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주간
용봉 중 사방 담을 헐었다.
새로운 펜스에서 날개 짓 한 까치들처럼 분주한 주간이었다.
대학병원 첫 진료 위해 모실 분이 계셨다.
아침 운동은 홈트로 몸을 풀었다.
달리기와 수영은 생략하고 7시 20분에 나섰다.
입원 중인 병원 앞에서 만났다.
지하철 공사 구간을 피했지만 천변 길도 병목이 많았다.
바람에 옷고름 푼 코스모스를 봤다.
정한 시간 도착에 마음을 내렸다.
보호자로 나설 형편이 못 되었다.
검진 후 만남을 약속하고 한구석으로 빠져나갔다.
마음 귀퉁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강 목사님이 들었다.
사람 살리는 ‘숭고한 일’이란다.
‘숭고’는 목사님 출신고.. 반응에 박장대소의 이모티콘을 올렸다.
상속 서류가 복잡해 머리 무거운 판에 따라 웃었다.
일본 영주권자인 동생 주민증 말소로 인감 발급이 어려웠다.
기본 서류도 위임장, 신분증 사본, 도장, 전번이 필수였다.
동분서주하며 가족관계증명서, 기본 증명서, 말소자 초본을 땠다.
인감 살릴 법이 막연하여 법무사의 자문을 구했다.
형제 중 권한을 위임받아 작성하면 될 일이었다.
협의 행위 위임장 작성도 금시초문이라 인터넷을 뒤졌다.
도움 될 사안이 없어 집중하여 초안 잡을 때 황 목사님이 다녀갔다.
‘목사님도 조용히 선물 놓고 가셔서 저도 그랬네요.’
헐~ 손님 발소리를 놓쳐 섭섭 병이 들었다.
몇 줄 안 된 문구지만 전문가의 조언 듣고 동생에게 톡을 보냈다.
‘2024년 5월 00일 망(亡)신00(000000-0000000)의 사망으로 인하여
개시된 상속에 관련하여 망(亡)신00 소유 부동산(아래)의 소유권
이전 등기(상속)를 신청하려고 하는 바
이와 관련된 상속재산 분할협의에 대한
모든 권한과 관련 행위 전부를 위 대리인에게 위임코자 합니다.’
확인한 동생이 자필로 옮겨 일본 대사관 공증을 받도록 만들었다.
일본 주민표, 재외 국민 등록부도 구비 서류임을 밝혔다.
번역문 첨부와 번역자 서명도 필수였다.
보이스 톡과 문자로 미흡한 부분은 알렸다.
현지 서류 사진을 먼저 보고 법무사의 승낙을 받았다.
흔쾌히 협조한 동생이 고마웠고 잘 섬기고 싶었다.
서류에 적힌 어머니 이름만 봐도 명절과 겹쳐 뭉클하게 올라왔다.
전대 진료 마친 분이 약봉지를 들고 기다렸다.
한낮의 햇빛이 쏟아져 함께 냉면 집으로 갔다.
늦은 점심에 곱빼기로 시켰다.
남은 만두는 포장했다.
집안일 돌보고 입원실 복귀 원해 5시 30분에 모셨다.
아들 내외가 친구 결혼식 위해 내려왔다.
딸이 저녁 대접하는 바람에 NC백화점 로운 샤브샤브에서 어울렸다.
다양한 메뉴와 분위기에 행복이 묻어났다.
돌 지난 손녀에게 눈길, 손길이 갔다.
난 예쁜 짓만 본 바보 할배였다.
믿는 가정에서 건강하고 밝게 자람이 복이요 가문의 자랑이었다.
어머니의 기도 덕이라 성묘 갈 시간을 잡았다.
다음 날, 요양 병원 예배 준비를 서둘렀다.
주보 작성, 설교 준비, 요구르트 챙겨 동행할 분들 모시기 바빴다.
예배 사모하는 어른들이 마주 보고 앉았다.
찬양과 말씀 듣는 즐거움이 컸다.
새 얼굴은 에너지였다.
협력하고 애씀이 낳은 열매였다.
짧은 예배지만 낮은 분들이 누리는 은혜! 형용할 수 없다.
출첵에 두 어르신이 세상 떠나 이름을 지웠다.
요구르트 3개씩 나누며 인사해도 아쉬움에 머뭇거렸다.
뒤돌아서며 ‘담 주에 만나요?’ 손을 흔들었다.
주보를 거둬 전하려는 김경자 할머니가 예뻤다.
수요 예배 때 교회 차고 앞에 낯선 자전거가 보였다.
지나가는 나그네로 봤는데 교회 골목에 살았던 경석이 아빠였다.
건강한 몸매로 그 어머니 심부름에 예배 자리를 채웠다.
은혜 받음에 구겨진 사랑을 폈다.
회갑 넘긴 권사님 아들을 청년으로 본 분이 계셔서 웃었다.
이튿날 광주 시찰 총회에 참석하였다.
김대중 컨벤션센터 델리 하우스였다.
생경한 낯으로 버라이어티 한 장소에서 예배를 드렸다.
군더더기 없는 순서 진행이 심플해 좋았다.
은혜로운 설교만 새겼다.
‘오만 생각 중 행복한 삶은 감사다.
복된 생활의 원천이요 성공의 통로다.
우리의 출입을 지키시고 그늘 되신 하나님 앞에 감사하자.
정치, 경제, 기후 위기.. 암
담한 현실이나 구름 넘어 태양을 바라보자.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리라.
얻어 감사함이 아니라 작은 것, 별빛과 자연의 소리에 감사하자.
완전한 자 없기에 남 탓할 일 아니다.
하나님께서 동행한 인생길, 범사에 감사하면 또 감사를 낳는다.
감사 씨앗 심고 풍성한 감사 일구자.’
그늘진 자 위한 메시지였다.
회무 처리, 임원 선거는 막힘이 없었다.
사업 계획과 예산은 다음 시찰회 올리기로 했다.
식사도 회의 연속이라 노회 헌의 안을 냈다.
럭셔리 한 음식을 부담 없이 즐겼다.
22명 섬긴 진정성을 맛보았다.
견과류 선물과 아들 병원 수건을 선물 받았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다.
차고 넘치는 자리였다.
작은 힘 보태려고 내민 봉투도 되돌아왔다.
장소 섭외, 사전 점검, 식사 연계, 선물 준비, 매일 묵상에서 나온 말씀..
화목한 선교회가 이룬 탁월함을 배웠다.
그 기초는 희생과 헌신!
한 사람이 베푼 삶은 기쁨이요,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는 동력이었다.
그 사이에 은퇴 장로님이 교회에 토종꿀과 달걀을 놓고 가셨다.
어제 노회 감사부 모임에 갔다.
막 쪄낸 고구마에 허기를 달랬다.
회계 감사는 지적 사안이 없을 정도였다.
자기 일처럼 감당한 분들의 노고에 고개를 숙였다.
밥값은 농촌 형편을 읽고 황 목사님이 냈다.
정 목사님과 같은 식탁에서 식비를 보탰다.
손절해도 흘렸다.
섬김과 나눔!
운전 봉사로 인해 편하게 왔다. 오가는 길의 대화도 은혜였다.
2024. 9. 14 서당골 생명샘 발행인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 010 4793 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