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요리 임지호 선생 네 산당(山堂)을 찾아
자연요리가요 ‘방랑식객’으로 유명한 임지호선생의 양평 식당 산당(山堂)을 2010년 5월4일 찾게 됐다. 이미 <sbsTV스페셜> 3회 소개 등을 통해 세간에 유명해진 임지호 선생의 민초(民草)사랑 철학과 자연(自然) 그대로 조화시키는 요리예술이, 집 산당과 음식 하나하나에 그대로 배어나왔고. 그래서 그 향기와 정취에 깊이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 기회는 지난해 12월12일 결혼한 딸‘진영’이와 사위‘승철’ 내외가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마련해 가진 덕분이다. 특히 양가 부모를 모셔 드물게도 사돈 간에 함께 효도를 받는 자리가 됐다. 그만큼 의의도 깊었고, 마침 이 같은 전원생활을 사랑하고 실제 행하고 계신 안사돈의 깊은 관심과 시골이 고향이라 나물에 조예 있는 우리 집사람의 흥미로 인해 주인 임지호 선생 내외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안팎 사돈 사이에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정말 스스럼없이 편한 매너로 배려해 주신 사돈어른 내외에 감사드린다. 물론 이 같은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딸 진영이 사위 승철이 내외도 새삼 고맙다. 한 때가 아주 행복했다.
그날의 인상과 소회를 사진 속에
‘산당’은 임지호 선생의 호이자 식당 이름이란다.
위치는 양평 강하면 운심리 104-1번지(031-772-39590.
그러나 흔히 양평 카페강변으로 더 유명한 ‘힐 하우스’가는 길에서, 서울-퇴촌을 거쳐 만나는
‘바탕골예술극장’과 ‘전주관’을 지나면 바로 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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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바로 들어선 주차장 001 030
귀퉁이 연못, 거북이 머리가 해태 모양으로 이색적 002
입구, 목석(木石)의 장승과 탑이 마중한다. 003
산당! 주변의 항아리 맷돌 석축 숲이 운치를 더한다. 004
마침 방랑을 멈추고 재택중인 산당 임지호 선생을 만날 수 있었다.
인사 나누는 안사돈과 사위, 집사람과 딸 005
바깥사돈 어른과도 인사 나누고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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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집 구경, 우선 장독대 006
2층 오르는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이 인상적 008 021 022
2층 일부가 숲과 연결된 옥상이요 테라스 정원으로 꾸며져 009 010
일본식 같기도 유럽식 같기도, 어쨌든 아름답고,
인공적 이기보다 자연적이다 012 013 015
정원과 나란히 배치된 정갈한 전시실과 다실(茶室) 016 017
창밖으로 전원과 강변풍경이 트여있고 018
내려다 본 장독대와 한강 변 019 020
산당 선생의 “모토” 023 024
1층 식당과 안주인 ‘강정애’여사 025
식당 입구의 약차(藥茶?)와 다기(茶器) 026
주방 쪽 027
현관의 목탄 스토브 028
산당 선생과의 소중한 환담 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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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식사, 자리 잡은 방에서 통유리 벽을 통해
정원으로 연결돼 자연 속에서의 멋진 식사였다 032
식탁을 직접 돌보는 산당 내외의 친절한 설명이 더욱 미각을 돋우었고 ...
****지금부터 자연요리 코스 메뉴-
매번 이름과 재료와 소스와 향료 약효 등을
안주인이 잘 설명해주었지만,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요리마다 산채와 열매들이 곁들여져“새콤-달콤-향긋 쌉싸름”-
생전 처음인 별미가 환상적이고 행복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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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현미 좁쌀 죽 033
2번 구절판 035
3번 어회와 산초 036
4번 생선초밥 037
5번 산-야채 샐러드 038
6번 바다가제와 석류 039
7번 장어구이 040
8번 게장 041
9번 가리비 042
10번 완자-호두 감자 호박 043
11번 쇠고기 044
12번 상어껍질과 생선 지느러미 045
13번 감자? 연근? 우엉채 046
14번 느릅나무 순 048
15번 전복 050
16번 왕새우 우엉채 051
17번 게(달맞이) 052
18번 밤(불꽃은 예술이다) 053 054
19번 조기(밥 식사 전) 056
20분 매생이 국 057
21번 밥과 누룽지 059
22번 된장찌개와 밥상 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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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차 한 잔은 2층 다실이 아닌 어둠 내린 옥외에서 062
집 안팎 조명으로 빛나는 산당 066 067
산당 선생의 서명 카드 화(畵)와 부부궁합 ‘괘’ 덕담 068
이 행복한 시간을 기념해 소중하게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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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이 진영이 고맙다.
산당 임지호 선생 내외 반가웠습니다!
첫댓글 너무나 아름다운곳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셨군요^^ 축하드려요...
옛날과는 달라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어렵고 서먹한 사돈지간에 스스럼없이 다정한 시간을 보낸 명수 가족을 보니 부럽군...
나도 얘들 결혼 시키면 명수네 식구들 처럼 사돈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런지...
음식 코스 순서가 영양의 섭취흐름인가 보네 예전의 농경문화에서는 한꺼번에 다 갖다 놓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빨리 먹고 일하러 가야 했는데... 이제는 식사도 수행이네. 많은 이들의 노고와 땀, 맛있고 예쁘게 준비한 사람의 정성스런 손길을 내가 앉아서 받을만한 덕행을 쌓았는가 럽지 않은지 반성하면서 '수행의 약'으로 아 근데 비싸겠다
이곳 음식코스 등급이 '자연'(7만원대)-'하늘'(5만원대)-'강'(3만원대)이고 텐프로가 붙어서, 굉장한 편인데, 무슨 효도하기 위한 어버이날이나 결혼기념일이나 등등 특별한 날 특별한 대접으로 먹을 수 있는게, 자연이고 '강'정도를 먹어도 멋과 별미는 제대로 맛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네..
멋 지다.사돈이 만나는것도 그렇고.딸 잘 두었네! 호강하셨군. 코피는 어떤가? 건강하시게나~~~
여긴 정말 운치있네. 음식이 아니라 예술일세. 미국의 한국 식당은 왜케 비싼거야? 필요도 없는 밑반찬은 한국보다 더 많고, 소주 한 병에 $15. 음식대+세금(7%)+Tip(15%).전에 한국 갔을 때 르네상스 호텔 식당에서 은갈치 정식을 먹었는데 7만원에 갈치 한도막,김치 한 말이...정도였네. 거기 비하면 여긴 정말 값도 적당하고 맛있을 것 같고, 준비한 이의 정성이 엿보이네.
명수야, 행복한 추억 정말 축하한다.
너의 집사람 소원대로 빠른시간내에 할아버지,할머니,되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