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회원분중 한분이 소유하시면서 시승기를 짧게 써주셨네요.
저도 오늘 시승하고, 그냥 넘어가기가 힘들어서 시승소감을 좀 적어 보려합니다.
G바겐 디자인 독보적이죠. 세월이 빗겨간듯한 외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꼭 라이카 M버젼들을 보고 있는 듯한....
요즘 SUV를 고민하고 있던 터라 ML보러 갔다가...또 다시 G바겐에 눈길이 가더군요. 딜러분이 계속 부추겨서 어쩔수 없이(?)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좋아는 하는 차지만... 가격과 성능... 등등을 따지다가 항상 밀려났던 차입니다.
더군다나... 디젤.....
시승차에 올라 타보니.. 밖에서만 동경하던 느낌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희안하게도 시동을 거는 순간 라디오에서 영화 'out of africa' OST에서도 나왔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이 나오네요....그 분위기에 너무나도 감동을 받았는지... 신사동 막히는 길을 통과하면서도 짜증나지 않네요....
엑셀을 깊이 밟아야 차가 움직입니다. 진짜 적응안됩니다. 그리고, 가속도 정말 더딘 느낌입니다.... 핸들링도 오프로드 세팅이라서 그런지 차선을 제대로 맞춰서 운전이 잘 안됩니다. 브레이크도 빠른 반응이 오질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차가 뭐이래?'인데...
이 차...... 굉장히 특별한 뭔가가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카메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이해 가실수도 있습니다. 니콘, 캐논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DSLR을 사용하면서도 라이카 M 디지털을 동경하게 되는..... 뭐 그런거 일수 있을거 같습니다.
수없이 강변 북로를 달리면서 이런 느낌을 받은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포르쉐 911 처음 탔을때 보다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마 G바겐 63AMG였다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 겁니다.
디젤 소음, 진동 이런거 신경 안쓰입니다. 더 심한 소음과 진동이 어울릴 것 같더군요.
카오디오... 흔하디 흔한 하만카돈 로직7 입니다. 기본 이죠.
저는 운전습관이 좀 공격적(?).. 조바심이 많은 편인데... 이 차를 타는 순간 모든걸 초월하게 되더군요... 어떤차량과도 경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속도, 핸들링, 브레이킹 이런게 문제가 아닙니다.
랭글러 루비콘도 몇번 타봤었는데... 그것과도 딴 세상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타보세요....
왠지 계약하게 될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화이트 컬러가 한대 입고 돼 있다고 하네요...
고민입니다....
첫댓글 색다른 시승기인데 왠지 팍팍 공감이 되네요.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으로 자연과 함께하며 살 날을 기약하며 준비하려고 하는 차가 바로 이 G바겐 입니다..젊은 나이에 몰아보면 좋겠지만...나중에 머리가 희끝희끝해지고 얼굴에 세월의 흔적과 연륜이 잔잔히 묻어 나올때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이 G바겐에서 내리는 모습을 늘 상상하곤 합니다...ㅋ 잘 보았습니다~~
멋있습니다^^
캐논 DSLR 한 세트 + 라이카 MP(35mm cron) 갖고 있습니다. MP는 주로 보관함에 처박혀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