 중간이 못미더워도 이현승 8회부터 올리는 일도 좀 자제하길 바랍니다.
첫댓글 안 그래도 정재훈때문에 걱정했는데..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갈때까지 가보자..라고 운영하기엔 시즌이 많이 남았죠. 아! 올시즌은 한국야구 안보려고 했는데..
원래 맘같이 안되는거죠.ㅎ 저도 작년 우승했으니 올해는 스트레스 덜 받으며 지는 경기도 욕안하고 봐야지..했는데 전혀 안되더라구요. ㅎㅎ 오늘 경기도 어찌나 스트레스 받던지..ㅜㅜ
@느림보 제가 딱...니퍼트도 우승하고 이젠 바랄께 없다...였는데 정재훈보니 안쓰럽기도 하고..오늘 경기 4회까지.보다가 잤는데 지금 깨서 스코어 확인하고 패전투수 정재훈 보고 잠이 달아났네요..참..
한화에 비하면 두산은 진짜 강팀이죠..올해도 가을야구 할 것 같아요..코시도 나갈 것 같고..
일단 선발야구를 할 수 있으니..
정말 어젠 정재훈 쓰면 안되는거였죠. 토요일 유희관 조기강판때문에 불펜 소모가 컸긴했지만, 그래도 다른 투수로 돌렸어야죠.
개인적으로는 호투하던 장원준의 교체 타이밍도 2박자는 늦었다고 보지만, 그것보다는 초반에 불펜 과부하가 생기는 건 정말 안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