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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네요, 5개월 만에 올리는건가? 이제부터 원작과 전개가 완전히 달라지는 결정적 분기점에 진입합니다.
제목이 바뀐 이유도 그와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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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계를 돌려 1933년 1월로 돌아가보자. 일본이 개판이 되자 타마히코는 일본은행의 금괴와 정창원, 박물관, 그리고 개인이 보관중인 유물들을 전화에서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일본 본토에 경비병력과 배 수 척을 보내 일본에서 만주로 옮기고 있었다. 일본에 아주 제대로 개판이 펼쳐진터라 별 저항 없이 손쉽게 금괴와 유물들을 옮겨 올 수 있었다.
그러던 1933년 2월 중순, 놀라운 보고를 들었다.
”이게 사실인가?“
타마히코는 방금 일본에서 돌아온 배에서 찍은 사진을 들고 있었다. 사진에는 웬 이상한 장소에서 의문의 사람들과 함께 나오는 호소카와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렇습니다.“
사진을 전해준 병사는 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타마히코는 대체 왜 이 인간이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영문을 몰랐다.
‘잠깐... 혹시?’
그때 타마히코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치듯이 지나갔다.
평소 호소카와가 어떤 발언을 해댔던가? 일본 제국 체제를 엎어야하네, 사유재산을 몰수해서 무산계급에게 분배해야 한다, 모든 기업을 국유화하자,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Hoxy...?’
타마히코는 작금 일본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호소카와가 만들어낸 작품일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일단 자네는 나가보게.“
타마히코는 우선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간단히 인사를 하곤 나갔다.
"내 추측이 맞는지 확인해봐야겠어."
한편 문이 닫히자 그렇게 중얼거린 타마히코는 전화기를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르셨습니까?“
얼마 안 있어 남자 두명이 서재로 들어왔다. 타마히코는 호소카와의 사진을 꺼내 그들에게 내밀곤 말했다.
”자네들은 일본으로 건너가 이 사람을 감시하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내게 보고하고.“
"그리하겠습니다."
둘은 즉답을 하고선 서재를 나섰다. 둘에게 명령을 내린 타마히코는 지난번 마사히로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책상 서랍에서 꺼내곤 중얼거렸다.
”일단. 갔다올 곳이 생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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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상하이 기차역, 타마히코는 상하이 기차역에서 나와 시내로 향했다. 상하이 시내는 매우 활기차고 붐볐다.
타마히코가 왜 상하이에 있냐고? 지난번 조선에서 피신시킨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기차역에서 막 나온 타마히코는 손을 내밀어 택시를 잡았다.
”택시!“
그러자 외국인들이 주로 타는 택시 하나가 그의 앞에 멈춰섰다. 기사가 내려서 직접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고 그가 탑승하자 기사가 직접 닫았다. 택시에 탑승한 타마히코에게 기사가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여기로 가주게.“
타마히코는 기사에게 편지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 앞에 집 주소가 적혀있으니 말이다. 봉투를 본 기사는 운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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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사키 가족은 상하이의 영국 조계에 있는 한 저택에서 망명 생활 중이었다. 재산을 거의 온전히 보전한 덕택에 조선에 있을 때와 변함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실 이곳은 일본 조계에 속하지만. 일본이 무정부 상태가 되고 조계 경비 병력이 본국으로 철수하면서 일본이 자신 구역을 관리하지 못하게 되자 영국은 일본 조계를 접수하곤 자신들 구역에 편입시켰다.
저택에 도착한 타마히코는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저택 안에서 고용인 한명이 나와 그를 맞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중국어였다. 당연한게, 조선에 있던 시로사키 가문의 고용인들은 전부 퇴직금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고, 직계 가족들만 상하이로 덜렁 왔으니 당연히 상하이 현지에서 고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근데 상하이에서 흔히 들리는 오어가 아니라 베이핑 등 북쪽에서 쓰이는 보통화라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피난민인가? 암튼 타마히코는 역시 중국어로 답했다.
[저택 주인을 보러 왔내만.]
고용인은 의심이 약간 섞인 눈빛을 하곤 답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 주인님을 아십니까?]
[타마히코가 왔다고 하면 금방 알거네.]
고용인이 들어가고 얼마 안 있어 마사히로가 실내화 차림으로 두두두 달려와 그를 맞았다.
”야! 왜 이제야 왔어? 얼마나 기다렸는데!“
마사히로는 타마히코의 두 손을 꼭 잡고 말했다. 타마히코 역시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미안. 일이 바빠서.“
”뭐. 이제라도 오면 된거지. 들어가자.“
마사히로는 타마히코를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 둘은 응접실로 향했다. 직접 차를 내리는 마사히로에게 타마히코가 말했다.
”노백작님은 지금 계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지금 계시긴 한데.“
마사히로는 다름 아닌 자신의 조부 리히토를 찾는 타마히코의 말에 갸웃했다.
”아 그게... 그분과 나눌 말이 있어서 말이야. 괜찮다면 이곳으로 모시고 와줄 수 있어?“
”그러지 뭐. 좀만 기다려.“
마사히로는 응접실을 나가 리히토의 방으로 향했다. 잠시 후 리히토가 들어왔다.
”자네가 이 늙은이를 웬 일로 보려고 하는가?“
타마히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히토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마사히로에게 말했다.
”그... 노백작님과 단둘이 말하고 싶은데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을까?“
”그러지 뭐.“
마사히로는 응접실을 나섰다. 이제 방 안에는 타마히코와 리히토만 남았다.
”그래서. 내게 할 말이 뭔가?“
리히토가 물었다. 그에게선 노회한 정치인 특유의 아우라가 펄펄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 사람의 행적을 추적, 조사해주셨으면 합니다.“
타마히코는 품에서 호소카와의 사진을 꺼내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리히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뭐라고 이 사람을 조사하길 바라나. 그냥 늙은이일 뿐인데.“
”그냥 늙은이시라고요?“
타마히코는 입꼬리를 약간 올렸다.
”조선에 계실 때 아주 화려하게 사셨더군요, 조선/대만 총독부, 육군성, 해군성, 경찰국, 조선군 사령부, 헌병대 본부... 심지어 지나 총통부와 정부부처, 사령부에도 요원을 심어두신 분이. 그냥 늙은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리히토가 움찔거렸다.
”그게 무슨 소린가? 난 그런 적 없네.“
타마히코는 씨익 웃었다. 그러곤 가지고 온 서류가방에서 문서를 하나 꺼내어 탁자에 올려두었다.
”자네 이걸 어디서 찾았나?!“
문서를 본 리히토는 큰 소리로 물었다. 그 서류는 리히토의 비밀 정보조직에 대한 것이 요약되어 있는 문서였는데. 타마히코가 사들인 경성 저택에 있던 문서들을 종합해서 만든 서류였다.
시로사키 가의 저택을 사들인 타마히코는 저택 정리를 하던 중 뜻밖의 문서를 발견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조직에 대한 문서였다. 그 문서를 보니 리히토는 1904년부터 백영(白影)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조직을 창설해 온갖 정보수집 및 공작, 방첩 활동에 매진해왔다.
리히토가 백영을 통해 한 일들은 매우 방대했는데. 조선 독립운동 세력을 대상으로 한 공작, 북양정부 내 계파 이간질, 국민정부 내부 반장파 지원, 중국 군벌간 이간질 등등.... 심지어 그 수도 방대하고 세세했다. 이 자료를 통해 타마히코는 지난번 조선 파업 및 소작쟁의가 어째서 잠시 사그라들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걸 본 타마히코는 호소카와의 행적을 조사하는데 좋은 수단이 되거라 생각했다. 만일 자신이 보낸 정보원이 들통난다고 해도 리히토를 통해 계속 정보를 공급받을 수 있을거니 말이다. 한곳에 올인 하는 것 보단 분산투자가 안전하니.
타마히코는 단어를 하나하나 끊으며 말했다.
”경성 저택, 2층 서재, 왼쪽 중앙 책장, 6번째 줄, 뒤편 금고.“
리히토는 허탈한 듯한 표정이었다.
”허. 어쩐지 뭔가 빼먹은 느낌이 들더만...“
리히토는 가만히 있다가. 5분 후에 다시 입을 열어 타마히코에게 말했다. 그의 눈엔 날카로움이 서려 있었다.
”이 문서를 본 이상. 자네를 살려둘 수 없네. 변변한 무기도 없이 범의 아가리 속에 들어오다니. 자네 바보인가?“
타마히코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백작님께선 저를 죽이시지 못할 겁니다.“
”무슨 자신감이지?“
”이 저택에는 백작님과 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백작님의 손자인 마사와 손자며느리에. 증손자인 리츠도 있지 않습니까? 고용인들은 덤이고요. 저와 몸싸움이 벌어지면 분명 큰 소리가 날 것이고. 그럼 뭔 일이 일어났는지 다 알게 될겁니다.
만약 절 죽이는데 성공하더라도 시체를 어떻게 옮기실 겁니까? 그것도 어디 깡촌도 아닌 세계적 대도시인 상하이 한가운데에서?“
타마히코는 말을 끝낸 뒤 미소를 짓곤 차를 한모금 했다. 한편 그에게 팩폭을 당한 리히토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힘없는 노인을 겁박하는 것이 만주의 법도인가? 자고로 조선의 법도란 노인을 공경하는 것이네만.“
”백작님은 조선인도 아니시면서 조선의 법도를 운운하십니까?
아무튼.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이 사진 속 사람의 동향을 빠진 것 없이 감시해 저에게 정보를 전해주는 것.
그것 뿐입니다.“
리히토는 잠시 고민하다가 파이프를 꺼내 담뱃잎을 넣곤 불을 붙였다. 리히토가 담배를 피자 타마히코도 시가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둘은 한동안 담배연기만 주고받다가. 리히토가 다시 입을 열었다.
”좋네. 단, 나도 조건을 걸지.“
”무엇입니까?“
”자네가 가지고 있는. 백영에 대한 모든 자료를 없애주게. 그럼 나도 자네 말에 따라주지.“
”그거야 쉬운 일이죠.“
타마히코는 서류를 들어올려 자신이 시가를 피울 때 쓰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곤 재떨이 위에 올려놓았다. 1분도 안되어 문서는 재로 변했다.
”다른 문서는 만주로 돌아가면 파기하겠습니다. 소식 전해드리지요.“
”좋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타마히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히토에게 90도 인사를 하곤 응접실을 나섰다. 리히토는 가만히 있다가.
"하하하!"
웃었다.
”그저 부친의 유산에 의존하고 별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몸만 큰 어린이인줄 알았는데...
마사보다 나은 것 같군. 내가 이렇게 한방 먹을 줄은 몰랐어.
내 비밀을 알게 된 사람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리히토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자신의 앞에 놓인 다 식은 홍차를 원샷했다. 그 다음 종을 들어 비서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리히토의 비서가 응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리히토는 소파에 등을 기댄 나른한 자세를 하곤 말했다.
”내가 주문을 해야겠으니. 웨이터를 불러오게.“
비서는 무슨 말인지 알아먹곤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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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현재, 1933년 3월 말로 돌아와. 타마히코의 서재에는 커다란 칠판이 하나 놓여 있었다.
칠판에는 사진 여러장과 분필로 쓰여진 글, 선들이 있었다. 칠판 한가운데에는 호소카와의 사진이 놓여있었고. 그 사진을 중앙으로 하여 선들이 찍찍 그려저 있었다.
그것들은 그동안 감시원과 리히토가 보내준 정보들과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종종 중복정보가 들어오기도 했으나. 타마히코는 그거에 개의치 않고 교차검증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아무튼. 모든 정보를 수합한 결과. 타마히코는-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극과 개판은 호소카와가 만들었다.’
-란 자신의 의심을 확신으로 굳힐 수 있었다.
자신 앞에 놓인 퍼즐을 모두 맞추자-
"내가 이런 자와 함께했단 말인가."
-라는 한탄이 타마히코의 입에서 나왔다. 그동안 호소카와가 했던 말이나 행동이 있었음에도 진작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걸(호소카와의 행동) 막지 못한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졌다. 그 둘이 지나간 후엔 호소카와에 대한 분노가 솟구쳤다.
”이 빨갱이 ㅅㄲ. 보통 빨갱이도 아니고 미친 빨갱이었구만. 일본이 싫다면 번벌이나 군 내부 파별 정도만 날리면 되지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지옥에 떨어뜨려???“
타마히코는 칠판을 향해 들고 있던 분필을 휙 던지곤 화를 씩씩냈다. 칠판에 명중한 분필은 뚝 하고 반으로 갈라졌다.
”이 Dog baby는 내가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조지고 만다.”
그렇게 중얼거린 타마히코는 칠판에서 멀어져 창문으로 향했다. 시가를 하나 꺼내 배어물고는 불을 붙였다. 연기를 한번 들이마시곤 중얼거렸다.
“이 자식을 조지기 위핸 내 편이 필요한데.... 만주군은 진성 친소 빨갱이 년이 수뇌부로 있고, 관동군은 그 자식 편이니 적이 되면 적이 되었지 내 편이 될 것들이 아냐.
김필중 사장, 나쓰메 박사 이 둘은 전력이 1도 없으니 제외.
그럼 만철과 해군이 남는데... 가네다 이사는 나와 비슷한 입장이니 만철과 손을 잡는게 좋겠어. 해군이야 약간만 꼬드기면 넘어올거고. 가네다 이사에게 가까운 시일 내로 보자고 연락을 넣어야겠군.”
타마히코는 그 말을 마치고 난 후에 시가 연기를 들이마시곤 한번 더 중얼거렸다.
”빨갱이 놈들은 아내의 나라를 빼앗아간것도 모자라 이젠 내 나라까지 뺏어가려고 하는군...“
타마히코는 담배 연기를 한번 더 들이마시곤 추가로 말했다.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생겼어."
타마히코는 또 다시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다.
"지난번엔 나라가 나를 살려주었으니 이번엔 내가 나라를 살리겠어."
그 이후. 타마히코는 자폴렛 그룹의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독일과 미국에서 소화기뿐만 아니라 기관총, 야포, 장갑차 등 중화기까지 수입하기 시작했다. 호소카와의 사병인 애국전위대, 그리고 혹시 모를 관동군과의 일전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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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히코가 호소카와에 대한 분노를 활활 불태우고 있던 그 시각. 가네다는 자신의 집무실 창문에 우두켜니 서 있었다.
”이제 때가 되었다.“
창문 밖에는 신경의 야경이 보였다.
”내 대업을 행동으로 옮길 때가 말이야.“
그는 만철이 자신에게 배푼 은혜를 잊지 않았다. 길거리를 전전하며 하루하루 먹고 살던 고아에게 먹고 살 길을 열어준 만철은 그에게 있어 생명의 은인과 같았다.
만철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큰 가네다는 만철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길 바랬다.
아, 이젠 만철이 아니라 아시아개발국제유한공사. 줄여서 아공이라 불러야겠지만.
그런 아공을 이끄는 사람은 자신이 되어야겠지만.
뭐.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면 자신이 만철의 수장이 되는건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내 편을 모아야겠지?“
가네다는 몸을 창문에서 자신의 책상으로 옮겼다. 책상 위에는 타마히코와 후네스키의 자신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조만간 둘에게 연락을 넣어야겠어.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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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히코가 호소카와와의 캐삭빵을 준비하고, 가네다가 자신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행동에 나설 무렵. 후네스키는 만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흩어진 해군을 결집시켜 자신의 휘하에 넣는데 성공했으니 돌아갈 때라 생각한 것이다.
”이제 자네가 바라던 대로 되었는가?“
히로야스는 후네스키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멋진 함대로군요.“
후네스키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친왕 전하. 어서 배에 오르십시오. 만주로 모시겠습니다.“
”자네만 가게나. 나는 이곳에 남겠네.“
”그게 무슨 소리이십니까?!“
히로야스의 말에 후네스키는 눈을 번쩍 뜨곤 말했다.
”나는 황족으로서. 제국에 대한 의무를 다할 사명이 있네. 자네는 돌아가게. 나는 이곳에 남아 황족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겠네.“
히로야스는 손을 저었다. 후네스키는 잠시 한숨을 쉬곤 자신의 부하들에게 뭐라 지시했다. 그러자...
”친왕 전하, 용서해주십시오!“
그러자 후네스키의 부하들이 히로야스의 팔다리를 붙잡곤 배로 끌고 갔다. 히로야스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자네 이게 뭐하는 짓인가?“
후네스키는 다시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나중에 저를 이 건으로 처벌하신다 해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 이곳에 남으시면 그건 아무런 의미 없는 개죽음에 불과합니다. 살아남아야 황족의 의무를 다하실 것이 아닙니까!“
히로야스는 몸부림을 쳤으나 중과부적이었다. 히로야스를 보쌈(...)하는데 성공한 후네스키는 다른 수하들에게 후시미노미야 가의 일원들을 정중히 모셔오라고 명령한 뒤 이어서 배에 탔다.
잠시 후 군함들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일본을 떠나 만주로 향했다.
첫댓글 간만이네요.
만주군은 딱히 경계대상은 아닌건가요?
+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지옥에 떨어뜨린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병을 만들고 증강시킨걸로 모자라 국가를 위협해 특권을 받아낸 인간이 말하니 위선적이라는 생각밖에...
진성 친소 빨갱이...하긴 러시아 혁명에 열광하며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지지했으니 그리보고도 남겠네요.ㅋㅋ
뽕이 안차요..
길게 말하려면 말할수 있는데... 저도 간단하게... "뽕이 전혀 안 찹니다(...)"
좀 잔인한 말일 수도 있는데, 공산주의 선전영화에 나오는 배불뚝이 자본가 빌런 스토리를 빌런 시점으로 보는 기분입니다(..)
@E.E.샤츠슈나이더 공감...
길게 말해주셔야 제가 문제점을 알고 고치죠...
@E.E.샤츠슈나이더 전 잔인한 비판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단점 고치는덴 충격요법만한게 없어서.
@E.E.샤츠슈나이더 그것도 중대한 문제인데 하나 더 하면... "그래서 얘가 여기서 이기면, 원래보다 더 나을것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해보면... 전혀 아니다. 라는 감이 온단 말이죠 ㅋㅋㅋ...
@돈이 곧 진리 보통 길게 말하려면 말할수 있는데, 안 한다는건... 말해도 고치기 어렵거나/ 말 해도 못 고치거나(...) 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자건 후자건 뭐가 되건 좋지는 않죠(...)
+ 물론, 그 두개가 아니어도 안 하는 경우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