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포스팅을 한게 언젠가 봤더니 9월 2일이다.
요즘 블로그에 뜸해도 너무 뜸한 기린씨...
열흘전부터 증상을 보이던 감기가 나아지질 않고 미열도 더 이상 떨어지질 않고 있다.
원래 가을이 되어가면서 없던 밥맛도 좋아지곤 하는데 갈 수록 힘이 없고 밥맛도 없는 채로 계속 골골대고...
얼른 털고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도 기력이 좀 팽기는 느낌이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갑자기 술술 넘어갈리도 만무하고 내내 깔아진 상태로 누워만 있었던 며칠이었다.
그런데 정말 얼른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라는 뜻인지...
위드블로그 남당수산 대하 리뷰어로 선정되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8월말-11월 말, 그러니까 지금이 딱 제철인 대하는 옛부터 원기를 회복해주고 양기를 북돋아 주는 명약이라고 한다.
엄마한테 문자를 보여드렸더니 나보다 더 좋아하시며 택배를 기다려 요리를 만들어 주셨다.
우리집에 배달 온 양은 1kg, 40마리가 조금 안 되는 양이다.
반은 콩나물을 넣고 찜을 해 먹고 나머지는 대하는 역시 소금구이라 소금구이를 해 먹어 보았다.
내가 음식을 만들면 좀 조절을 해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엄마가 만드시는 바람에 사진 찍기가 곤란하고
또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 참을 수가 없어서 소금구이 사진은 빠졌고
다행히 콩나물대하찜 사진은 완성컷을 한 컷 건졌다.ㅎㅎ
(소금구이 하는 방법은 아시죠? 굵은 소금 깔고 새우 나란히 나란히 눕혀 구우면 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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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회복에 콩나물 대하찜
재료 대하 17-18마리(500g), 콩나물 가볍게 두 줌(200g), 대파 1/2대, 홍고추 1개, 청고추 2개,
양파 1/2개, 미나리 한 줌 (전 없어서 넣지 않았어요), 참기름 1/2큰술,
소금, 설탕, 참깨나 검은깨,멸치다시마육수 1/2컵(100ml)
양념장 : 고운 고춧가루 8큰술, 간장 2큰술, 국간장 1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매실청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 4큰술, 청주 2큰술, 양파간 것 1큰술, 멸칫가루 1/2작은술, 새우가루 1/2작은술, 후춧가루 1/4작은술
새우밑간 : 레몬즙 1큰술, 청주 1큰술, 소금과 후춧가루 약간
녹말물 : 전분 1큰술, 물 1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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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념장의 양은 몇 번 해 먹을 수 있는 양이에요.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서 2-3일 숙성해야 가장 맛 좋습니다.
매번 만들어서 숙성시키기 번거로우니 얼음곽 등에 냉동해 두고 각종 해물찜에 사용하면 좋아요.
저희집에서는 냉동해 뒀던 것 사용했어요 ~~
+ 보통 대하찜을 만들 때 껍질을 까지 않고 만드는데요,
먹기 쉬우라고 등쪽 껍질만 미리 까서 만들어 봤습니다.
머리에서는 맛있는 물이 많이 나오니 그냥 놔두었더니 먹기도 좋고 맛도 있더라구요
이렇게 해도 워낙 대하가 싱싱해서 조리중에 대하 머리가 잘 떨어지지 않았어요~^^
+ 콩나물... 보통 찜용 콩나물은 길고 줄기가 굵은 콩나물을 사용하죠~
이런 찜용 콩나물을 사용해야 아삭한 맛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어딜가나 팔지는 않더라구요,
저도 마트에 갔더니 일반 콩나물밖에 없길래 그냥 사와서 미리 삶듯이 데쳐서 사용했어요.
일반 콩나물 사용하실 때에는 이렇게 미리 익혀서 조리과정 뒷부분에서 살살 버무리듯이 조리하셔야
실처럼 가늘어지거나 질겨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찜 요리는 팔이 아플 정도로 빠르게 진행하셔야 물이 나오지 않아요..^^
먼저 양념장 준비... 2-3일, 급하다면 적어도 두시간 이상 숙성시키도록 한다. (사진은 빠뜨려서 다른 요리에서 슬쩍~^^;)
콩나물은 밑이 두꺼운 냄비에 물을 넣지 않고 뚜껑을 덮어 찌거나 찜솥에 쪄서 준비한다.
새우는 머리와 꼬리를 제외한 나머지 껍질을 벗기고 등에있는 내장을 이쑤시개로 빼낸다.
꼬리에 물총도 떼어내면 좋다. (빨간색 동그라미)
다듬은 새우에 청주, 소금, 레몬즙, 후춧가루를 넣어 밑간해둔다.
녹말물을 만든다. 고추와 대파는 어슷썰고 양파는 채 썬다.
팬에 멸치다시마육수와 새우를 넣고 끓이다가 새우가 반쯤 익으면 양념장을 넣는다. (한꺼번에 넣지 말고 봐가며 넣으세요.)
양념장과 새우를 섞어가며 볶듯이 끓이다가 양파와 대파, 고추를 넣는다.
삶아둔 콩나물을 넣고 빠르게 뒤적인 다음 (미나리 넣을 경우 이 부분에서 넣어주세요.)
물녹말을 조금씩 넣어가며 농도를 맞추고 모자라는 간은 소금, 설탕으로 마저 한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하고 참깨나 검은깨 뿌려 낸다.
완성된 대하 콩나물찜... 탱탱한 새우살이 그대로 보인다.
다 먹고 전문점에서 하듯이 밥+참기름+김가루+달걀+약간의 다진 채소 넣고 비비듯 볶아 먹으면 또 별미..ㅎㅎ
역시 어떤 음식이든 제철에 나는 자연산을 먹어야 건강하고 맛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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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kg에 식구가 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요리를 만들고 밥을 먹으면서...
어쩌면 때마다 철마나 꼭 먹어야 하는 제철음식은 몸만 건강하게 하는게 아니라
마음의 원기까지 두둑하게 만들어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함께 나눠가며 맛있는 대하 요리 많이 먹었으니 이제 정말 기운차리고 이제 석 달 남은 올해를
여문 시간들로 보내고 싶다. 다시 고향을 떠나 서울 자취방으로 돌아 갈 날 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더 많은 음식 이야기를 보시려면
http://girinnam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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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없이 원본 그대로 가져가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제 진심어린 글과 사진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상업적,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함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