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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위한 변명
2026년 4월 27일 월요일
선경 정해균의 독서 노트
◐ 작가처럼 생각 하라.
안톤 체호프 Anton Chekhov의 가족은 가난한 대가족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는데, 어린 체호프를 비롯해 자녀들을 무자비하게 매질했다. 체호프는 의사가 되었으며 부업으로 글을 섰다. 그는 의사로서 받은 교육을 인간이라는 동물에 적용했다. 그의 목표는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비이성적이고 불행하고 위험하게 만드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는 소설과 희곡의 등장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최악의 인물조차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엄청난 치유 효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그는 모든 사람을, 심지어 자기 아버지조차 용서할 수 있었다. 그가 채택한 접근법은 아무리 비뚤어진 사람이라고 해도 그렇게 된 데는 이유가, 타당한 논리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성취를 위해서 분투하지만, 다만 비이성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한발 물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내면에서부터 상상해 봄으로써 체호프는 잔혹하고 공격적인 자들을 악마화 하는 데서 벗어나 그들을 한 인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증오가 아니라 연민을 자아내는 존재 가 되었다.
-로버트 그린 지음 ‘오늘의 법칙’ 중에서.
◐트럼프의 자랑과 허세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해 펼쳐 진다.
도널드는 무관심에 대한 공포와, 형을 파멸로 이끌었단 실패에 대한 공포사이에 어두운 공간에서 부유하고 있다. .. 도널드가 목격한 일과 직접경험한 일의 조합은 도널드를 고립시키고 공포에 떨게 했다. 어린시절에 느낀 두려움에 대한 기제가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끼친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리고 두려움이 지금까지도 도널드를 압도한다는 사실은 그 감정의 뿌리가 60년전, 하우스에서 기원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증명한다.
어떤 사항을 두고 도널드가 ‘가장 위대하다’ 거나 ‘최고’ 라거나 ‘가장 크다’ 거나 ‘가장 대단 하다’ 고 이야기할 때 마다 (그리고 그게 다 자기 덕분이라고 넌지시 암시할 때 마다) 그의 본질은 ‘형처럼 자신도 무능할까 봐 걱정하는 아이’ 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도널드의 자랑과 허세는 다수의 청중을 향한 게 아니다. 오직 단 한 명의 청중,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있다.
도널드는 항상 성급한 일반화를 통해 상황을 교묘하게 모면해 왔다. “나는 누구보다도 00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또는 “나보다 00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를 반복한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핵무기, 중국과의 무역전쟁, 그 밖의 다른 문제에 관해 이런 식으로 허세를 불릴 수 있었다. …왜 그러게 생각하는지 설명해달라는 사람도 없고, 해당 사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증명할 필요도 없는데, 심지어 화자가 대화를 쥐락펴락 한다면 그 이야기는 일관되고 풍부한 지식을 기반한 것처럼 들린다. 언론이 도널드의 거짓말과 파렴치함을 팔짱을 끼고 지켜보지만 않았어도 도널드가 대통령직에 앉는 걸 막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취지와 목적이 존재하지도 않은 정책과 견해를 이야기할 때도 언론은 그에게 말이 되는 설명을 해달라거나 사안을 깊이 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요구도 하지 않았다. 선거가 끝나자 도널드는 그런 질문을 완전히 피해 가는 법을 터득했다. 백악관 브리핑과 정식 기자 회견에서 썩 듣고 싶지 않은 질문이 날아오면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는 양 귀를 틀어 막았다. 2020년 코로나 19 사태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도널드는 거의 매일 언론 브리핑을 했는데, 이는 선동과 자화 자찬으로 점철된 소규모 선거 켐페인 유세로 재 빠르게 변질됐다.
-메리트럼프 지음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중에서.
♣독서노트 註. ‘너무 과 한데 만족을 모르는’ 은 트럼프의 조카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가 삼촌 도날드의 실체를 진정한 내부자로서 기록한 책으로서 삼촌을 괴물로 만든 가족 잔혹사를 폭로하고 있다. 이 책은 2020년 조율리 번역으로 다산 북스에서 펴냈다.
◐ 소통의 달인이 되는 3가지 비결
1.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언행 일치를 해야 한다.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
-도덕적 권위를 세워야 한다
2. 높은 공감능력을 보여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알아야 한다.
3. 논리적이어야 한다.
-감정이 앞서지 말아야 한다.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잦은 토론이 필요하다.
-신셩준, 고영성 공동 저서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중에서
【선경의 독서 노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21일부터 4월21일까지 한달동안 이란에 대한 최후 통첩을 여섯 차례나 번복한 끝에 결국 일곱 번째 무기한 휴전을 선언했다. 당초 제1차 휴전 종료 시점인 3월 21일 오후 8시(미동부시각)을 언론 인터뷰에서 자의적으로 3월 22일로 미룬 후 자신이 일방적으로 미룬 시한이 오기도 전에 이란 발전소 초토화 통첩을 번복하고 무기한 휴전 연장으로 최종 선회한 것이다.
트럼프가 선언한 최후 통첩의 번복 기록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제1차 3월21일 “48시간내 호르무즈해협 개방 않으면 발전소 초토화”
◈제2차 3월23일 “발전소 공격 닷새 후로 연기”
◈제3차 3월26일 “이란 요청으로 발전소 파괴시한 4월 6일까지 연장”
◈제4차 4월6일 “이란 모든 교량, 발전소 내일 밤까지 파괴할 것.
◈제5차 4월7일 “이란 폭격 2주 중단(21일까지)에 동의”
◈제6차 4월 20일 “휴전 종료 시점은 22일 저녁. 휴전 연장 없다”
◈제7차 4월21일 “이란 통일된 제안 나올 때까지 휴전연장”
휴전이 무기한 연장된 배경은 문외한에게도 자명해 보인다. 거듭 짧은 최후 통첩으로 압박을 해도 이란 측에서 받아 주지 않으면 예고한 바와 같이 교량과 발전소를 초토화작전을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미국측에 너무 부담이 크다. 때문에 실질적인 조치 없이 형식적으로 압박을 영속화 하기 위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전선언을 연기 할 수밖에 없었던 같다.
트럼프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 놓겠다는 어마 무시한 압박을 가 한 후 막상 최후 통첩 시한이 되면 시한을 연장하여 조치를 유예하는 방식으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일곱 번이나 반복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교착 상태를 이룬 가운데 최근 친 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로켓공격을 감행하자 이스라엘은 즉각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이를 대이란 재공격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등 이스라엘은 틈만 나면 확전의 기회를 엿보며 전투태세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해상 역 봉쇄 그리고
헤즈볼라의 로켓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응전으로 매우 취약한 휴전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주말에 예정되었다고 보도된 이슬라마바드에서의 제2차 정전 협상은 무산되었다고 하나 파키스탄이 다시 움직이며 될 듯 말듯 오리무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인프라 초토화 위협으로 이란을 압박하고자 하나 일곱번에 걸친 최후통첩의 연장과 거듭된 재 연장으로 이제 인프라 초토화 카드는 더 이상 이란에게 위협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때 타결한 이란 핵합의를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미국의 기습적인 군사적전으로 이란의 미국에 대한 불신의 벽이 더욱 강고해진 듯하다. 이 와중에서 이란은 지연 전술로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종식 조급증을 역이용하려는 의도가 역력해 보인다. 미국의 해상 역봉쇄로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속화하여 이란을 협상장으로 이끌어 내는 구상은 매우 이성적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수년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버텨낸 이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대책이 당장 효력을 발휘할지 그리고 설령 효력을 발휘 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장이 심한 어법이 몸에 배인 듯 필요할 때 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분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주한 미군의 숫자를 48,000명이라고 반복적으로 과장해서 말하고 다닌다. 2,8000명을 48000명으 실제 숫자 보다 약 71%나 부풀여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 저서에서 지적했듯이 ‘성급한 일반화’를 통해 순간적인 위기상황을 교묘하게 모면해 나간다. 예를 들면 미국과 이란 전이 예상보다 길어 지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베트남 전 7년, 한국 전 3년’을 예를 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 59 여일은 결코 길지 않다고 강변한다. 그의 발언은 짧지만 오일 쇼크에 버금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방국가의 고통에 대한 위로와 공감은 손톱만치도 보이지 않는다. 마국과 이란 전쟁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우방국가의 고통에 대해서 트럼프대통령은 무언의 압력이나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공감 능력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노출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이 일어 킨 전쟁으로 인해 일어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우방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와주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토로 하고 있다.
아무튼 비록 국제 관계뿐 만 아니라 개인간의 대화에도 말을 삼가 하고 태도가 신중하면 상대방으로부터 인격자로서 존중을 받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말 남발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불명예를 자초했다.
누구나 한번 내 뱉은 말은 다시 거둬 들일 수 없다. 트럼프가 이 글을 읽는 일은 결코 없겠지만 말이 난 김에 말을 삼가 해야 할 절실한 이유를 지금 이글을 읽는 분들과 함께 역사속에서 불러내어 공유하려고 한다.
1825년에 니콜라이 1세(Nikolai 1)가 러시아의 황제에 즉위했다. 그 직후 러시아의 근대화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러시아가 산업기반 전반에 걸쳐 유럽국가 같은 모습으로 재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이 1세는 반란을 무 자비하게 진압한 후에 그 주동자인 콘드라티 릴레에프 (Kondraty Ryleyev)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사형이 예정된 날 릴레예프는 목에 올가미가 걸린 채 교수대위에 섰다. 발 밑에 뚜껑 문이 열리는 순간 릴레예프는 허공에 매달렸지만, 조금 후 밧줄이 끊어지면서 몸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당시에는 이런 일이 생기면 신의 뜻이라고 여겨 사형을 면해 주었다. 릴레예프는 타박상 입은 몸을 땅에서 일으키면서 자신이 무사함을 깨닫고 군중을 향해 외쳤다. ‘보시오. 러시아에서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없질 않소. 밧줄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 다니!’
시종이 황제가 있는 겨울 궁전으로 가서 이 소식을 알렸다. 니콜라이 황제는 크게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이 사형을 면하는 사면장에 서명을 하려고 했다. 그때 황제가 시종에게 물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릴레예프가 무슨 말을 하던가?’ 그러자 시종이 대답했다. ‘폐하, 그는 러시아가 밧줄 하나도 못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황제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겠다.’ 황제는 사면장을 찢어 버렸다. 다음날 릴레예프는 다시 교수대에 섰다. 이번에는 밧줄이 끊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해제 문제와 우라늄 농축문제 그리고 그간 농축된 우라늄 처리 문제를 휴전 기간동안 이란과 협상을 통하여 합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하도록 적극노력해야 한다. 정식 조약은 실무작업을 통하여 더 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종전 협상을 하는데 레바논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문제도 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곁가지 문제에 불과하다. 지금은 이란 대표와 미국대표 간의 협상을 통해 종전의 원칙에 관한 사항을 합의만 하면 된다. 세부 사항은 실무진에서 구체화해야 하기 때문에 종전 협상을 최종적으로 체결 할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리 마련이다.
협상은 Give and Take의 거래로 성립된다. Give and Take로 협상의 양당사자가 모두 이기는 게임을 만들지 못하면 협상은 결렬되고 만다. 미국과 이란은 협상장으로 가기전에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 한대로 오바마 행정부때 체결한 협정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했다고 미국 유권자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조건 몇 가지를 수용해야 만한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팀도 이란 정부가 고수하기를 원하는 주장의 일부를 대승적차원에서 수용해야 종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협상은 고차원의 외교이다. 외교의 승부는 50대50 이 되도록 이성적으로 싸우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51:49로 이겼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협상의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철칙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팀은 스티븐 찰스 위트코프(Steven Charles Witkoff)와 제럴드 쿠셔느(Jared Kushner)로 구성되어 있다. 쿠셔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고 부동산 투자가 출신이다. 위트코프도 부동산 변호사로 부동산투자자 출신이다. 하지만 이란과 교착 상태에 빠진 핵협상과 호르무즈 봉쇄 해제를 다루려면 외교를 잘 아는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최고의 외교관으로 협상팀을 새로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속한 종전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재량권을 가진 양국의 노련한 외교 관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주고받기로 종전 협상조건의 균형을 이루는 협상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여섯 번의 최후 통첩을 번복한후 스스로 일곱번째 무기한 휴전을 선언해 버렸다. 여기서 얻은 교훈을 인간관계에서 적용해 보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성급한 사람을 상대할 때 최선책은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는 이성을 잃고 았는데 상대 방은 아무렇지 않게 냉정을 유지하고 있으면 상대방은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상대방이 감정적 동요에 휘말려 이성을 잃으면 당신은 여러 번 승리를 거머 쥘 수 있다. 상대방이 유치하게 구는 와중에 당신은 품위와 평정을 잃지 않는 것도 그런 승리 중에 하나다.’
마지막 부분은 로버트 그린 저 ‘권력의 법칙’에서 가져왔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안간 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합니다.
오늘 글의 취지는 ‘지도자의 분노와 감정 노출은 전략적으로 비 생산적이다’ 입니다. 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6번에 걸쳐 이란 전 최후 통첩을 번복한 사건을 화두로 삼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현직대통령입니다.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 수행에서 인간적인 약점을 노출하더라도 공인으로서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 합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이제 세계인들의 108 번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uicide가 개인적인 불행이라면 genocide (전쟁의 승리를 위해 만일 자행된다면)는 인류의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되기를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