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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08 - 사랑에 연연하는 한 우리는 어린아이다
씬 1 주민의 회사, 전경, 밤.
비 서 : (E) 사장님, 퇴근 안하십니까?
씬 2 주민의 사무실안.
주민, 책상에 앉아, 스크랩북을 보는,
주 민 : (비서 안보고) 자네나 해.
비 서 :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하고, 가는)
주 민 : (스크랩북 넘기는)
인써트 - 스크랩북.
주민, 스크랩북을 열면 오래된 영화표와 갤러리 팜플렛 등이 날짜까 지 쓰여져(20년전 것부터 최근 것까지, 한주에 하나 정도씩), 차례대 로 있는, 그것을 보다가 주머니에서 표 하나를 꺼내 붙이고 그 밑에 현재의 날짜를 적는.
지 안 : (E) 제읜 고맙지만,
씬 3 카페 안.
남자(40대)와 지안, 차를 놓고 앉아있는,
지 안 : (찻잔 내려놓으며, 담백하게) 안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남 자 : (웃음 띤) 유실장한테 여러 가지 요구 안해, oo건설이 참여하는 공업 도시 개발지역이 구체적으로 어딘지, 그것만 알려주면 돼. 건설규모 랑.
지 안 : 모릅니다. 정부에서 공표가 나기 전까진,
남 자 : 왜 이래?
지 안 : (맘에 안들게, 답답하게 보면)
남 자 : 우리쪽에 자금 있는 사람이 많아. 정보만 주면, 유실장도,
지 안 : (말꼬리 끊으며) 정보가 새나가면 oo건설은 끝입니다. 물론 저도 끝 이구요. 전 그런 위험한 장난 안합니다. (하고, 나가는)
남 자 : (가는 지안 보며, 담답한, 작게 혼잣말) 깝깝하네, 저 사람. (차 마시 는)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창가에 이기사 남자를 보며, 핸드폰 누르는.
씬 4 주미의 사무실안.
주민, 서서 전화받고 있는,
이기사 : (E) 유실장이, 정도용을 만났습니다.
주 민 : ...몇 분이나? (사이) 알았어. 유실장이 눈치 안채게 조심하고. (하고, 핸드폰 접고, 스크랩북 가방에 넣고, 나가는)
씬 5 지안의 차안.
지 안 : (주민 보며) 죄송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어요?
주 민 : (안전벨트하며) 조금. 근데.. 왜 늦었어?
지 안 : 정도용씨 만났습니다.
주 민 : (보면) !..정도용?..왜?
지 안 : 그런 사람들 이유야 늘 그렇죠, 뭐. 신경쓰지 마세요. (하고, 운전해 가는)
주 민 : (지안 가만 보는)
씬 6 갤러리안.
경혜, 그림 구경을 하는,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이층에서 민호, 수희 그런 경혜를 보고있는,
수 희 : (경혜 보다가, 민호 보며) 민호야, 엄마 아는 척 하자.
민 호 : (경혜만 보며) 싫어, 그냥 보고만 갈래. 내가 엄마 찾아서 갤러리 까지 오는 줄 알면, 담부턴 갤러리 올 때마다 날 찾을 걸 그러다 나 없음.. 실망할거야.
수 희 : (민호 가만 보는)
민 호 : (경혜 맘 짠하게 보다가) 가자. (하고, 가는)
수희, 민호를 따라가는,
민호, 가다가, 다시 뒤돌아 경혜 보고, 다시 가고,
수희, 민호가 안쓰러운,
카메라, 경혜 보여주다, 다른 한쪽으로 가면, 주민과 지안, 서서 경혜 를 보고있는,
지 안 : (경혜를 보는)
주 민 : (경혜를 보며) 어째 저사람 뒷모습이 쓸쓸하네.
지 안 : ...
주 민 : 내가 보내줌 날까...
지 안 : (보면)
주 민 : (지안보며) 아무래도 민호엄마랑 이혼..해얄거 같다.
지 안 : (주민 보면)
주 민 : (경혜 보며) 그래야 할 거 같애, 아무래도...
씬 7 미영의 가게안.
미영, 설거지를 하는.
씬 8 인써트 - 회상, 낮.
시골 한옥집,
어린 미자(5살), 장독대쪽에서 숨바꼭질 술래가 되어 말하는,
어린미자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반복하는)
씬 9 미영의 가게안.
미영, 테이블 위에 의자를 올린 상태에서 비질하는.
씬 10 인써트 - 회상, 낮.
시골집, 부엌,
미자, 살금살금 부엌으로 가, 안을 들여다보면 아무도 없는.
씬 11 미영의 방안(작은 스텐드 켜져있는).
미영, 세수한 얼굴로 들어와 로션병을 여는.
씬 12 인써트 - 회상, 낮.
장독대,
미자, 커다란 장독대의 항아리뚜껑(고무로 된)을 열어보는,
빈 항아리다,
미자, 한쪽의 큰항아리를 보고, 조심스레 가서, 아주 조심스레 항아리 뚜껑을 열면,
젊은 미영(30대 중반), 깔깔깔 웃고,
미 자 : 찾았다! (하고, 웃는)
미 영 : (그런 미자 보고, 깔깔대고)
미 자 : (깔깔대며, 웃는)
씬 13 미영의 방안.
미영, 잠자리에 누워서 옛생각에 서글프게 웃는,
어린미자: (E) 엄마, 미자랑 오래오래 같이 살자, 숨바꼭질 인형놀이하고, 미 자랑 오래오래. 엄마, 어디 가면 미자 혼자 두지말고 꼭 덱고 가, 미 자 꼭, 덱고 가.
F. O.
씬 14 페인트 가게.
민호, 페인트를 고르고 있는,
그때, 수희 부르는 소리나는,
수 희 : 민호야, 이 색 어때?
민 호 : (수희한테로 가며) 역시 미술하는 사람이라 다르다. 그래, 그걸로 하 자.
수 희 : (민호 보고, 웃음띤) 이걸로 니네 옥탑방 단장하면 너무 이쁘겠지?
민 호 : (웃음띤) 신혼집 같을 거야.
수 희 : (웃고) 쓸데없는 소리마시고, 페인트통이나 드세요. (하고, 나가는)
민 호 : (수희 보고 웃으며 페인통 들고 나가는)
두사람, 서로 계산하겠다고 실랑이하는, 모습 보이는,
영 숙 : (N)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 있어서 마냥 행복한 사람,
씬 15 미리의 화장실.
미리,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얼굴 닦고, 거울을 보며,
미 리 : (멀멀하게, 혼잣말) 대체 제주도가 누구야?
영 숙 : (N) 사랑하지만 여전히 혼자인 것처럼 외로운 사람,
씬 16 영숙의 화장대.
영숙, 거울을 보며 팔을 들고 슬립차림으로 겨드랑이를 만져보는, 뭔 가 잡히는지 그것을 보고, 또 만지는, 그러다 옆의 책자(혹은 팜플 렛)를 보는, <유방암 진단법>, <자궁암은 무엇인가?> 등등의.
영 숙 : (N) 한번도 사랑받지 못해 힘들기만 한 사람, 그렇게 사랑에 연연해 하는 한 우리는 아직 모두 어린아이다.
씬 17 놀이터.
미영, 그네 혼자 타는, 그러다 사탕을 꺼내 들고 아이들 쪽에 내미는, 아이들 웃으며 사탕 가지고 가고, 미영, 웃고,
영 숙 : (N) 그녀처럼 그 누구에게도 연연하지 않을 때,
미영, 웃고, 그네를 편히 타는, 그때 영숙 와서 그 옆에서 그네를 타 는, 두사람 서로 보고 작게 웃는,
영 숙 : (N) 우린 아마도 진짜 어른이 되리라.
씬 18 호철의 집안.
신식, 운동을 하고 있는,
호철, 전화를 하고 있는, 신호음만 가는, 안받는,
호 철 : (전화 끊으며, 걱정스런) 왜 이렇게 전화가 안돼.
신 식 : (조심스레) 제주도 지수라는 분 말입니까?
호 철 : (운동하는) ....
신 식 : (운동 멈추고, 호철 보며, 조심스레) 형님이 말씀안하시고 싶음 안하 셔도 되는데, 제주도 그 분하고 어떤 관곈지 궁금합니다.
호 철 : (운동하다, 보는)
신 식 : 별로 만나지도 않으시면서 혼인신고까지 하시고...형님께서 건달은 혼자 살아야 한다고, 여자랑 애 있음 맘 약해져서 안된다고 늘 말씀 하지 않으셨습니까.
호 철 : (운동 멈추고, 물 마시고, 신식 보며) 그러게. 근데 어떡해, 책임질 일을 했는데.
신 식 : ...(보면)
호 철 : (신식 안보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지만, 맘 아픈) 내가 걔 건드린 날, 사고가 나서 걔 다리가 잘렸어. 나두 미친놈이지, 걔는 진심으로 내가 좋아서 몇 년씩 연락 끊긴 날 찾아온건데, 난 하룻밤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으니..무슨 정신으로 걔가 그날 집엘 제대로 갔겠냐...건널목 건너다 ..다 나 때문이지, 뭐. 그러니까 책임져야지.. (한숨쉬고) 후..보육원 동생을...걔가 원했어도 그냥 달래서 보냈어야 하는건데...
신 식 : 그 여자 가족은 없습니까?
호 철 : 있음 보육원엘 왔겠냐. (사이) 신식아,
신 식 : 네, 형님.
호 철 : (안보며) 너 마지노란 거 아냐?
신 식 : 들어봤습니다.
호 철 : 나는 지수가 마지노다. 마, 마지막, 지, 지옥까지 가더라도, 노, 노!할 게 있다. 내가 암만 나쁜 놈이래도 걜 버림 안된다! 그렇게 생각한 다, 나는.
신 식 : (걱정스런) 그럼.. 미리씨는?
호 철 : (보는데)
전화오는,
호 철 : (핸드폰 받는) 왜?
씬 19 미리의 카페안.
카페직원들, 청소하고 있는,
미리, 테이블을 닦으며, 웃음띤,
미 리 : 일 하다가 목소리 듣고 싶어서염?
호 철 : (E) 지랄..끊어.
미 리 : (웃고) 알았어염, 지랄 안을게염. (하고, 전화 끊고, 설거지하는 직 원에게, 큰소리) 야, 준이 너, 손목아지에 힘 안줘! 깔끔하게 좀 해! 자식이, 뭐든 대충대충이야!
씬 20 호철의 집안.
호 철 : (핸드폰 접고, 생각하는)
신 식 : (호철 보다) 라면 끓일게요. (하고, 가는)
호 철 : (미리 생각에 착잡한) ...
씬 21 꽃집앞, 거리.
민호, 수희 페인트통 롤러 들고가는데,
수희, ‘와 꽃이다!’하며 꽃집앞에 놓인 화분보고 달려가 앉는,
민호, 수희 보고 웃고, 옆에 가 앉는,
수희, 꽃을 기분 좋아보는,
수 희 : 이꽃 너무 이쁘다. 민호야, 우리 화분 몇개 사서 집앞에 꾸미자.
민 호 : 난 별론데.
수 희 : 왜 안이뻐?
민 호 : 네가 더 이뻐.
수 희 : 피. 알지. 근데 이꽃도 이쁘잖아. 그러니까, 살거야. (하고, 화분을 고 르며) 이것도 사고, 이것도 괜찮네...
민 호 : (수희 보고 웃다가, 가게 안쪽을 보면)
카메라를 손질하는 꽃집 주인 보이는,
민호, 그 사람의 카메라를 유심히 보는, 조금은 부러운,
민 호 : 카메라 죽인다.
수 희 : (그 소리에 민호 보고, 주인 보고, 다시 민호 보며) 카메라 갖고 싶 어?
민 호 : (손톱을 내밀며) 쪼금.
수 희 : 내가 사줄게.
민 호 : (어이없게 웃으며) 여자가 남자한테 무슨 선물을 하냐? 싫어, 난 여 자한테 선물 받는 거.
수 희 : (담담히 보는)
민 호 : 사실 남자가 여자한테 뭐 받는거 사실 좀 그렇지 않냐, 등쳐먹는 거 갖고,
수 희 : (말꼬리 자르며) 지금 본인이 말하는 거 말 안되는 거 알지?
민 호 : (담백하게) 네.
수 희 : 누나가 사준다. 이번에 선배 일 하고나서 돈 받음, 알았지?
민 호 : (어이없는 웃음) 누나?
수 희 : (웃으며 윙크하고, 일어나, 가게에 대고 소리치는) 아저씨, 계산해 주 세요!
민 호 : (그런 수희 보며, 기분좋은)
씬 22 주민의 사무실.
주민, 서류를 보고있는,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경혜, 소파에 앉아있는,
경혜, 차를 마시다 내려놓고,
경 혜 : 사람 불렀음 말해요, 이렇게 앉아있기 불편해.
주 민 : (서류만 보며) 기다려. (하고, 잠시 더 서류를 보다가, 서류 덮고, 컴 퓨터를 보며, 담백하게) 당신 소원 들어줄게. 이혼해.
경 혜 : (주민 보는, 조금 의아스런)
주 민 : (컴퓨터를 보며) 근데 한달만 시간을 좀 줘. 당신 회사지분 처리문제 가 쉽지 않아. 회사내 주주들과 회읠 거치려면 시간이 필요해.
경 혜 : (주민 보는) ....
주 민 : (경혜 안보고) 가.
경 혜 : (차분하게, 진심으로, 주민 못보고) 고마워요.
주 민 : (눈만 들어, 경혜 보며, 맘 아픈, 차분히) 첨 들어보네. 고맙단 말. 근 데 목소리가 왜 그래? 축 쳐져서..안 신나?
경 혜 : ...
주 민 : 가. 나랑 있기 곤욕일텐데..
경 혜 : (맘이 무거운, 주민 안보고 일어나 가는)
주 민 : (가는 경혜 맘 짠하게 보다가, 인터폰하고) 이기사 송파 현장 가자.
씬 23 민호의 옥탑.
민호, 수희 얼굴에 페인트 묻히고, 페인팅을 하는,
민호, 열심히 하다가, 수희 보면, 수희, 아주 열심이다,
민호, 일하려다가 수희 다시 보고, 수희를 툭치는,
수희, 보면,
민호, 수희의 얼굴을 페인트롤로 문지르는,
수희, 민호를 쫓아, ‘너! 나뻐!’하고 쫓아가고,
민호, 도망가고, 그렇게 도망가고, 장난치는 두사람 모습 보이는,
시간경과.
꽃화분으로 단장하고, 어느정도 사방이 정리가 된,
민호와 수희, 평상에 앉아 대접에 커피를 마시는, 여전히 작업복차림 이다,
수 희 : 대접에 커피 마시니까, 사약 먹는 거 같애.
민 호 : 설거질 안했어.
수 희 : (주변 돌아보며) 이쁘다.
민 호 : 수희야.
수 희 : ?
민 호 : 나중에 우리 따뜻한 남쪽 섬에 가서 살자. 집도 지금처럼 우리가 꾸 미고, 나는 거기서 이쁘고 소박한 마을사람, 애들, 사진 찍고, 너는, 니 작업하고.
수 희 : 그럼 돈은 언제 벌고?
민 호 : 내가 부지런하잖아. 너랑 나랑 힘 합쳐서 농사짓고, 마을에 나가 일 하고 그럼 밥은 먹고 살걸.
수 희 : 꿈이 너무 적다.
민 호 : 너두 별 수 없구나. (수희 아닌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사람들은 돈 많이 벌 생각하는 걸, 꼭 꿈이 크다, 야망이 크다 그러드라. 난 그렇게 생각안하는데... 사랑하는 사람하고 소박하고 아름답게 사는 게 왜 꿈이 작은 거야? 절대 이해안돼.
수 희 : (민호 이쁘게 가만 보는) ... 김민호.
민 호 : (보면)
수 희 : 따뜻한 남쪽 섬에..같이 가자고..그래서 거기서 아름답게, 돈 벌 생각 말고, 소박하게 사랑하며 살자고 하면서 지금까지 몇 여자나 꼬셨 어?
민 호 : 너 말고 두 여자..근데 모두 노래. 니가 노하면 이젠 다신 남쪽 섬 얘기 안꺼낼라고.
수 희 : 그렇다면...
민 호 : (수희 보는)
수 희 : 나는 오케이.
민 호 : (가만 보는) ?!
수 희 : (작게 편하게 웃고, 차분히) 지금 나 너 무지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변하지마. 변하면 죽는다.
민 호 : ...(감격스런, 애써 담담하게) 정수희, 너 지금 내 프로포즈에 오케이 한거야? 알어?
수 희 : (눈가 붉어져, 작게 웃으며) 어.. 알어.
민 호 : 나..아버지 유산 한푼도 안받을 건데, 그래도?
수 희 : 어.
민 호 : 정말 안받을 건데, 우리 아버지도 줄 생각 없고. 근데도 좋아?
수 희 : 어.
민 호 : (눈가 붉어져, 작게 웃다가, 별안간 수희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 맞추고)
잠시후, 민호, 입떼고, 민망해 작게 웃고,
수희, 그런 민호 보고, 커피 마시는,
민호, 수희 보며 커피 마시는.
씬 24 공사장전경 + 공사장 안.
지안, 도면을 보며 관계자들 두엇에게 지시하고 있는,
지 안 : 지금까진 일들이 무리없이 진행이 되는거 같은데, 마감처리에서 늘 하자가 발생되드라구요. 김반장님이 각별히 책임지고 신경 좀 써주 세요.
관계자1: 그러겠습니다.
그때, 주민과 이기사 오며,
주 민 : 근데 18동 쪽엔 왜 그렇게 전기배선공사가 늦어져?
지 안 : (주민쪽 보는)
관계자2: 하자가 있어서 전부 재검토중입니다. 부분만 점검하다 늘 하자 땜 에 고생을 해서,
지 안 : (주민에게) 제가 지시 했습니다.
주 민 : 점검하다 날세지 않게 잘 확인해.
지 안 : 네.
주 민 : 3동 쪽 가보자. (하고, 가는)
지안과 관계자들 따라가는.
씬 25 병원, 검사실.
1, 영숙(담담한), 피를 뽑는,
2, 영숙, 폐를 엑스레이 찍고,
3, 영숙, 가슴 엠알아이를 찍는.
씬 26 민재의 병원, 바깥, 일각.
민재, 경혜, 벤치에 앉아있는,
경 혜 : (맘 아픈, 어렵게, 민재 보며) 아버지랑 이혼하기로..했다.
민 재 : (담담히, 앞만 보며, 있는)
경 혜 : (맘 아픈) 막상 그러기로 하고나니까, 그 누구보다 너한테...미안해.
민 재 : (맘 아프지만, 담담히) 늘 ..그러셨어요, 저한테 미안하다고. 어머니, 미안하단 소리가 귀에 못이 박혔어요. 더는 하실 필요 없어요.
경 혜 : 민재야,
민 재 : (경혜 보며) 모두에게 이해받겠다는 건 욕심이에요. 그냥 어머닌 어 머니대로 저는 저대로 살아요. 지금처럼. (하고, 일어나는데)
경 혜 : (민재의 손을 잡는)
민 재 : (가만 있는, 맘 아픈, 애써 참는)
경 혜 : (손잡고 가만 있다가, 못보고) 또 올게. (하고, 가는)
민 재 : (경혜와 반대방향으로 걷다가, 멈춰서서 있다가, 뒤돌아 걸어가는 경혜를 보는, 눈가 붉은)
씬 27 병원, 자궁검사실.
영숙, 진료대에서 누워있고,
의사, 내부초음파하고 마치며,
의 사 : ...네, 검사 끝났습니다, 내려오세요.
영 숙 : (진료대에서 내려오며, 옆의 간호사에게) 이걸로 검사는 다 끝난 건 가요?
간호사: 네.
영 숙 : 결과는 언제 나와요?
간호사: 삼일 후요.
영 숙 : (고개 끄덕이고, 의사에게) 수고하셨어요. (하고, 나가며, 핸드폰 열고 번호 누르는)
씬 28 병원 복도.
영숙, 걸어가며 전화하는,
영 숙 : 아직은 안아퍼. 근데...(멈춰서서, 벽에 기대) 나중에는 아플 수도 있 어. 에이 걱정할 정돈 아니고....은미야, 너 만약에 만약에 엄마 아프 면 엄마 보러 서울 올거야? (맘 짠해지는) 야, 역시 딸 밖에 없네. 당연하지가 쉽게 나오네...그 먼곳에서. (작게 서글프게 웃고) 아빠 랑..이혼한 거..너희들하고 상의못해서 미안. (사이, 작게 웃고) 괜찮 다고? 야, 너 미국 사니까 좋다야, 쿨하고. (사이) 그랬구나, 그래 자. 그래, 엄마두 너 사랑해. 어, 어..(하고, 핸드폰 끊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고 보는데 맘 짠하지만 기분 좋은, 그러다 앞쪽 보면)
민재, 생각 많게 걸어오는,
영 숙 : 김민재씨.
민 재 : (멈춰서서, 앞을 보면)
영 숙 : (웃으며) 나 아플지도 몰라요.
민 재 : ?
영 숙 : 나중에 또 봐요. (하고, 가는)
민 재 : (가는 영숙을 멍하게 보는)
씬 29 햄버거집.
영숙, 혼자 앉아 사람들 보며 햄버거에 주스를 우적우적 먹는,
그때, 7부에 나온, 어린여자아이, 창밖에서 영숙을 부럽게 보고있는,
영숙, 그 아이를 보며,
영 숙 : 쟤가...(하며, 아이를 보며, 빵을 먹고, 주스 마시며) 또 드럽게 하고 동넬 돌아다니네. 엄마가 누구야, 대체.
어린아이: (영숙 보고, 작게 웃으며, 햄버거 달라는 듯 손내미는)
영 숙 : (담백하게) 싫어, 안줘. (하며, 고개 돌리고, 그러다 다시 아이 보는)
씬 30 공사장, 옥상.
주민, 지안 공사장을 내려다 보며,
주 민 : (서글픈 웃음지으며) 이게 전부 내가 지은 거라니, (지안 보며) 시장 장똘뱅이 자식 놈이 이나라에서 손꼽히는 건설회사 사장이 됐으니, 성공했다, 안그러냐?
지 안 : (보면) ?
주 민 : (풍경 보며) 울아버진 소장사였다. 어머닌 장터 국밥 장사셨고, 여동 생 둘은 학교문턱도 못밟아보고 어머닐 도와 국밥을 날랐지. 그래도 난 아들이라고 중학교는 졸업시켜주드라. (지안 보며) 그리고 바로 막노동판에 들어섰는데, 운이 좋아 십장이 되고, 머리도 좋아서, 사 기도 잘쳤다. 바닷모래 싼 거 사다가 집 지어 비싸게 팔고, (풍경 보 며) 가난한 사람들 집 싸게 사, 부수고, 빌딩 짓고..욕도 많이 먹었는 데, 상관안했다.
지 안 : (주민을 맘 아프게 보는)
주 민 : 나이 어린 형제가 배를 곯는데, 늙은 부모가 자릿세를 못내고 여기 저기 쫓겨다니는 판에..죄의식..배부른 소리지...어디가 술 좀 먹자. (하고, 가는)
지 안 : (주민을 보다, 따라가는)...
씬 31 일식집, 밤.
주방장이 있는 바 앞에 주민, 지안 앉아있는,
주민, 안주에 정종을 마시는,
주 민 : (술 마시고)
지 안 : (주민의 잔에 정종 따라주며) 천천히 드세요.
주 민 : 괜찮아. (하고, 다시 마시는)
지 안 : (짐짓 편하게) 어머님, 아버님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주 민 : 내 회사가 제법 커서 장인회사를 넘보게 되니까, 장인이 제읠 해왔 지, 합치자고, 그러면서 서로 배신하면 안되니까, 민호엄마를 주대. (서글프게 웃는) 못배운 놈이 이쁘고 대학 나온 여자랑..출세도 그런 출세가 없었지. 여편넨 내가 싫어 밤마다 우는데, (서글픈 웃음지으 며) 나는...좋드라.
지 안 : (주민을 보는)
주 민 : 좋으면 잘해줌 되는데... 꼴난 자존심이 뭔지, 막상 얼굴을 보면 화가 나대, 그래서 매일 화내고 부수고, 잘난 척 하냐, 소리치고...(맘 아픈, 지안 안보고, 서글프게 웃으며) 민호엄마한테 그만 살자했다.
지 안 : (안쓰레 보는) ?
주 민 : 살면서 암 것도 해준게 없는데, 그렇게 원하는데, 그거라도 해줘야 지..(하고, 술 따르다, 술이 없는, 종업원에게) 여기 정종 더 줘요.
지 안 : (걱정스런)
주 민 : (남은 술 먹고) 갑자기 민호 자식이 보고싶네...
지 안 : (보는)
씬 32 민호의 옥탑.
수희, 민호 집안에서 나오며,
수 희 : 오늘 집단장하느라 힘들었는데, 카페 가서 일 할람 힘들겠다.
민 호 : 가진 건 없어도 체력은 좋잖냐. (그때, 전화오는) 여보세요... 어, 지 안이구나..(하고, 수희 보면)
수 희 : (민호 보고, 어색한, 딴 데 보는)
민 호 : (굳는) 아버지가... 날 왜?...(한숨 쉬고) 가기 싫은데...(사이) 많이 취 했어? ..(마지못해) 알았어, 갈게. 어. (하고, 전화 끊고, 수희 보며, 속 상한) 아버지가 술 취해서 날 찾는대, 가보고 올게. 카페에 가 있어. 먼저 갈게. (주머니에서 키 꺼내주며) 문 좀 잠그고 가. (하고, 서둘 러 계단 내려가는)
수 희 : 그래. 조심해. (가는 민호 보다가, 문 마저 잠그는데, 핸드폰 문자메 시지 소리나고, 핸드폰 보면)
인써트 - <파주시 주안리 118번지>
수 희 : (답답한, 머리 쓸어올리고, 핸드폰 넣고, 내려가는)
씬 33 일식집앞.
민호, 조금 바쁜 걸음으로 걸어와 일식집 앞에 멈춰서서 답답한 얼굴 로 일식집을 보고있는.
씬 34 인써트 - 회상, 주민의 집 거실.
민호, 배낭을 지고, 이층에서 내려오다, 거실에서 신문을 보는 주민을 보는,
민 호 : (화나는, 맘 아픈, 참는) 아버지 저 가요.
주 민 : (신문만 읽는)
민 호 : 아버지, 저 집 나간다구요!
주 민 : (신문만 보는)
민 호 : 잘 계세요. 엄마한텐 연락드린다고, 전해주세요. (하고, 가는)
주 민 : 미친놈.
민 호 : (가다가, 그 소리에 멈춰서서, 돌아서서 주민 원망스레, 눈가 붉어져 보면)
주 민 : (신문만 읽는)
민 호 : (이 앙다물고, 가는)
씬 35 일식집앞.
민호, 일식집 보다가 그냥 가려다가, 다시 멈춰서고, 맘 다잡고, 다시 뒤돌아 일식집으로 들어가는.
씬 36 일식집 안.
민호, 일식집 들어와 주변을 보면, 지안, 앉아 차 마시는 모습 보이는,
민호, 이상한.
씬 37 달리는 주민의 차안.
이기사, 운전하고, 주민, 뒷좌석에서 술 취해, 창가를 보며 힘들게 가 는.
씬 38 일식집 안.
민호, 지안 앉아있는,
민호, 술을 마시는, 화난, 지안 안보고, 말하는,
민 호 : (속상한, 술 마시고) 바쁜 사람 오라그래놓고, 자긴 가버려. 아주, 자 기 멋대로구만. 하나두 안변했어.
지 안 : (민호 안쓰레 보며) 아버님이 너 많이 보고싶어했어.
민 호 : 근데 왜 가?
지 안 : 용기가 안나신거지.
민 호 : 꼴보기가 싫으셨겠지...(하고, 술 마시는)
지 안 : 너는 모르겠지만, 아버님, 너 참 많이 아끼신다. 요즘들어 부쩍 니 얘기 많이 하셔. 미안하단 말씀도 하시고.
민 호 : (맘 아픈, 자조적으로) 미안하실 거 없는데, 남의 자식..한테 그만큼 하셨음 잘 하신거야, 아버진.
지 안 : (안쓰레 보면)
민 호 : (보며, 짐짓 담담히) 눈치 챘지? 내가 우리 아버지 아들 아닌 거?
지 안 : ...(머뭇대다가, 어렵게) 어렴풋하게. 어머니 아버지 늘 다투시니까, 방에 있어도 귀에 들리니까, 들었지..뭐. 근데, 민호야, 아버님한테 너, 남의 자식 아니야.
민 호 : (맘 아픈, 지안 보고) ...니가 그런 말해주는 건, 고마운데, 울아버진 내가 알어. 자기 밖엔 그 누구도 없어, 아버진.
지 안 : (안쓰레 보는) ..
민 호 : (주머니에서 돈 꺼내고, 지안 보며, 아버지한테 나는 화를 삭히며) 미안하다, 너한테 화낼 일은 아닌데... 포장마차가 술 한잔 할래?
지 안 : (민호 보며) 아직은...니가..불편해.
민 호 : (지안 보는) ...아직은 수희한테 미련이..있지?
지 안 : (보는)... 쉽게 잊기엔 너무..괜찮은 애잖아.
민 호 : (막막하게 보는)
지 안 : 갈게. (하고, 나가는)
민 호 : (답답한, 그대로 있는)
씬 39 일식집, 주차장.
지안, 차 안에서 안전벨트하고, 시동거는,
그때, 민호, 나와서 길을 걸어가는,
지안, 그런 민호 보는.
씬 40 달리는 버스 전경.
민 호 : (E) 세상에서 아버지랑 사이좋은 자식이 몇이나 될까?
씬 41 달리는 버스 안.
민호, 수희, 나란히 앉아가는,
수 희 : (앞을 보다가) 아버질 사랑하는 자식은 많아도 아버지랑 사이좋은 자식은 몇 안될걸. (하고, 민호 보는)
민 호 : 어려서 아버지한테 들은 말이 딱 세 종류야. 미친 놈, 벨빠진 놈, 정 신나간 놈.
수 희 : (민호 안쓰런)
민 호 : (서글픈) 공부 못한다고 미친놈, 쓸데없는 운동이나 잘 한다면서 정 신빠진 놈, 그런 욕먹고 민망해 히죽히죽 웃으면 웃는다고 벨빠진 놈... 그래서 (수희 보며) 아버지 집에 없는 날이, 내 생일날처럼 좋 았어.
수 희 : (민호의 손잡고, 그 손을 보다, 민호 보며) 그래도 오늘은 너 보고싶 어하셨대잖아.
민 호 : (창가 보며) 안믿어, 그말. (혼잣말처럼) 술기운에 센치해지신 거겠 지.
수 희 : (따뜻하게) 지금 많이 삐딱하다?
민 호 : (보며) 왜 실망했어? 삐딱해서?
수 희 : 아버지랑 오래 안좋았는데, 하루아침에 아버지가 보고싶어했다고 그 맘이 다 풀리진 않겠지. 나도 울엄마가 웃으며 날 찾아와도..또 무슨 일이 있구나 싶어 심장이 뛰니까, 너도 그러겠지.
민 호 : (아버지때문에 맘 아픈) 아무랑이나 막 싸우고 싶어, 싸울래?
수 희 : 심통난 애같다. (민호 머리를 안아, 제 어깨에 기대게 하며) 근데, 니 가 조금은 삐딱해서 더 좋다. 내가 니 옆에 있으면서, 그 삐딱한 거 잡아줘야지.
민 호 : (서글픈) 어릴 때처럼 맬 싸우는 집에서 살기 싫어. 우린 같이 살면 싸우지 말자.
수 희 : (담담한) 싸워도 그게 끝이라고 믿지 말자. 그리고 말하자. 왜 그러 는지. 그렇게 얘기하고 나면 이해하자.
민 호 : ....(서글픈)
수 희 : 왜 대답안해?
민 호 : (서글픈, 앞만 보며) 우리가 한 약속들이 다 지켜질 수 있을까... 갑 자기, 약속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드네. (하고, 창가보는)
수 희 : (민호 보며, 막막한, 앞 보고)
씬 42 미영의 가게 전경, 희뿌연 새벽녘.
민 호 : (E) 나땜에 잠 못 자나 보다.
씬 43 미영의 방안(스탠드 켜져있는).
민호, 벽에 기대 앉아있고,
미영, 졸린 표정으로 일어나 민호를 보는,
민 호 : 미안.
미 영 : (민호 앞에 앉아, 조금 졸린 눈으로, 보는)
민 호 : 잠이 안와. 어제 수희한테 프로포즈했거든.
미 영 : (보는)
민 호 : (작게 웃으며) 대답은.. 예스. 그래서 들떠서 잠이 안와.
미 영 : (편하게, 웃음 띤, 고개 끄덕이고, 민호 얼굴 만져주는)
민 호 : (서글픈) 근데, 할머니 기분이 마냥 좋진 않아... 사람들은 나랑 한 약속을 늘 안지키거든.
미 영 : (보는)
민 호 : 나만 집 나가면 맘 편할 거 같다던 아버지도 형도, 지금까지 안편하 고, 나만 있음 된다던 엄마도, 내가 있어도 외롭고...내 첫사랑 미리 도 지안이랑 헤어지면 나 만난다더니, 호철이형한테 가고..(씁쓸하게 웃는) 수희도 그럴까봐. (사이) 수희가 프로포즈에 오케이하는데, 정 말이냐고? 정말, 정말 나랑 같이 따뜻한 남쪽 섬에 가서 살거냐고, 열 번, 스무 번 다구쳐서 확인받고 싶었는데, 안그랬어. 쪼잔해보일 까봐. (미영 보며, 수화로) 잘했지?
미 영 : (보다, 고개 젖는)
민 호 : (미영 보며, 서글픈, 수화로) 못했어?..그래, 못한거 같다. (수화하지 않는) 그때 안물어보고 집에 와서 정말일까, 정말 그럴까? 이러는 거 보면. 근데, 못매달리겠드라. 내가 초라해지는 거 같아서.
미 영 : (보는)
민 호 : 내가 겁쟁이라고 생각하는구나. (하고, 웃고, 눕는)
미 영 : (작게 웃고, 눕는)
민 호 : (미영 보며) 할머니, 할머니만 알고 있어, 내가 겁쟁인 거. 알았지?
미 영 : (민호 얼굴 만져주는)
민 호 : (미영 얼굴 만지고, 보며) 첨에 집 나와서 할머니랑 같이 살 땐 자주 이랬는데, 간만이네.
미 영 : (웃고)
민 호 : 할머니, 수희가 나랑 같이 안가면, 할머니랑 나랑 가자, 어?
미 영 : (민호 토닥여주는)
민 호 : 이제 졸리다...계속 토닥여, 나 잔다. (하고, 눈감는)
미 영 : (토닥여주는)
씬 44 수희의 작업실 전경, 낮.
선 배 : (E) 언제부터 일할래?
씬 45 수희의 작업실 안.
선배, 차를 마시며, 일하는 수희를 보며 말하는,
선 배 : 나는 빠를수록 좋은데?
수 희 : 삼사일 시간이 필요해요. 하는 일이 있어서, 카페일도 그렇고, 개인 적으로 그림 그려주는데도 있고. 정리할 시간이,
선 배 : 삼사일 정도면 기다려줄 수 있지. (하고는, 봉투 주며) 착수금.
수 희 : (보고, 웃으며) 고마워요. (일하며) 참 근데 인테리어할 카페 장소가 어디예요?
선 배 : (차 마시고, 무심히) 파주 헤이리란 곳인데, 명동에서 버스 타고 파 주시청에 내리면 돼.
수 희 : 지금 파주라 그랬어요?!
시간경과.
수희, 혼자 소파에 앉아 핸드폰의 메시지를 보는,
<파주 주안리 118번지>
수희, 생각 많은, 그때, 전화오는,
수 희 : (받으며) 네.
씬 46 사무실안.
지안, 자리에 앉아서 전화하는,
지 안 : 목소리가 듣기 좋다. 편한가봐.
씬 47 수희의 작업실 안.
수 희 : (어색한, 짐짓 편하게, 작게 웃으며) 잘 지내?
씬 48 사무실 안.
지 안 : 가끔 니가 보고싶어서 힘든 것빼곤, 괜찮아.
씬 49 수희의 작업실 안.
수 희 : (어색한) ...
지 안 : (E) 통장에 돈 넜어. 오늘 집세 내는 날이잖아.
수 희 : 지안아, 그러지마. 부담스러.
씬 50 사무실 안.
지 안 : 부담갖지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야.
씬 51 수희의 작업실 안.
수 희 : (맘 아프지만, 짐짓 냉정하게) 니가 부담갖지말래도 부담돼. 싫어.
씬 52 사무실 안.
지 안 : (맘 아픈, 가라앉은) 왜 그렇게 냉정해? 정수희.
씬 53 수희의 작업실 안.
수 희 : (맘 아픈, 답답한) 미안해.
씬 54 사무실 안.
지 안 : 미안하면, 받아. 끊을게.
수 희 : (E) 지안아.
지 안 : (전화 끊는)
씬 55 수희의 작업실안.
수희, 답답한, 머리 쓸어올리는.
씬 56 지안의 사무실.
핸드폰을 보는, 그러다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1회부터 지나간 모든 문자들이 나오는, 카메라, 핸드폰에서 위로 올라가면, 지안, 문자 보다 가 접고, 서글프게 다시 창가 보는.
씬 57 거리.
민호, 미영을 자전거에 태우고, 트롯을 부르며 웃으며 가는,
편의점 앞을 스쳐지나가는, 편의점 안에 영숙 보이는.
씬 58 편의점안 + 편의점밖.
영숙,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을 사고, 돈내고 나오는,
영숙, 길을 걸어가다가 골목을 스쳐지나가는,
여학생1: (E) 골 때리는 기집애네, 이 기집애!
여학생2: (E) 야, 말하지 말고, 그 기집애 그냥 확 밟아버려!
영숙, 가다가, 그 소리에 다시 골목으로 와 골목안을 보는.
씬 59 골목안.
여학생 네다섯명, 한 아이(이후, 여중생이라 칭함)를 빙 둘러싸고 위협 하고 있는,
여학생1: (주눅든 여중생을 툭툭 건드리며) 야, 기집애야, 야, 너 진짜 진짜 싸가지다, 니가 우릴 갖고 놀아? (때릴 듯) 이게 맞아죽을라고?
여학생2: (주눅든 여중생 발로 툭툭치며) 야, 이 도둑년아. 너, 입이 있음 말 좀 해봐? 어, 도둑년, 말 좀 해보라니까.
여중생: (주눅든)
여학생1 : 이게 진짜, 끝까지 말을 안하네! (하고, 뺨치는)
여중생: (넘어지는, 눈가 그렁해, 손으로 제 뺨을 만지는)
영숙, 놀라고,
여학생1: (밟으려하며) 이게 쓰러지긴 왜 쓰러지고 지랄이야, 너 안인나?!
영 숙 : 저것들이..(물건 버리고, 화나, 여학생1에게 와 뒷덜미를 잡아, 벽에 밀치며, 버럭) 뭐하는 짓이야, 너!
여학생들, 주눅들고,
여학생2: (영숙 보며, 기죽기 않고) 아줌마, 뭐예요!
영 숙 : (여학생2 보며) 넌 쫌 기다려, 기집애야! 내가 얘 잡고 너 잡아줄거 니까. 개떼로 덤비면 죽는다. (여학생1 보며) 너 집이 어디야? 너 깡 패야? 기집애들이 학생이면 학생다워야지, 대낮에 대로에서 친구를 패? 너 엄마아빠 어딨어? 어딨어!
여학생1 : 이 아줌마가, (하고, 있는 힘껏 밀치고, 가려하면)
영 숙 : (재빨리 여학생의 팔을 잡아 뒤로 꺾으며) 어딜 갈라고? 이게 웃기 고 있어, 이게.
여학생들 놀라고,
여중생, 두려워 벌벌떠는,
여학생1: (한풀 기죽은, 울상) 저, 저, 기집애가, 우리 돈 홈쳤단 말이에요. 다 른 애들이 지지리 가난하다고 놀아주지도 않는데, 우린 그래도 놀아 줬는데, 저 기집애가, 우리 배신하고 우리 돈을 훔쳐갔단 말이에요!
영 숙 : 뭐? (여중생 보며) 너 얘가 하는 말 정말이야?
여중생: (주눅든, 눈물 닦는)
영 숙 : 에라, 기집애야, 에라이.. (여학생들 보며) 그래도, 아무리 대단한 이 유가 있어도 사람을 패면 되냐? 친구가 돈이 없으면 나같음 그냥도 돈 주겠다. 근데 때려? 나쁜 것들, 폭력은 이유불문하고 나뻐! (하고, 여학생 팔 놓고, 여학생에게) 쟤가 니 돈 얼마나 훔쳤어?
여학생1: 나랑 친구들 것까지 모두 팔천원이요.
영 숙 : 기껏 팔천원 때문에..치사하다, 니들, 참. (하고, 주머니에게 만원 꺼 내고, 다시 작심하고 한 장 더 꺼내주며) 팔천원은 나눠갖고, 나머진 떡볶이 사먹어. (여중생 보며) 그만 울고 집에 가!
여중생: (주눅들어, 슬픈 눈으로 영숙을 보는)
영 숙 : 울긴...(하고, 돌아서며) 에우, 애들이 진짜 왜 그래?
카메라, 영숙 간 뒤쪽 잡으면 돈 이만원만 바닥에 떨어져있고, 아무도 없는.
씬 60 영숙의 오피스텔 안.
미리, 영숙의 냉장고 뒤지며,
미 리 : 언니, 김치가 어딨다고?
영 숙 : (E) 냉장고 오른쪽 바닥에 흰통!
미 리 : 흰통이 여러개야.
그때, 영숙, 손에 드레스를 대충 걸치고 나오며,
영 숙 : 진짜 맘에 안든다, 너. 거기 있잖아, 오른쪽.
미 리 : 두 개야.
영 숙 : 내가 바닥이랬지, 바닥! 나와. (하고, 통 꺼내주며) 여깃잖아.
미 리 : (받으며, 웃으며) 아, 바닥...미안. (그러다, 영숙 손에 든 것보며) 근 데 그거 뭐야?
영 숙 : (드레스보며) 내 웨딩드레스, 이사올 때 쳐박아뒀드라고. 버릴까, 어 쩔까 보는 거야.
미 리 : (드레스 확 뺏는)
영 숙 : ?
미 리 : 언니 이거 버릴람 나한테 버려라.
씬 61 미리의 오피스텔, 화장실.
호철, 자다 깬 얼굴로 변기에 앉아있고,
미리, 그 앞에 턱 받치고 앉아있는,
호 철 : (짜증스런) 진짜 결혼식도 싫어죽겠는데, 가짜 결혼식을 왜해? 쓸데 없는 소리말고 가. 너 땜에 신경쓰여 안나오잖아, 빨리 안가!
미 리 : (애교스레) 소원이야. 소원 들어주기로 했지. 사나이일언중천금.
호 철 : (가만 보는) ..고만.
미 리 : (조르는) 사나이일언중천금...
호 철 : (눈부라리고, 보고, 혀 차는)
미 리 : (웃음 가신, 담백하게, 화나는 맘 누르고) 또 장기 나왔다, 눈부라리 는 거. 똥 싸라. (하고, 나가는)
호 철 : (답답한) ....
씬 62 마트 안.
미리, 이것저것 먹을 것을 잔뜩 사는,
수희, 그 옆에서 황당하게 미리를 보는,
수 희 : 너무 많이 사는 거 아냐?
미 리 : 짜가 결혼피로연이래도 피로연인데, 이 정돈 사야지.
수 희 : 무슨 말이야? 피로연?
미 리 : 그런게 있다네. (하고, 가고)
수 희 : (무슨 일인가 싶게 보다가, 가려는데)
그때, 지안을 닮은 사람 옆을 스쳐지나가는,
수희, 뒤돌아 그 사람을 쳐다보는,
미 리 : (물건 들고) 너 이거 좋아하지?
수 희 : (그 사람 보는) 어?
미 리 : 뭐야? (하고, 가는 사람 보며) 뒷모습이 꼭 지안이네.
수 희 : (어색하게, 작게 웃으며, 캐리어 끌며) 가자.
두사람 걸어가며 말하는,
미 리 : (수희 보며, 담백하게) 지안이랑 가끔 연락해?
수 희 : 가끔.
미 리 : (담백하게) 너 지안이 민호 둘 다 좋지?
수 희 : (멈춰서서 보면)
미 리 : 토끼 두마리? 양손에 든 떡? 그래?
수 희 : (담담히 보는)
미 리 : (단호하게) 그러니까 이런 오해받기 싫음, 무조건 지안이한텐 칼 날 려. 괜히 착한 척하며 사람 헷갈리게 하지말고. (하고, 캐리어 끌고 가려하면)
수 희 : (굳은, 가라앉은) 최미리.
미 리 : (보면)
수 희 : 나, 너 똑똑한 거 알거든.
미 리 : (보면)
수 희 : 근데 착한 척이 아니라, 우정이야. 나, 지안이한테 충분히 상처줬어. 그런데 더 주라고, 그럼 내가 견딜까? 자신 없어. 이년을 만났어. 그 리고 내가 맘이 변해 헤어졌어.
미 리 : (수희 보는)
수 희 : 니 눈엔 지금 내가 우유부단해 보일 수 있어. 근데 너 내 친구니까, 조금은 너그럽게 시간이 필요하겠구나하고 이해해줌 안되니? (하고, 가는)
미 리 : (가는 수희 보며, 혼잣말) 나는 정말 잘난 척 하다 맞아죽을거야. (하 고, 수희 옆으로 가, 담백하게) 잘난 척 했다, 쏘리.
수 희 : (보는)
미 리 : (몸으로 수희를 툭툭 치며) 잘못했다고.
수 희 : (어이없어, 작게 웃으며) 됐어. 가. (하고, 가는)
씬 63 오피스텔 전경, 밤.
민 호 : (E) 정말 안갈 거예요?
씬 64 미리의 오피스텔, 거실 안.
호철, 소파에 텔레비전을 보며 과자 먹는,
민호, 그 옆에 앉아있는, 답답한,
호 철 : 그래.
민 호 : (답답한, 물마시고, 호철 보며) 그러지 말고 영숙이 누나네 가요. 미 리가 그렇게 원하는데..미리 웨딩드레스 정말 입고 싶어했는데, 형한 테 보여주고 싶어하는데..형, 가요, 네?
호 철 : (텔레비전만 보며) 시끄러.
민 호 : 진짜 너무 하네.
호 철 : (보면)
민 호 : 형이 지금껏 미리한테 해준 게 뭐 있어요?
호 철 : (고개 돌려, 민호 보고, 과자 주며) 과자 먹어가며 떠들어라, 배고플 텐데?
민 호 : (호철 맘에 안들게 보고)
호 철 : 요거요거 눈알 봐라, 눈에 힘 빼 자식아..(하고, 텔레비전을 보는)
민 호 : (왜 이러나 싶은) ..
씬 65 영숙의 방안.
미리, 웨딩드레스 입고, 거울 보며, 눈가 그렁해 앉아있는,
수희, 맘 짠하게 미리 보고, 영숙, 이쁘게 거울속의 미리 보는,
영 숙 : 너무 이쁘네. 드레스도 딱 맞고.
미 리 : (제 모습 보며, 맘 짠한) 소원 풀었네. 난 어릴 때부터 이런 웨딩드 레스 정말 입고 싶었거든.
영 숙 : (맘 짠한) 그래서 입었네.
미 리 : 아저씨 만난다고하니까, 울엄마가 그러드라. 그런 양아치같은 놈이, 너 입고싶어하는 웨딩드레스나 입혀주겠냐고. 괜찮어, 안입어도 돼, 그러니 신경끄셔 그랬지..그땐 정말 괜찮을 줄 알고. 근데 입으니까.. 좋으네.
그때, 전화오고,
수희, 전화받는,
수 희 : 어, 민호야...(사이, 미리 보며) 그렇구나, 그래, 끊어. (전화 끊는)
영 숙 : 양씨, 안온대?
수 희 : 네.
미 리 : (거울만 보며, 담담하게) 술 먹자.
씬 66 포장마차안.
호철, 우동을 먹고있는,
민호, 그 앞에서 호철을 빤히 보는,
호 철 : (우동만 먹으며) 왜 그렇게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빤히 보고 지 랄이냐? 매 맞을라고 빽쓰냐?
민 호 : (답답한) 미리, 어떡하실 거예요?
호 철 : (국물먹고, 주인 에게) 아줌마, 한그릇 더 줘요.
민 호 : 저도 남일에 끼여드는 성격 아닌데, 이번엔 좀 껴들어야겠어요. 미리 갖고 놀거면, 이쯤에서 헤어지세요.
호 철 : (민호 보며, 작게 웃으며) 너 지금 만나는 수희란 애 옛날 고리짝부 터 좋아했다며?
민 호 : (화나는) 왜요? 웃겨요? 일편단심하는 남자?
호 철 : (어이없어, 웃고) 붙자는 식으로 말한다? 붙어볼까?
민 호 : (답답한, 고개 외면하는)
호 철 : 조선말은 자식아 끝까지 들어, 니가 부럽다 소리할라 그랬어.
민 호 : (보면) ?!
호 철 : 니가 진짜 남자다 자식아. 이 여자 저여자 찝쩍거리는거, 남자다운거 아냐. 추저운거지. 내가 해보니 그래. 너는 남자놈들 그런 거 배우지 마. 한 여자에 올인하는 거, 괜찮아 보여, 내 눈엔.
민 호 : 형도 미리한테 그러면,
호 철 : (주인에게) 아줌마, 우동 취소! (하고, 테이블에 돈 놓고, 민호 보며) 나는, 나쁜 놈이야. 근본이 나뻐. 그래서 안돼. (하고, 일어나려하면)
민 호 : (호철 빤히 보며) 안되는게 어딧어요.
호 철 : (보면)
민 호 : 해보지도 않고, 안된대..씨.. (하고, 나가는)
호 철 : (가는 민호 보고, 작게 웃으며) 사내자식이 기집애처럼 귀여워. (하 고, 다시 자리 앉으며) 아줌마, 소주!
씬 67 영숙의 오피스텔, 거실 안.
불꺼놓고, 온통 사방에 촛불이 켜있는,
영숙, 미리, 수희는 각자 편하게 앉아있는,
미리,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미 리 : 민호는 내꼬라지 보기싫어서 카페일 핑계대고 안오네. (와인 마시며, 서글프게 웃으며) 정작 내 꼬라지가 난 괜찮은데, 걘 끝없이 날 안 쓰러워하네. 우정이 있네. 좋은 놈.
수 희 : (미리 보며) 판단이 안서서 물어보는거야.
미리, 영숙 : (수희 보는) ?
수 희 : 니가 아이 갖고 싶어한 거 알거든, 그리고 멋진 결혼식하고 싶어한 것도..근데 아저씬 늘 내 몰라라야, 친구로서 화나. 아저씨한테 왜 그 렇게 관대해?
미 리 : (수희 보며, 작게 웃으며) 내가 구질스러 보이는구나? 건달에 늙다 리에 성질도 더러운 남자한테 매달리는 거 같아서.. 싫구나?
영 숙 : 진짜 남들은 줘도 안가질 놈한테 왜 그렇게 목을 매냐, 기집애야?
미 리 : (서글프게 웃으며) 모르시는 말씀들..양씨가 손오공이면 나는 부처님 손바닥이야. 걔가 날 떠날까봐 내가 겁내하는 것처럼 보여? 걔가 날 떠남 갈 데가 있고? 솔직히 나 아님 이 세상에서 누가 양씨를 이뻐 하겠어?
영숙, 수희 : ?
미 리 : (서글픈, 창가 보며) 나두 그렇지, 이 남자 저 남자 만난 애를 양씨 아님 누가 이해하겠어... 애기 낳고 싶었지, 결혼도 하고 싶었지, 근 데 친구야, 언니야,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사랑이 아냐. 그가 원하 는 걸 해주는 거 그게 사랑이지, (두사람 보며) 안그래?
수 희 : (어이없지만, 인정하는, 미리 이쁘게 보며) ....그래, 맞다.
영 숙 : (미리 보며) 야,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나는 우리집 남자가 해달 라는 대로 다 해줬는데, 결국 이혼했어.
미 리 : 언니 전남편이 원한 건, 그 어떤 것도 아닌, 이혼이야.
영 숙 : (작게 웃고) 얘 의외로 똑똑하네.
미 리 : (웃고, 술 마시고)
영 숙 : (수희 보며 편하게) 참 넌 민호랑 잘돼? 지안인가 뭔가 하는 애 생 각안나?
수 희 : (술잔만 보며, 서글픈 웃음짓고) ... 나요, 가끔.
영 숙 : 어느 때?
미 리 : (수희 보면)
수 희 : (서글픈, 천장 보며) 그냥 문득 문득..내가 민호랑 너무 좋을 때...예 전에 지안이랑도 이렇게 좋은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친구도 별로 없는 앤데, 요즘 어떻게 보내나 걱정되고.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해 주지도 못할 거면서...
미 리 : 지안이 강한 놈이야. 걱정 접어.
영숙, 수희 : (보면)
미 리 : 나는 지안일 알지. 얼마나 독한 놈인데, 걔가...걔 걱정말고 제발 정 수희 너나 잘 살어.
수 희 : (서글프게 웃으며) 그렇게 믿고 싶다.
미 리 : (기분 바꾸려 짐짓 더 편하게, 기분 좋게) 너무 좋다, 와인에 촛불에 이러고 있으니까 꼭 미국영화같다..
영 숙 : (와인 마시고) 옛날 생각난다.
미 리 : 옛날에도 이렇게 촛불 켠 적 있어?
영 숙 : 어, 신혼때 남편하고 죽고 못살 때, 방안 가득 지금 이것보다 더 많 이 초를 켰지.
미 리 : 이것보다 더 많이? 야, 분위기 있었겠다.
영 숙 : (분위기 있게) 한 시간 정돈, 괜찮았지, 그런데 그 담엔, (미리 보며) 산소 모잘라 죽는 줄 알았잖니?
미 리 : (술을 마시다, 뿜으며, 웃는)
수 희 : (웃으며, 미리 치며) 야,
영 숙 : 넌 애가 왜 그렇게 드럽니?
미 리 : (웃으며) 언니가 웃기잖아. 아우, 너무 웃겨, 너무 웃겨. 언니 진짜 골때려.
영 숙 : 니가 더 골때려 기집애야! (옷에 묻는, 술 털어내며) 어우, 드러드러.
세사람 기분좋게 웃는.
씬 68 미리의 오피스텔, 아침.
호철, 미리 침대에서 자는,
미리, 자다가 호철의 몸에 발 올리는,
호 철 : (잠결에) 힘들어, 내려.
미 리 : (아랑곳않고, 자며, 이번엔 이불을 뺏는)
호 철 : (짜증스런) 에우, 진짜! (하고, 일어나 미리 보며) 애도 아니고 무슨 몸부림이 이렇게 심하냐, 얘는? (하고, 화장실 가려다 한쪽에 놓인 메모지를 보고, 들어서 보는)
미 리 : (E, 차분하게 따뜻하게) 아저씨, 내 핸드폰에 나 웨딩드레스 입고 찍 은 사진있다. 이뻐, 한번 봐. 그리고 약속할게. 아저씨가 싫어하는 짓 은 나 절대 안해. 사랑하거든, 아주 많이.
호 철 : (담담히, 메모지 보고, 한쪽 보면, 미리의 핸드폰 보이고, 열어서 사 진을 보는)
인써트 - 웨딩드레스 입고 환하게 웃고있는 미리의 사진.
호철, 맘 짠하게 보고있는데, 서글프게 작게 웃음띤,
호 철 : 공주가 따로 없네..
미리, 목소리 들리는,
미 리 : (눈 감은 채) 선녀 같지, 천사 같고.
호 철 : (보면)
미 리 : 아고, 부끄러. (하고, 이불 뒤집어쓰는)
호 철 : 넌 왜 자꾸 그렇게 니 무덤을 니가 스스로 파냐, 어?
미 리 : (얼굴 내밀고, 호철 보며 웃음띤) 그러게?
호 철 : (보다가) ..자. (일어나 화장실로 가고)
미 리 : (가는 호철 보고, 작게 웃는데)
호철의 전화벨 소리나는,
미 리 : (전화기 들어보면, 김선생이라고 쓰인) 김선생? (일어나, 핸드폰 받으 며) 여보세요? (사이, 조금 이상한, 뜸들이며 말하는) 아저씨..지금 없는데...어디세요? 제주도요? 용건이..지수가.. 아프다고 전해달라고 요? (사이) 여보세요? 여보세요? (사이, 전화 접고) 뭐가 그렇게 급 해... (누워 천장 보며) 지수..제주도...이제 드디어 한판 붙을 때가 왔 나보네.
씬 69 미영의 가게안.
미영, 미자 물잔을 앞에 놓고 앉아있는,
미 자 : ...왜 이러고 살어? 벙어리 흉내에 이름까지 바꿨드라, 염복흴 이미 영으로...동네사람 시장 사람들이 다 그리 알드라?
미 영 : (옆에 있는 귤을 까서 미자에게 주는)
미 자 : (귤을 받는, 순간 맘이 짠해지는, 감추고, 귤 먹고) 내가 찾아올까봐 무서웠나?
미 영 : ....
미 자 : 피를 나눈 부모자식간은 아니래도 우리 한땐 서로 죽고못살았잖아. (눈가 붉어져, 비아냥) 근데 이젠 무서워? 어? 말해봐, 새엄마?
미 영 : (귤을 까서 주는)
미 자 :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셔. (하며, 손을 탁치는)
귤 바닥에 떨어지고,
미영, 귤을 주워서 먹는,
미 자 : 동네에 도는 소문을 들으니, 돈이 많다든데? 정말 많어?
미 영 : (귤 먹으며, 멀멀하게 보는)
미 자 : 돈이 필요해, 좀 주슈.
미 영 : ...
미 자 : 끝까지 입을 다무네. 근데.. 안준다고 안가져갈 내가 아니야.
미 영 : ...
미 자 : 당신이 가고, 나는 아주 독한 애가 됐거든. (맘 아픈, 가만 있다가, 눈가 붉어지며, 미영의 얼굴에 제 얼굴을 들이대고)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당신 때문이야. 아버지보다 당신이 더 못되고, 당신이 더 나 뻐. (사이) 참 그거 아나, 당신이 떠나고 아버지가 죽은 거.
미 영 : (미동도 없이 가만 있는) ...
미 자 : 미운 아버지지만, 복수는 해야할 거 같애. 자식으로서. 안그래? (하 고, 가는)
미 영 : (눈가 붉어, 서글프게 웃는)
씬 70 주민의 회사, 전경.
주차장에서 끽 소리를 내며 거칠게 빠져 나오는 지안의 차.
씬 71 달리는 지안의 차, 전경.
상 윤 : (E) 미안하다, 지안아, 연락 안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너무 급해서.
씬 72 달리는 지안의 차안,
지안, 불안하고 다급하게 운전해 가는,
상 윤 : (E) 선이 애기가, 위급해, 빨리 파주로 와라.
씬 73 교외, 시내, 정류장.
버스 서고,
민호(공구가방을 든), 내리며 전화하는,
민 호 : 나 지금 막 시청쯤에 내렸어. 니가 말한 거? 아침 일찍 공구점 가서 다 샀지. 넌, 어딘데? (사이) 뭐? 메시지? (하고, 멈추는)
씬 74 교외, 허름한 주택가, 낮.
수희, 걸어가며 핸드폰하는,
수 희 : (안심시키는) 나두 그렇게 생각해, 애들 장난이라고..근데 자꾸 신경 이 쓰여. 메시지에 온 주소가 이 동네야. 한번 가서 확인해보고, (사 이, 멈춰서며) 낮인데 뭐가 위험해. 오지마. 그 정돈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 (웃음 띤) 알았어, 위험하다 싶음 바로 연락할게. (사이) 그 래, 빨리 갈게. 어, 끊어. (하고, 전화 끊고, 메시지를 보는)
인써트 - <파주시 주안리 118번지>
수희, 핸드폰 주머니에 넣고, 막막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노인 에게 다가가 묻는,
수 희 : 죄송하지만, 여기 118번지가 어딘가요?
씬 75 거리.
민호, 걸어가며, 걱정스러 투덜대는,
민 호 : 정수희 암튼 말도 드럽게 안들어요...대체 어떤 놈이 자꾸 장난질이 야, 신경쓰이게.
씬 76 초라한 지안의 집 앞.
수희, 주소가 적힌 문패를 보고 서있는,
노크를 할까말까 생각하다, 작심하고 문을 두드리는,
수 희 : 여보세요! 여보세요!
인기척이 없는,
수 희 : 휴...(머리 쓸어올리다가, 오는 사람들을 보는)
지안부, 과일리어커(거의 비어있는)를 끌고 오고, 지안모, 뒤에서 리어 커를 밀고오는,
수 희 : (그 사람들 무심히 보고, 다시 문을 두드리는) 여보세요! 여보세...(그 러다 다시 뒤를 보면)
지안 부모, 수희를 보며, 서있는,
수 희 : 혹시, 이 집에 사세요?
그런 수희의 얼굴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