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책이 생겼다.
얼마전 난 올레책을 냈다
10년전 우연히 만난 올레길에 반해서
그 길을 걷고 걸어 10년 만에 올레길을 완주한 이야기를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지금 그 책이 바로 내 눈 앞에 놓여있다
신기하고 뿌듯하다.
지난 가을 내내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며 애를 썼던가?
그런 나의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내 책이
처음 내 손에 쥐어졌을 때의 감동과 희열 ,
그 동안의 세월이 감사했고 또 내자신이 대견했다.
뿌듯한 마음에 자랑도 하고싶었고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어졌음에 ,,,,
내가 이 책을 만들게 된 이유는
환갑의 나이에 우연히 접하게 된 제주올레길.
그 길에 빠져
그것이 노년의 꿈이 되고 희망이 되어 완주를 꿈꾸며
10년동안을 끈기있게 걸어서
대망의 완주로 꿈을 이룬
우리들의 올레길 위에서의 사연들을
그냥 이데로 묻어두기가 너무 아쉬웠고 아까웠다.
유명인은 아니지만
나도 내 글들을 모아 책을 한번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용기를 내어 아는 출판사를 찾았다.
나이만 먹었지 이 방면엔 전혀 사전지식이나 간접경험 조차도 없는
맹탕인 내게 들려준 편집장의 여러 이야기속에
평범한 사람이 책을 한번 내는데 드는 기본비용과 수량이
개인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것만 확실히 알게 되었고
사람들이 흔히 하는말인
"책 한권 내지"란 말을
보통사람들이 그리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은 아니란 것만 절감했다.
다 늙어서 책에 깔려 죽을일은 만들지 말자싶어
그 자리에서 포기를 하고 나왔다.
안타까웠고 속이 상했지만 어쩔수 없는일,
이대로 포기하고 10년의 세월과 노력들을 우리만 알고 묻어두기엔
그간의 세월도 사연들도 너무 아까웠다.
집에 돌아와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열심히 열심히 생각을 하다가 드디어 될수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 길로 아는 사람을 동원해서 소개로
출판을 하는 작은 인쇄소를 찾아갔다.
내 사연을 듣더니 찍어낼 책의 부 수도 문제지만
본인이 직접 하실거냐며 나를 훌듯이 빤히 쳐다보다가
작업이 복잡한데 하실수 있겠냐며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자기들은 인쇄해서 제본만 하고 책을 편집 하는 과정은
아무도 도와드릴 수가 없다며 일단 선을 긋는다.
어쨋든 바로 인쇄 들어가서 제본만 할 수있게 최종 원본을 완벽하게 해오면
적은 수량이라도 책을 만들어 주겠노라
지인 덕분에 어렵사리 약속을 받아냈다.
" 죽을힘을 다 해 한번 해보지 뭐` "
그날부터 혼자서 차근차근 작업을 시작했다.
올레 글들을 모아보니 올레를 갈때 올레 코스 순서데로 가질않고 무작위로 몇코스씩 갔기때문에
후기글도 순서가 뒤죽 박죽 뒤섞여 있어분류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대의 섬세함을 발휘하여 글을 다치지않은 범위로 순서에 맞게 분리를 하여 올레코스 차례대로 정리를 하는제일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을 며칠에 걸쳐서 마쳤다 그러고 나서
그 글들을 다시 한글 오피스로 전부 바꾸어 저장 한 후
인쇄소에서 요구하는 데로
페이지수를 조정하여 다시 정렬 하는 작업을 하고 나서도
또 몇날 며칠동안 혼자서 교정을 보느라
날밤을 새가며 애를 썼는데도 나중 나온 책을 보니 오타가 꽤나 많았지만읽는 사람들이 고쳐가며 읽겠지 싶어 신경을 쓰지않기로 했어 ㅋㅋ
책 표지그림도
표지의 제목도 내가 그리고 쓰서
스캔만 받으면 되도록 만들었고
목차서 부터 인삿말 까지 완벽히 해서 갔다고 생각 했는데
인쇄소에 넘기고 나서도 서너차례를 불려가서 수정을 한 걸 보면
정말 책 만드는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구나 싶었다.
책 한권이 나오기끼가지 거치는 과정이
한사람이 하기엔 너무나 일이 많고 무리인데
젊은이도 아닌 내나이에 그 복잡한 일을 혼자서 다 하고 나선
난 그만 쭈욱 뻗어버렸다.
긴장이 풀어진 온몸 구석구석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라
널부러져 누워서 끙끙 앓을 수 밖에 없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밤마다 운 소쩍새보다,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닌 내가
더 힘들었단 애길 지금 난 하고 있는 거라네ㅎㅎ
누워서 앓으면서도 완성되어 나올 책을 기대하며
기분좋게 앓기로 한거지
그리고 얼마후
드디어 내 눈 앞에 책이 나왔다.
"우리들의 제주올레길~~"
글 , 유향숙
표지 , 유향숙
출판사 유향숙 . 모두가 다 유향숙이다.
감동과 기쁨, 뿌듯함과 벅참 , 감사함,
기어코 해 냈다는 성취감
비록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출간된 책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가치와 보람으로 내게 와 준 책!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메달린 내가 대견 하고
우리들이 이루어 낸 귀한 사연과 소중한 꿈이
묻히지않고 세상에 나왔다는게 자랑스러웠다.
70평생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꾼 꿈을 함께 이루어서
그 꿈이 완성된 지금! 난, 행복하다
책이 완성되고 난 다음 각계(?)의 반응
1, 제일 먼저 울영감 반응 !
대견하다.
그동안 제주도를 헛다니지는 않았구나 "
60대에 꾼 꿈을 10년에 걸쳐 이루었으니
70대에 또 무슨 꿈을 꿀까 겁난다. 제발 아무꿈도 꾸지 말고 조용히 있기를 ~~
2, 올친들의 반응
축하한다. 큰일 했다.
우리들이 함께 한 10년의 추억을
책을 만들어 간직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3 주위 지인들의 반응 .
부럽다.
같은나이에 같은 취미로
그렇게 함께 할수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부럽고,
우리나이에 그런 열정과 끈기가 있다는게 놀랍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나도 한번 시도는 해 보고싶다며책 주문 쇄도 ~~ㅎㅎ
4, 제주올레본부의 반응.
* 제주올레 박물관에 홍보용으로 전시를 하겠다.
*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의
북 콘서트에 게스트로 초대 출연요청 .
2월 20일 서울서 개최 예정
* 올레길 풍경 그림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는데
감명깊었던 올레길 풍경그림을
몇점만 준비해 달라고 요청.
* SNS에 내 책의 글을 연재하고 싶다.
올레길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내주시기를 부탁 ,
* 제주올레 페이스북에
내사진과 함께 소개를 하고싶다. (사진은 거절했슴 )
책이 나온뒤 이렇게 난 요즈음
제주올레에서 심심찮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내 책의 효력(?)을 맘껏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중 이라네
"꿈은 젊은이들만 꾸는게 아니고
늙어서도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용기있게 다가서
포기하지않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면
더디긴 해도 그 꿈은 반드시 이루워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읫 글은 내 책 첫머리에 적힌 내용의 일부임 .
자~ 70대에 꾸고있는 우리들의 꿈을 위하여~~~~
친구님들!
겸손치 못한 내 자랑질을 끝까지 받아주며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나의 모든 친구들께
무지무지 고마워서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매번 감사하고 고맙고, 건강을 빌며
일년 내내 행복 하시옵기를 빕니다.
이월 초사흘날 팔불출 친구 향수기가.
첫댓글 더디어 !
그래 드디어 ^^
정말 대단한 일을 했어
주위에 부러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올레길 풍경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풍성하니 우린 추억거리 부자야
꿈을 이룬 10년세월이 아깝고
함께 동참한 친구들과의 추억이
너무 소중해서 두고두고 기억하고
되새길려고 모아 엮어본건데
생각보다 이곳저곳에서 뜻밖의
반응이 와서 즐기고 있는중
올레풍경그림도 재밋고
의미가 있는거 같아 그려서 모으는중
이것도 엮으면 괜찮은 또 하나의
작품이 되지않을까 싶어서ㅈ....
역시 작가님!!!! 좋아요.
우리 대장님 정말 오랫만이네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정말 대단하다
무엇이라 더할 얘기가 없네
진심 축하해
출판 기념회를 하는게 어떨까?
백두대간 종주기를
책으로 내야지 하고
열심히 다니고 썼는데
빠트리고 간 중간 몇코스 못해서
마지막에
꿈이 사라져서 아쉬웠지
대신 올레완주는 꼭 해야겠다는 꿈
이루고 나서 또 내 책 소원대로
냈으니 뿌듯해
생각도 안했던 제주올레측의 호응에
조금 당황 되긴 하지만 기분좋은 일
기쁘고 감사하고 자부심느껴
고마워 니가 좋아해줄줄 알았어^^
@향수기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