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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산길여행
나선날:7월21일(토)-22일(일) 1박2일
함께 하신분:유랑자대장님.심마니님.천지님.청호님부부.고미님.
키서방님.지필님.그리고 뽓 때(모두 9명)
걸어간 길:첫날)반선주차장-싸래골-싸래골 좌측능선-방황-
이름모를 골짜기-부운리-영원사-상무주암-
삼정산헬리포트(1박)
담날)헬리포트-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
"아저씨-이 글로는 길이 아인데요...글로 가마 않됩니더.."
크고 날카로운 여인의 목소리가 다리건너 식당에서 빗속을 가로질러 등뒤로 들려 옵니다만 한번 내딛은 발걸음은 숨소리가 헐떡이도록 숲속으로 달려듭니다.
진주의 아침날씨는 잔뜩흐려서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습니다만 다행히도 집결하는 시간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아 주차장에서 모이는데에는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차가 출발하여 산으로 이동을 하다보니 조금씩 내리던 비는 점점이 많아지더니 급기야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진주팀 켐프-11에 참여코자 합류를 했습니다.
차는 반선 주차장에 다다르자 이미 산행준비가 다 되어있기에 주차가 되자마자 베낭을 메고 숲속으로 들려는데 다리건너 식당아주머니의 소리가 들리지만 가던 발걸음을 돌리는 분은 아무도 없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고 .
주차장에서 뒤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재빨리 스며들어 빠른 걸음으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도로 끝부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여러갈레로 흩어져 있습니다.
일단은 안전권으로 들었다고 판단하고 비옷을입고 길을 걷습니다만 길이 마땅하게없기에 갔던길을 돌아와서 좀더 아랫쪽으로 평탄한 길로 내려섭니다.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무슨 창고같은 건물이 나오는데 골짜기는 건물을지나 이어지는데 마땅히 산길이 없지라 골짜기를 좌우로 건너다니다보니 골짜기 왼편으로 뚜렷한 등로를 만나게 됩니다.
길을따라 이동을 하다보니 예전에는 이곳이 큰마을이 있었던 흔적으로 집터들이 제법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골짜기는 조그마한 실계곡정도로 규모가 작을뿐만 아니라 수량도 우기철임에도 불구하고 소리없이 흘러내리고 있을뿐 우리가 아는 지리산의 골짜기라 할수 없습니다.
한참을 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다가 더이상 골짜기에서 길이 없다고 판단하신 대장님 길을 왼쪽 급경사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시는데 웬지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습니다.
유랑자대장님과 심마니형님은 뒤도 돌아보질않고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르시는데 간밤에 뱀사골에서 벗들과 밤새 술을 드셨다는 심마니형님.아직도 취기가 많이 남이 있는데도 지칠줄 모르고 산을 오르시는 모습이 부러울뿐입니다.
가파르게 능선을 오르는 숨가쁜 몸은 비에젖고 땀에젖고 온몸이 폭삭젖어서 불편하기 그지 없지만 아무도 불평이 없는것을보니 대단한 산꾼들이십니다.
북두재능선으로 올랐다고 판단하신 대장님.와운마을로가서 천년송능선으로 오르자고 하시는제안에 아무도 반대가 없습니다.
예전에 봐두었던 길이 어딘가에 있을것이라고 ..그래서 그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첨엔 길이 있는가 싶더니 조금 내려가니 길은없고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도 없고..다행인것은 숲이 다른곳보다 무성하지 않다는것..그래도 내려 섭니다.아직도 이길이 와운마을로 가는 골짜기라 생각하면서...
조금만 가면 될거라는 골짜기는 가도가도 그 끝이 없을뿐만 아니라 작은 실계곡이 시작되더니
아래로 갈수록 점차 커지는데 계곡의 생김새가 제법 길게 이어질것 같은 느낌을받고 마땅히 길이없다보니 골짜기를 좌우로 건너면서 내려서는데 길은 너덜지대에 이끼가 잔뜩 피어올랐는데 그위에 비까지 내려놓았으니 미끄러워 넘어지게 쉽상인데...
이제는 이 아래가 와운마을이 아니다는것을 알수가 있는데 그렇다면 도데체 이골짜기의 끝은 어디일까요...?
점심먹을 시간은 지나고 서서히 허기도 느껴지는데 골짜기 아래에서 차소리가 들립니다.
내려서보니 강이 하나 흘러가는데 언뜻보기에 여기가 어디일까...?하는 생각이 들어 주변을 자세히 훓어보니 왼쪽으로 반선가는 도로이고보면 여기는 달궁계곡이네요..
갑자기 대장님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어쩌다가 우리가 여기로 와 버렸을까요..
지도를 내놓고 이리보고 저리보고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은 상황을...
일단은 달궁계곡을 건너야하는데 우기철이라 수심도 깊고 물살도빨라 건너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류로 가서 바지를걷어 계곡을 건넜는데 홀랑젖어버렸고 다른분은 중간에서 또 다른분들은 하류로 내려가서 도하(?)작전을 펴는데 다행히도 아무런 사고없이 모두 잘 건넜습니다.
히치를 통해 반선주차장으로 와서 차를 회수하여 돌아오는사이 이후 일정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단은 영원사까지 차로 이동하여 거기에서 비박지로 이동을 하며 점심은 영원사를 지나면서 먹기로 하였네요..
차로 영원사로 이동을 하는데에도 차안에서 대장님의 고민은 계속됩니다.도데체 어디에서 길을 잘못들어 방향이 180도 잘못 오게 되었는지...
*영원사
영원사에 도착을 합니다.
영원사주차장에 차를대고 절간뒤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오르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골짜기안에는 안개비가 간간이 내리지만 어짜피 젖은몸 아무도 우의를 꺼내 입을 생각을 하질 않습니다.늦은 점심이라서 그런지 밥맛이 꿀맛보다 더 달고 맛있습니다.
잘 발달된 등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
*상무주암
어느새 상무주암에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물을 충분히 보충을하여.
오늘의 비박지에 도착을 합니다.
비박지에는 지필님께서 홀로 먼저와서 집을지어놓고 기다리고 있네요..
모두들 집을짖고 만찬의 시간을 갖고자 모이는데 또 빗방울이 떨어지고...큰 비닐을 펴서 천막을 만들어 그아래에 모입니다.
지필님 이 무거운 불판을 여기까지 지고 올라와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냅니다.
대장님의 건배제의에 큰소리로 잔을 부딪혀 봅니다.가자 지리로...
장어와 삼겹살의 만남.천년약속 포도주.소주 양주..왁자지껄 떠들썩한 분위기 그리고 환호성과 박수소리..밤은 그렇게 깊어갑니다.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역시나 갈치구이...햐..정말로 맛이 있습니다.
대장님.드디어 입을 여십니다."에..오늘 우리가 잘못간 길은 나는 처음 있었던곳이 여기라고 판단을 했는데 결국은 여가 여가 아이고 여인기라 그래서 빠꾸를 햬서 가다가....했는데 ..결국은 열로 빠져서 일로 오게 된기라.."오늘 잘못 이동한 경로를 설명하시고 앞으로 대장을 않하시겠다고...함께 하신분들 "대장님 한번 대장은 영원한 대장입니다 무슨 말씀을 ..절대로 않됩니다.통촉하여 주옵소서..."
그렇게 또 밤은 깊어갑니다.
늦은 밤까지 술잔이 부딪히면서 나누는 얘기는 끝이 없습니다.
잠자리에 듭니다.얼마나 맛있고 깊은 잠을 잤느지..
새벽부터 대장님 일찍일어나 카메라 장비를 챙기시고 촬영나가신다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잠이께여 더 이상 잠을 이룰수 없는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바라보니..
반야봉에 온통 구름에 쌓여 장관을 이룹니다.
금방 구름에 가려버리고 잠시후 벗기고 또 끼이고 변화무쌍하게 변신을 합니다.
산책겸 산정산정상석까지 걸어갔다가 오면서..
띠구름에 가린 천왕봉을 담아 봤습니다.
비박지의 아침모습.
아침을 해먹고 짐을 정리하는데 머리위에는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어 오늘 무척 더운 산행을 하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짐정리가 끝나자 기념촬영을 할려는데 사진에 조예가 있는 대장님 그 무거운 카메라를 두개씩(디카.필카)이나 갖고 다니십니다.게다가 무거운 카메라 삼각대까지...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산을 합니다.하산은 문수암과 삼불암...등이 있는 곳으로 ..상무주암은 어제 갔기에 중간에 있는 능선으로 가로질러 가기로 합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가다
급격히 내려서면 반듯한 길로 연결이 되지요..
*문수암 화장실
대장님설명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수암화장실이라 하지만 사실은 용변후에 퇴비를 썪어 같이 발효시키므로 냄새가 적고 나중에 거름으로 충분히 활용할수있으며 화장실에 쭈그려 앉아서보면 지리의 능선들이 바라보이는 조망이 좋은 화장실입니다.그래서 산꾼들의 카메라 단골로 잡히는 피사체이구요..
*문수암
문수암에 도착을 하여 물통에 물도 담고 휴식을 취한후 출발을 합니다.
이녀석이 참 당귀입니다.
이제 막 당귀꽃이 필려고 하고 있네요..
*삼불암.
*약수암
약수암에 들어서니 개**가 미친듯이 짖어대고 그소리에 비구스님 나오셔서
"여보세요.이곳은 등산로가 아닌데 왜 들어왔어요.."
별로 기분 좋지않은 용어로 나가라고 난리를 치시네요...
다른 암자에도 다 마찬가지인데 유별나게 꼭 이렇게 해서 서로 기분이 나쁘게 해야 하는지...목구멍까지 무엇이 올라왔는데 하지만 꾹 참았습니다.
내가 도를 더 많이 터득했으니 ...
*실상사
마지막으로 실상사를 지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다고 큼직한 나리꽃 하나가 산길 끝자리에서 인사를 합니다.
차를 회수하러 영원사로 갔다가 내려오면서 다리아래에서 몸을 씻고 서울로 떠나는 고미님을 백무동주차장에서 보내드리고 돌아옵니다.
*상내봉의 와불
돌아오면서 상내봉의 와불을 오랜만에 담아 봤습니다.
함께 하신 모든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말입니다.
첨으로 진주팀켐프에 합류를 했는데 모든분들 열심히 사시면서 지리산을 사랑하시는 분들앞에 자칫무례를 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첨 만나도 부담이 없고 좋기만 한 분들!
참여 시켜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담에도 기회가 되면 양해를 얻고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늘-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07년7월22일
뽓 때
첫댓글 날씨도 좋지않는데 등로를 찾지못해 고생들 하셔셨습니다.~~~언제봐도 부러버요.
안봐도 붕어빵이네요.. 들머리 들때면 안그래도 뒤통수가 근질거리는데 뒤에서 들리는 고함소리 오금 저리지요.. 하지만 적극적인 뽀때님의 화려한 외출은 부럽습니다..
우째 신잕은 무릅으로 정맥길 따라 가느라 고생했습니다....난 두분다 부럽버서 배가 살살 아파옵니다.월말에 건강한 모습들 볼수있겠죠?
성님 ..성님의 답글에 산을 그리워 하시는 맘이 많이 묻어나 가심이 애립니다. 하지만 이번에 먼길 잘 다녀오실라꼬 몸 관리 하시는거 알고있십니다.. 그리고 월말 준비 하시드라 수고많습니다.. 더운데 건강 잘 쨍기이소.. 글카고 이번 정맥길 덥기는 덥고 코스(거리)길고 난이도는 심하고 팀원들 전부 고생 많이 했습니다..주말에 뵙겠습니다..
산미인형님 정맥은 올만에 날씨가 좋아서 잘다녀 오셨겠지요..?산에 있으면서 전화드릴려다가 어차피 안받을것 같아서 그만두었지요..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들풀형님 낼 퇴근후 이쁜 아지메와 데이트가 있으니 준비하시고 장볼거리와 준비물 단단히 챙겨서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