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1월 1일에 찾았던 대모산 산행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대모산을 경유하여 구룡산 산행을 다녀왔다.
신년부터 산행 욕심을 좀 부렸다. 구룡산을 눈앞에 두고 대모산만 다녀온 지난 1.1일의 산행이 못내 아쉬워서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구룡산까지 다녀 왔다. 그래서 사진도 대모산 정상까지의 사진은 생략하고, 대모산 정상부터 구룡산 산행을 마칠 때까지의 사진만 싣기로 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전철 3호선 수서역 6번출구 → 대모산(293m) → 구룡산(306m) → 구룡터널교차로 → 언주로 → 구룡초교교차로 → 영동3교(양재천 횡단 교량) → 매봉터널교차로 → 전철 3호선 매봉역에서 마무리하였다.
대모산 정상(293m)
대모산은 높이 293m의 산으로 산 모양이 늙은 할미(할머니)와 같다하여 할미산으로 불리우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전에 의하면 산 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 하는 설과 여자의 앞가슴 모양과 같다 하여 대모산이라는 설이 있으며, 이 산에는 불국사를 비롯하여 수질좋은 약수터가 있다. 둘레길 코스는 여성 및 노약자들 또한 산책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완만한 경사로 조성되었으며,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대모산 정상 인증샷
대모산 정상을 오를 때부터 설치된 철조망이 구룡산 정상 너머까지도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어느 지점을 통과할 때부터는 울타리 철조망에 헌인릉이 아닌 군부대 표시가 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철조망의 모양과 설치형태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구룡산 정상(306m)
다른 지도에는 307.7m로 표기되어 있어 반올림하여 308m로 알고 있었는데, 현장에 오니 306m로 표기되어 있으니 난감하네. 하지만 현지에서 공식적으로 표기해 놓은 것이 306m이니 인정하고 넘어갈 수 밖에...
구룡산 이름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열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하늘에 오르지 못한 한 마리는 좋은 재목, 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이 되었다고 한다. 주봉은 국수봉이다. 조선시대 전부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국가를 지킨다해서 붙여진 것으로 이 속에는 바위굴 국수방이 있어 봉수군이 기거했다고 한다. 높거나 험하지 않아 부담없는 산행이나 가벼운 운동을 즐기기에 적당한 산이다.
구룡산 정상 인증샷
구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시가지
강남 금싸라기 땅에 비닐형 아파트
일행 중 한 명이 비닐형 아파트(제작 판매품 35,000원)를 사 가지고 왔다. 6~7인용으로 실내가 꽤 넓고, 온실효과로 인해 생각보다 훨씬 따뜻했다. 땅값 비싼 강남의 전망좋은 비닐형 아파트에 사니까 세상 부러운게 없다며 만족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덕분에 점심도 맛있게 먹고 아주 재미있게 놀았다.
이제 하산길을 재촉한다.
청색옷을 입은 등산객이 오는 방향으로 직진하면 양재동쪽으로 하산하게 되고, 우측 데크길로 빠지면 매봉역 방향 하산길이기에 매봉역 방향으로 하산했다.
매봉방향 하산길은 데크길 위주로 조성되어 있었다.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전망대)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전망대)
대모산이나 구룡산 정상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조망 느낌에 잠시 쉬어 간다.
저 멀리 가장 높은 건물이 도곡팰리스, 앞쪽의 개포동일대에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고 있다.
꽤 구색을 갖춘 휴식시설(1)
꽤 구색을 갖춘 휴식시설(2)
응달진 곳에는 어젯밤 내린 눈이 바닥에 깔려 있다.
응달진 곳에는 어젯밤 내린 눈이 바닥에 깔려 있다.
데크 길로 인해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개포6단지 아파트 옆과 언주로를 따라 오면서 양재천을 횡단하는 영동3교 위에서 양재천을 바라본다. 천변길이 잘 조성되어 있기에 새싹돋는 봄날에 걸어보기로 했다. 양재천에 비친 앙상한 나뭇가지 반영이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