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 : 하관차창의 보이차는 늘 중차패만 봤었는데, 이번 하관특급의 외비(포장지)는 눈부시네요. 설명을 좀 해주실래요?
- 하관특급 : 80년대 후반 성차사에게서 차창들이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듭니다. 실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95년 즈음입니다만. 하관차창에서는 소나무와 학이 그려진 송학패를 선보이죠.
- 유월 : 하관의 송학패 외에 또 어떤 브랜드가 있었을까요?
- 하관특급 : 맹해차창의 대익패(大益牌), 하관차창의 송학패(松鶴牌), 남간차창에서는 토림패(土林牌)가 대표적인 사례죠.
- 유월 : 보관 상태도 꽤 좋은 듯 합니다?
- 하관특급 : 네, 이른바 건창차입니다. 입창하지 않은...
- 유월 : 익는데 오래걸린다는 소리?
- 하관특급 : 머, 그런 의미이기도 하죠. 습도가 낮은 곳에서 보관된 보이차는 상대적으로 발효 속도가 느려지니까요.
- 유월 : 그렇담 건창 보관된 보이차 청병의 장점은?
- 하관특급 : 맑습니다. 고급차는 탕색과 상관없이 맑죠.
- 유월 : 2002년 차엽이니 17년된 청병인데, 탕색과 구감은 어떤가요?
- 하관특급 : 탕색은 아직 붉은빛이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구감은 꽤 부드러운 편입니다.
- 유월 : 맛의 계열은?
- 하관특급 : 화밀향 계열의 화려한 맛이죠. 간체자철병이 떠오르는 그런 맛입니다.
- 유월 : 탄닌끼는 없을까나요?
- 하관특급 : 적당량 넣고 빠르게 빼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중간에 오랜 시간을 우려봤더니 탄닌기가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혓바늘이 곤두서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매끈하달까?
- 유월 : 차호에 가득 채워서 진하게 마신다면?
- 하관특급 : 그건 비추~!
- 유월 : 차호와의 궁합은 어떨까요?
- 하관특급 : 너무 두껍고 찌듯이 뽑아주는 차호만 아니라면 다 괜찮을 듯 싶습니다. 맛과 향을 잘 살려주는 가벼운 느낌의 차호가 아무래도 지금은 잘 어울릴 듯하네요.
- 유월 : 아, 가격은?
- 하관특급 : 한편에 20만원입니다. 가격이 특급이어서 하관'특급'철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유월 : 00년 역무청병보다 훨씬 좋다는 의미일까요?
- 하관특급 : 취향이 있겠지만, 하관특급철병 쪽이 아무래도 차품으로는 한단계 위라고 봐야죠... 하지만...
- 유월 : 하지만?
- 하관특급 : 아침 보이차로 마실만한 넘은 00년 역무청병이죠. 숙차를 마실까? 생차를 마실까?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00년 역무청병이 조금 더 우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같지만, 몸에서 훨신 더 편하게 작용하니까요.
- 유월 : 그렇담 03년 하관특급철병의 강점은?
- 하관특급 : 20만원으로 싸다~! 차품 좋다. 보관하면 댑다 좋아질거다. 지금마시기는 꽤 괜찮지만, 아침에는 살짝 부담될 수 있다. 이정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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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차예관에 함 들려서 꼭 시음해보시기를 권합니다.
21세기 들어서 하관차창이 영 비리비리합니다. 그래서인지 하관차창 노차들의 가격이 맹해차창 보이차에 비하면 생각보다 좋은 듯 합니다.
03년 하관특급철병은...
최근 들어온 차 중에 가장 가성비 좋은 청(철)병인 듯 합니다.
차품도 4~50만원대 90년대 후반 청병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장점으로 도배된 보이차인데... 딱 하나 단점이... 양이 없다는 거...
[출처] 지유명차 보이차 인터뷰 - 03년 하관특급철병 (차를 즐기는 마을 - 지유명차) 작성자 밝은별유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