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오늘 날 참 좋았죠? 갱상도 말로는 억수로 좋다 전라도 말로는 징하게 좋다 충청도 말로는 참말로 좋다 갱기도 말로는 너무 좋다? 맞는지 모르겠네요. 결론은 주말 끝을 맺는 일요일이구요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고.... 2월은 보름도 남지 않했네요 3월이 남길 한국 정치사에 엄청난 충격을 누가 정리할까? 인용이나 기각이냐의 결론은 薔美大選(장미대선)이 말 해 주겠으나 만약 기각이면 대선은 없지요 하지만 기각은 공무원 공기업 생산직 정신노동 근로자들 살판이 나지요 삼일이 연휴면 뱅기 타고 바다 건너는 한국인 평균 30만명 이라고.... 일년에 2000만명 대단한 한국인 머어찐 한국인 세계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살펴 좋은 곳 있으면 보고 오라고 갔다 오라고 늘 국민들에게 알림하는 國家의 친절함에 감사할줄 아는 우리들이 맞을까요?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있지요 여러분 여권을 만들고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하고 비행기 트랩에 오르는 순간 잔잔한 감동과 흥분이 찾아오고 행복감이 전신을 마싸지해 주죠 혹시 그림자 세금이라는 말 들으셨나요 어디에 쓰이는지 조차 모르는... 여권을 발급받을 때 지불하는 세금 아닌 세금 개인당 80.000원 年 2000만명이면 얼마죠? 계산 한 번 해 보세요? 현재는 30.000원 내린 50.000 욱기죠
난 말이죠 오늘 말이죠 우리 마을에 있는 金山寺에 갔었지요. 봄을 타는 나를 데리고 長兄 뻘 되는 兄이 봄타지 말라구 우울해 하지 말라구 봄 마실 시켜줬지요 쇠고기 비빔밥에 쇠주 한 잔 모악산에 버티고 사는 솔낭구가 만들어 낸 송홧가루는 올 봄 마지막 옷자락을 붙들고 노란 눈물을 흘리며 울어대는 두견새의 한스런 푸념이 슬픔을 더해주는 한 낮 모악산 금산사 큰 주차장 연휴와 화창한 새 봄날 치곤 넘 초라한 모습이었지요.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 많던 대한민국 장사꾼 놀이꾼들은.... 메마른 주차장엔 봄 바람에 먼지만 날리고 場을 뜬 장사꾼들은 미세 먼지로 화장한 母岳山 봉우리를 바라 보며 부처를 원망하는지 자신의 신세를 원망하는지... 그 중 하나 각설이 공연에 공연장 역시 개미새끼도 보이지 않고 조연과 주연을 번갈아 가며 공연을 하는 부부 각설이 신세 타령인지 팔자 타령이인지 텅 빈 주차장을 향하여 낮으막한 목소리로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를는데 나도 모르게 그 곳으로 발길이 따라갔죠 어설프게 분장을 한 부부 각설이 남자는 구성지게 노래하고 여자는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고 나도 그들 부부와 합세하여 궁짝을 맞췄죠 여자 왈 오라버니도 한 곡 뽑죠? 뒷 산 푸르고 앞 내 흐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明堂 터 모악산 금산사에서 한 곡 뽑는 것은 내 인생의 절정 좋죠 곡명은 봄날은 간다 늘어지게 불렀죠 연분홍 저고리가 봄 바람에.... 봄날은 간다죠 우리들 오매 백 설희가 불러 더 유명한 그 노래 그들만의 리그가 정점을 찍어 가는 이 때 이 노래만큼 새 봄 새 날 이 같은 봄 날에 정점을 찍는 노래가 또 있을라구요? 하지만 현실은 이게 아니죠 乾坤一擲 (건곤일척) 아마겟톤 누가누가 이기나 가위 바위 보 해보자 이렇게는 못하나요? 꼭 상대를 깔아 뭉개고 올라타 피를 흘리고 만세를 불러야 하나요? 누구가 되든 말든 봄 날은 가지요 모두는 말하지요 장미가 피는 시즌에 장미대선이라구요. 그럴까요? 우리들 눈엔 장미만 보일까요? 가시는 보이지 않구요? 피는 흘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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