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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산(神魚山, 634m)는 금관가야(金官伽倻)의 시조 수로왕(首露王)과허황옥(許黃玉) 왕비의 신화가 어린 성산(聖山)이다. 산이름은 신령스러운 물고기라는 뜻의 신어(神魚)로서, 수로왕릉 정면에 새겨진 두 마리 물고기를 뜻하며 밀양 만어산(萬魚山:670m) 전설에도 나오는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과 가락국(駕洛國)의 상징이다. 산의 서쪽 끝부분에는 가락국(駕洛國)의 시조 수로왕의 전설이 있는 구지봉이 있다. 경남 김해시와 김해군 상동면의 경계선상에서 동서로 뻗어 있는 산으로서, 북동쪽으로는 낙동강이 감돌아 흐르고 남쪽으로는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다. 수려한 경관을 지닌 산으로, 가락국 초기에 세워진 고찰 은하사(銀河寺)와 동림사, 영구암 등이 있고, 신어천이 낙동강으로 흐르는 경관 속에 삼림욕장 등을 갖춘 종합레저시설 가야랜드와 골프장이 인근 도시민들의 주말 휴양지로 인기다. 산마루에 서면 부산을 에워싼 연봉들의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금정산(金井山:801m), 낙동정맥(洛東正脈)의 산군은 물론, 분성산을 비롯한 낙남정맥(洛南正脈)의 연산을 비롯해 이웃한 무척산(無隻山:703m), 양산시 물금읍 오봉산과 원동면 토곡산(土谷山:855m), 웅상읍 원효산(元曉山:992m)과 천성산(千聖山:812m) 등 동부의 크고 작은 산들을 살펴볼 수가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
▲ 인제대학교 지나 가야CC 가다가 만나는 은하사 방향 표지판과(좌측 사진)
산행 들머리인 동림사/은하사 입구 주차장, 좌측에 약수터 있음.
신어산(神魚山)은 산이름에 보이듯이 신화속의 산이다. 소개자료만 보아도 고대사 한 chapter가 넘는다.
들머리 조금 지나 만나는 은하사도 가락국 초기에 세워졌다고 한다.
궂은 날씨에 대충 한 바퀴 돌려고 오긴 왔지만, 은하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천진암으로 가기전에 은하사 경내를 잠깐 구경하고,
다시 돌아 나와 차도를 따라 400여m 떨어진 천진암 방향으로 향한다.
▲ 은하사 범종루(좌측)과 은하사 대웅전(우측)..그리 크지 않다.
천진암 주차장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습기 찬 날씨에 쉽게 숨이 가빠 오고, 땀이 난다.
아담한 천진암에 올라 한숨을 돌린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 천진암 아래에서 올려다 본 암릉
▲ 천진암 산신각에서 좌측길로 주능선에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천진암에서 우거진 숲 속을 걷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흐흐... 오후 늦게나 올 줄 알았던 비가 좀 일찍 시작하려나?
크게 급하지 않은 오르막길을 25여분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있는 주능선에 도착한다.
간간히 오던 빗방울이 꽤 굵어진다. 산 전체는 구름 속에 파 묻혀 조망은 전혀 없다.
이미 땀으로 젖은 옷이지만 그래도 비옷을 꺼내 입는다.
중간중간 바람이 불어오는 빗속을 걷는 것도 크게 나쁘진 않다.
주능선 길은 급한 오르내림이 없는 거의 산책로 수준이다.
굵어진 빗 줄기만 아니라면, 참 좋은 산책코스 정도이다.
헬기장에서 조금 가니 조그마한 계곡에 꽤 아담한 출렁다리가 놓여있다.
출렁다리를 지나 5분정도 지나면, 영구암-은하사로 하산길이 우측으로 나 있으며, 직진한다.곧 신어산 정상이다.
▲ 헬기장을 지나 정상방향 능선을 가다보면 출렁다리를 지난다
영구암 갈림길에는 평상이 놓여 있는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신어산 정상에서 선암다리 방향으로 간다.
맑은 날 신어산 정상에서 보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김해 시가지와 낙남정맥(洛南正脈)의 연이어진 산들을
비롯해 이웃한 무척산, 양산시 물금읍 오봉산과 원동면 토곡산, 멀리 원효산과 천성산 등
동부의 크고 작은 산들을 살펴볼 수가 있다는데, 오늘은 비구름 속이라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잠시 비가 그치는 듯 하더니 비구름 사이로 올망졸망한 김해 주변의 여런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 흩날리는 비구름속의 주변 산... 가끔씩 비가 그치면 사위가 꺠끗하게 보인다.
▲ 신어산 정상에서
비가 오락 가락한다. 비옷을 입으면 곧 멎고, 벗으면 다시 굵어진다. 약 올리기 하는 듯하다.
이제 어디로 하산하지? 특별한 계획이 없이 출발하다보니 각자의 속 생각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오늘은 오르막이 심하지를 않고, 비록 비는 오지만 바람이 시원하여 다들 컨디션이 나쁘니 않은 모양이다.
돗대산 방향으로 가다가 상황봐서 하산하잔다. 정상에서 천불사/선암다리 방향으로 향한다.
돗대산 가는 길에 중간중간 갈림길이 있으나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천불사/선암다리 방향으로만 잡으면 전혀 어려움이 없다. 중간중간 임도도 나타나는데 곧 산길과 연결된다.
내리막길과 평평한 길을 1시간 정도 가니 바로 앞에 꼬깔봉 같은 돗대산이 보이는 넓은 바위전망대가 나타난다.
▲ 가는 길에 만나는 암봉
▲ 돗대산 직전 전망바위에서
▲ 뾰족하게 솟아오른 돗대산.. 중국민항기가 들이 받고 추락한 곳이다.
돗대산 전망바위 넓은 곳에서 오래만에 비도 멎고, 멀리 시야도 보여, 간단히 점심먹고, 쉬었다.
점심이라야 김밥3줄, z의 Sandwich 한개가 전부이다
간간히 비구름 속으로 보이는 김해시가지와 주변산 모습이 맑은 날보다 오히려 더 상쾌하다.
산행은 정말 아무 때나 가능하고 또 그때그때마다 특별한 느낌을 주는구나...
▲ 산아래 김해 공단지구
▲ 비구름이 지나가는 신어산 정상방면
▲ 낙동정맥과 낙남정맥이 지나가는 김해 주변산군
마지막 코스인 돗대산을 향해 오른다.
돗대산은 오름이 시작되기 전에 우측으로 우회로가 더 넓게 잘 나있으나, 일단 직진하여 정상으로 오른다.
무척 가팔라 보이는 길이 생각보다 그리 가파르지 않다. 돗대산 우회로 갈림길에서 10여분 오르니 돗대산이다.
돗대산 정상은 멀리서 보기와 달이 그냥 바위군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석등은 없다.
▲ 돗대산 암봉 (표시는 없다)
돗대산에 올랐다가 다시 4~50m 뒤돌아 와서 좌측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간다.
중간중간 임도가 산행로 옆으로 따라 오는데 아마 중국민항기 추락지점까지 연결된 것이 아닌가 한다.
중국민항기 추락지점에 추모탑이 있다는데 산행전에 알지를 못해 이 지점을 놓친 것이 아쉽다. 모든 갈림길에 이정표가 잘 되어있었는데, 추모탑 가는 길의 이정표를 보지 못했다.
아마 산행로와 멀지 않을 건데, 좀 아쉽다.
정상에서 30여분 넓은 길만 따라오니 산재고개(?) 삼거리길이다.
좌측 길은 뚜렷하나 좁고, 우측 내리막길은 넓고 잘 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오니, 양장골/해경사 갈림길이다.
어느 쪽으로 가나 비슷할것 같은데 일단 해경사 방향으로 10여분 내려오니 동원아파트 옆 길에 도착한다.
마을길에서 직진하여 4-5분 오니 14번 국도와 마주치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날머리 앞에는 현대자동차 서부산 서비스센터와 현대정유 OilBank가 있다.
혹시 우리와 역순으로 산행하려면 눈여겨 볼 만하다.
▲ 날머리 (현대자동차 서부산서비스 센터와 오일뱅크 맞은 편 일진지게차 골목)
7월 9일(일) 주말산행 : 창원 용추계곡 산행중 사진 몇장
오늘은 주말 정기산행이기는 하나 아침부터 장대비가 내려 오후로 출발을 미루었다.
2시에 8명이 모여 가까운 용추계곡을 지나 내봉림산을 거쳐 길상사로 내려왔다.
자주 다니는 짧은 산행이라 사진 몇장만 올린다.
▲ 태풍 `'에위니아'(EWINIAR) 상륙 하루전의 용추계곡
이렇게 물이 많이 흐르는 광경은 근래 처음이다.
▲ 오랜만에 용龍자 들어가는 계곡의 이름이 어울리는 용추(龍湫?)계곡
▲용추못도 오랫만에 만수가 되어 수문을 넘쳐 흐른다.
▲ 산행 중에 만난 여름 들꽃... 식물도감을 보니 ' 하늘나리'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흔히 만나는 들꽃 중에서는 크고 너무 아름답다.
장마에 태풍이 올라오는 날씨이긴 하지만 이틀 연짝으로 근교산을 다녀왔다.
집을 나설 때는 비 핑계로 방콕할 수 있는데 왜 가냐는 유혹에 몇 번을 망서렸지만,
그래도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모두들 역시 다녀오길 잘했다고 이구동성이다.
이번에 다녀온 김해의 신어산은 고대까지 거슬러가는 역사와 전설이 담겨있는 산이다.
신어산은 그냥 가족끼리 산책삼아 여유롭게 걸어봐도 좋겠으나,기왕에 좀 의미 있는 산행을 하려면,
우리 고대사 중에는 좀 덜 알려진 가락국 또는 가야에 대한 역사와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에 대해서도 한번 훑어보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우리도, 흔히 3국시대라고 하나 오히려 4국시대가 더 맞다고 할 만큼 큰 지역과 오랫동안 존속했던
가야에 대해 잠시 눈을 돌려 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비오는 날 산행도 나름대로 특별함이 있었다.
"빗속의 여인" 노래 만큼이나 "빗속의 산행"도 멋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주말도 또 비가 올련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또 주말을 기다린다...
산에 가는 것은 "날빛 고루 환한 날 택해 요란"하게 가는 것이 아니고
"번개치는 날도 천둥우는 날도 산타는 일이 처갓집 가듯 당당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산에 가는 것은
산에 가는 것은 밥먹는 것과 같아야 하고 잠자는 것과 닮아야 한다.
번개치는 날도 천둥 우는 날도 산타는 일이
처갓집 가듯 당당해야 한다.
소낙비 억수로 맞고 어질어질 취해 산 내려 옴도
술먹는 날인양 자주 있어야 한다.
발가벗고 발길 닿는 대로 능선 쏘다니는 일도
여름 찬물 마시듯 부담 없어야 한다.
노는 날 날빛 고루 환한 날 택해
요란한 산 여럿이 감은 빛 좋은 개살구 된다.
산 가는 일은 별식 같아선 안된다.
바람 불어도 산 가야 하고 가슴 뛰어도 산 올라야 된다.
기쁨 돋을시나 슬픔 잠길 때만 가는 산은 절름발이 산행이다.
산 가는 것은 잠자는 것과 같아야 하고
밥먹는 일과 닮아야 한다.
- 성락건 -
글 작성 시각 : 2006.07.11 00:4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