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웠듯 1935년 발표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 봉평·대화 등 강원도 장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돌뱅이인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 사이에 맺어진 하룻밤의 애틋한 인연이 중심이 되는 매우 서정적인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남녀 간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부자 간의 정이라고 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일생 길 위에서 살아가는 장돌뱅이의 삶과 애환을 통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소설은 허 생원이 동이를 아들이라고 짐작하고 동이 엄마인 성 처녀를 찾으러 제천으로 향하는 것에서 아쉽게 끝난다.
이렇듯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속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 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2026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가을을 알리는 축제의 시작, 평창효석문화제. 눈부시게 찬란한 가을의 길목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한가득 채워드립니다. 효석 문화예술촌 예술제와 아름다운 메밀꽃밭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효석문화제를 주최하는 ㈔이효석문학선양회 쪽은 '2026평창효석문화제'를 이렇게 소개했다.
올해 이효석문화제 주제는 '그때 그 시절 아련함 속으로...', 부제는 '봉평에 메밀꽃 눈이 내리면'이다.
효석문화제 개막과 함께 메밀꽃이 피기 시작하면 30만평의 봉평장 일대 메밀밭은 그야말로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색으로 뒤덮이면서 대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옛 추억을 자극하는 가을 날, 문학의 감동과 아름다운 메밀꽃 그리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곳. 바로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봉평이다.
축제 기간 봉평을 방문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가 되어 봉평장과 충주집, 섶다리, 물레방앗간을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할 것으로 보인다.
"나귀는 한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소설 속에서 허 생원, 조선달, 동이가 봉평장을 끝내고 다음 장으로 이동할 때 메밀꽃밭을 지나는 장면이다.
여행팁 하나. 장돌뱅이 허 생원이 다닌 봉평장은 5일장으로 2일과 7일에 장이 선다. 때문에 오는 9월 7일과 12일 방문하면 흥겨운 장날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올갱이 국수, 메밀전병, 메밀부침개, 메밀찐방을 먹고 메밀막걸리까지 한 잔하면 완벽한 봉평 '메밀꽃 필 무렵'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소설 속 메밀꽃밭에서 나귀를 타고 걸어보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2026 평창효석문화제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동안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글 석희열/ 사진 진용석
포스터=이효석문학선양회
*사진은 2019년 9월 8일 '2019 평창효석문화제' 축제 현장을 방문했을 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