夕陽長影自哀惜-석양의 긴 그림자 스스로 아쉬워도 眼心美麗只見花-눈과 마음에는 아름다운 꽃만 보인다 歲月如米无数吃-세월을 쌀알처럼 수없이 많이 먹어 別名米壽稱老軀-노인의 별명을 미수(米壽88)라 한다 仍然四肢筋彈力-아직도 팔다리에 근육이 굼틀하니 歲如山高心平地-나이는 산(山)저럼 높아도 마음은 평지(平地)다 過去歲月怨何以-지나간 세월을 원망한들 무엇하리 老死自然的必然-늙고 죽는 것은 자연의 필연적(必然的)이다 每日終末想活的-매일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一秒貴重人逢戀-일초가 귀하고 만나는 사람이 연인(戀人)이다 恒常好想只看好-항상 좋은 일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보고 電惡畵音是不聽-TV 나쁜 화면과 악쓰는 소음(騷音)을 듣지 말고 步中歌曲詩朗誦-걸으면서 가곡(歌曲)을 부르고 시(詩)를 읊으며 近接秋季靑復活-가까이 오는 가을 계절에 청춘을 되살린다! 농월(弄月)
므두셀라(Methuselah)의 애기 할아버지 !!
“므두셀라(Methuselah)라고 불러야 할 것 같구나” 아버지는 갓 태어난 아들을 보고 대경실색(大驚失色)하여 한 말이다. 우윳빛 신생아 대신 쪼글쪼글 할아버지가 눈앞에 있다.
므두셀라(Methuselah)는 기독교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로 무려 969년을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헌(文獻)상으로 중국의 전설속 팽조(彭祖)가 800년을 살았다 하는데-- 갓 태어난 70세 노인을 닮은 아들의 첫마디도 기막히다. “지팡이가 있으면 좋겠소.”
구약성경에서 므두셀라(Methuselah)의 아버지 에녹(Enoch)은 365살까지 살았다. 구약성경의 다른 인물에 비하여 짧게 살았다. 구약성경에서 히브리어로 “무트(muwth)”는 죽었다는 표현이다. 대부분의 인물이 죽으면 “무트(muwth)”로 표현하는데 유독 에녹(Enoch)만은 “데려갔다(taken away)”고 기록되어 있다.
에녹(Enoch)의 죽음을 신약성경에서는 moved without seeing death “죽음으로 보지 않고 옮겨진”것이라 풀이(註釋)하고 있다. 불교에서 죽음이라 하지 않고 “피안(彼岸)”이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성경과 불경을 읽어보면 “닮은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래서 후발주자인 기독교가 유난히 불교를 미워하는지 모르겠다.
에녹(Enoch)이 65세에 낳은 자기 아들의 이름에 마치 “무트(muwth죽음)”가 연상되는 소리(音價)를 넣어준 것은 결코 공교로운 일이 아니다.
그 바람에 “man of the dart”(화살 인간)라는 뜻의 이름 므두셀라(Methuselah)는 969년을 살았지만 마치 죽음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처럼 연상되는 글자다. 969년을 살아도 죽음은 금방 온다는 뜻이다. 이것이 한계가 있는 인생이다. 지구 종말이나 인간의 일생은 이미 에녹(Enoch)에서부터 인식이 되었던 셈이다.
미국 소설가 벤자민 버튼(Benjamin Button)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소설 앞 대목에 Born as an old man, he grew younger and younger In the end, he dies as a young baby.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더니 결국 어린 아기로 생을 마친다” 판타지(fantas) 대목이 있다
미국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Theodore Roethke)는 인간의 일생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절규하였다. As being young is not a reward for efforts, getting old is not a punishment for misbehavior. 젊음이 노력으로 얻은 상(賞)이 아니듯 늙음도 잘못으로 받은 벌(罰)이 아니다 필자는 이 대목에 공감(共感)한다.
어쩌다 태어나고 보니까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르네상스(Renaissance)시기의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Montaigne)는 Old age wrinkles the mind more than the face. “늙음은 얼굴보다 마음에 주름살을 준다”고 했다.
6.25 한국전쟁의 중심에 우뚝 섰던 미국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 If you don't lose interest in things in the world Even as you get older, your heart does not wrinkle. “세상일에 흥미를 잃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도 마음에는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고 했다.
104세 철학자 김형석 전 연세대 교수는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면서 “제일 행복한 나이는 60세에서 75세였다”고 회고했다.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늙고 필연적(必然的)으로 죽는다. 젊음을 자랑할 것도 없고 늙음을 슬퍼할 것도 없다.
김동길 교수의 생전의 강의 말씀 중에 50세에서 60세까지는 시간이 좀 있더니 60에서 70까지는 금방가고 70에서 80까지는 자고나니 나이 먹었고 80에서 90까지는 눈 깜짝하고 나니 90이더라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선각자(先覺者)들은 인생은 한번은 죽는데 살아있는 동안 무엇을 하든 일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혼자 노래를 하든 운동을 하든 명상을 하든 책을 읽든 글을 쓰든 구름과 꽃을 보고 즐기든
자신이 하는 일에 꽂히면 늙어 가면서 우울증 덫에 걸리지 않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늙음은 아직 살아남았다는 증거다. 완주해야지!!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