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2015. 6. 9(화) 09:23 - 15:42
2. 코 스
성삼재 -> 노고단 -> 노루목 -> 반야봉 -> 심마니능 -> 하점골 -> 달궁
3. 참가인원 3명
'남규'
'산돌이'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9:23 : 성삼재 출발
09:52 : 노고단대피소
10:00 : 노고단고개
10:52 : 임걸령
11:24 : 노루목(10 ▦)
12:01 : 반야봉
12:13 : 중봉
12:22 : 심원삼거리
점심
12:45 : 출발
12:59 : 망바위
13:17 : 봉산골삼거리
13:31 : 하점골삼거리
13:58 : 계곡
15:42 : 달궁계곡
5. 시간 및 거리
총 6시간 19분
GPS 거리 15.1㎞
6. 산행후기
느닷없이 왠 가곡이냐고???
사연은 이랬다
얼마 전에 동생에게 한국가곡을 60여곡 받았었다
그 곡들을 정리하다가 지금 나오는 이 신영옥에 '산길'을 듣게 되는데...
아~!!! 갑자기 울컥하며 가슴이 아려오면서 홀로 가는 산길이 너무 그리워지는 게 아닌가
그냥 산이 아니라 예전에 홀로 마구 헤맸던 그 지리산이...
요즘은 점점 잊혀져가는 그 지리산이...
그래서 평일에 가는 전주 관광버스 산악회들을 수소문하니
마침 뉴전주알프스산우회라는 화요산악회가 반야봉과 뱀사골을 간단다
바로 예약을 했다(예약을 안해도 되는데...)
06:15에 전주 빙상경기장 앞에서 버스를 탄다
버스가 전주시내를 온통 한바퀴 돌며 회원들을 태우는데
빙상경기장에서는 나 혼자 탔다 45인승 버스인데 4자리가 비었다
내 옆자리도 비어서 다리 사이에 끼어 놨던 배낭을 편안히 옆자리에 올려 놓았다.
7시 10분이 넘어서 전주를 벗어난다
27번 익산-광양간 고속도로를 타다가 오수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린다
나는 별 생각이 없어 편의점에서 생수 한병 사서 아침으로 떼운다
먼 발치에서 보니 찰밥에 김과 김치가 전부인 것 같다
20여분 만에 식사가 다 끝난다
버스가 출발하고 어느 여자회원이 카피된 산행지도를 주고 회비 25,000원을 걷는다
회비를 주고는 나는 바로 핸드폰에 이어폰을 염결하고 귀에 꽂았다
음악도 암것도 없는데 그냥....
다른 회원이 말 시킬까봐...
나는 비위가 없어 모르는 사람과는 영~~ 어색해서...
그렇게 음악을 감상하는 척 눈을 감고 머리를 뒤로 기대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잉? 이 시간에 왠 전화?)
어, 인호네?
"어이, 어쩐 일인가?"
"성, 오늘 반야봉 감담서 어디요?
"버스타고있는데 이제 막 오수 지났어"
"나는 달궁 지나는디요... 싸아쌀 갈랑께 언늠 오쑈"
전화를 끊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9시 20분에 버스가 성삼재에 도착
나는 '산돌이' 따라잡을 생각에 단체사진 찍자는 리더말도 못 들은 척
바삐 서둘러 출발을 한다
바쁘지 않아도 어차피 사진은 안 찍었겠지만...
기가 막히네... 얼마나 산행을 안했으면 스틱 손목그립에 곰팡이가 다 피었네...
노고단 가는 길이 너무 한적하다 내 숨소리와 새소리만....
거의 뛰다시피 간다
노고단 대피소도 적막강산~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남규와 '산돌이'가 한가롭게 기다리고 있다
원래 노고단이 10시에 개방인데 30분 일찍 열어서 올라갔다 왔다고...
"어이 인호 근데 나 오늘 반야봉 오는 거 어떻게 알았어?"
"춘식이가 성 오늘 반야봉 온다고 해서 전화 해봤지.. 춘식이가 성삼재까지 태워줬거등"
아항~~
내가 산행 전날 춘식이에게 전화를 했었다
뱀서골 코스는 하기 싫고...
그래서 달궁으로 떨어지면 픽업을 부탁하려고...
근데 확답을 못하겠단다 포도밭 일도 그렇고 남원에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나는 내심 심마니능에 들어서면서 춘식이에게 전화를 해봐서 픽업 가능하면 하점골...
안된다면 좀 지루해도 심마니능을 타기로...
암튼 그렇게 된거였군...
남규와 '산돌이'는 반야봉 찍고 빽해서 뱀사골로 갈 계획이라고...
"어이, 가오가 있지... 그냥 하점골로 가..."
'산돌이'왈~ "아이고, 요즘 광속단이 먼 가오~!"
나 : "............................. "
'산돌이'는 큰앵촌가 작은앵촌가 ...꽃만 나오면 찍는다
노래 가사처럼 오늘은 호젓이 혼자 산길을 가볼 계획이었는데...
하지만 같이 가니 더 낫다
임걸령에서 물을 뜨고...
항상 산행 직전에 신발끈을 묶는다
근데 오늘은 '산돌이' 잡느라 바빠서 그냥 출발했는데...
이제야 묶는다
노루목에서 '산돌이' 동료를 만난다 그런데 나랑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사람이다
원래 남원이었는데 전주로 발령났다고...
노루목 샘은 아슬아슬하게 물줄기가 흐른다
- 반야봉 가는 길 -
노고단 머리 위로 끊임없이 구름들이 흘러 지나간다
오랜만에 왔는데도 너무 쉽게 반야봉에 올라온 것 같다
중봉 묘는 점점 봉분이 더 커지는 듯....
대단한 할머니인갑다~
점심은 심원 삼거리에서 먹기로...
내 점심... 방울토마토와 캔맥 큰거 하나...
나는 혼자 다니면 점심을 안 먹어서 좋은데....
'산돌이' 반찬좀 보소 완전 빠금사리하는 것 같네
동전만한 종재기 3개...
나 먹으라고 덜어준 밥이 훨씬 더 많네...
초딩때 불우이웃 된 느낌...
그나저나 둘 다 술이 일방울도 없네
참으로 건전한 산행이올시다....
5월에만 '산돌이'는 산행을 12번 했다고....
(트랭글 뱃지 받는 맛에)
술도 없고 끓일 것도 없으니 점심시간을 20여분만에 끝내고...
출발~~
어떻게 중간이 저렇게 조장 날 수가 있지?
드문드문 곰취가 더러 있는데 '강산애'나 와야 순식간에 한움큼~ 뜯지...
하점골 갈림길로 들어선다
하점골의 이끼폭포네...
'산돌이'는 뱀사골로 내려갈 예정에 비블암화를 신고 왔는데 흐흐~
거의 빙판 수준이라고...
쌩땀이 빼글빼글 난다고...
이런 곳을 내려오는데도 주저주저...
위는 2015. 6. 9 아래는 2004. 8. 8
남규는 왜 날 째려보고... '산돌이'는 왜 혼자 미친놈 같이 웃고 있지?
요즘은 지리산이 거의 연례행사여서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나무 위 깊숙히 표지기도 걸어보고...
저 감지카메라를 멧돼지가 부셨을까? 사람이 부셨을까?
흉칙한 호스들...
계곡에서는 조심조심 해서 넘어지지는 않았는데 좋은 길에서 방심하다가 덜푸덕~!!!
달궁계곡을 건너다
"배만 폭~ 나왔는디 멀 그렇게 찍어싸"
60이 다된 것이 틈만 나면 겜질.... '만복대' 친구 아니랄까봐... (만복대는 틈만 나면 고스톱)
그 흉칙한 호스들이 달궁마을 상수원이었군
남원에서 온다던 춘식이가 거의 시간 맞춰 도착~
나는 타고 왔던 버스로 가지 않고 남원에서 하산주 하고 직행버스로 가기로...
간단히 맥주 각 한병과 나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는다
주차되어 있는 버스가 내가 타고온 버스 그리고 걸어놓은 솥 2개도 알프스 산악회 하산주 안주라고...
와~ 김치찌개 맛나것다~~
담주 화요일에는 다른 산악회 만복대 오는데 그때는 하산주 먹어봐야지...
남원의 유일한 막걸리집이라고...
'산돌이'는 배고팠는지 정신이 없다
안주가 제법 잘 나오는데다가 음식 맛도 상당하다
술값도 병당 3천원밖에 안한다
단, 미안하니 안주를 하나 시켜야한다고...
갈비탕? 찜? 암튼 3만원짜리를 시켰다
소주 5병 맥주 4병 도합 57,000원
다음에는 안주를 15,000짜리 시킬 폭 잡고
10병 먹으면 45,000원
전주 남부시장에 비교하면 10병 40,000원
5천원 비싸지만 먹을만 하다 다음부터 남원에서는 무조건 여기~!!!
어허~ '산돌이'가 차표도 끊어주네...
감격해서 눈물에 버스표~
관광버스 산악회 회비를 내면서...
(아침주고 하산주까지 주고 25,000원이면 너무 싸네)
그런데 '산돌이'를 만나고는...
(에이 미리 알았으면 남원까지 왕복 버스비 11,000원이면 될걸)
근데 이제
(하산주도 근사하게 먹고 버스표도 사주고 괜찮네...)
버스승강장에서 버스 기다리며 '장발짱'에게 전화 하는 중
내 뒤로는 텅텅 비고 앞에 딱 3명 탔다
전주에 도착하니 8시 반경...
맥주 2병 사들고 기아와 넥센 야구보며...
잠들었다 *
첫댓글 혼자만 살살.....................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오랜만에 보는 지리산행기라 그런지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