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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예정대회 5/6소아암(한강잠원지구). 5/13화천. 5/26공원사랑(신도림역)
5월 싸이클 5/28=14. 5/29=10. 5/31=10 (총 3일/34키로)
5/31 목 07:00 중랑 9 (월341.연1591)
또 다시 맞이하는 월말이다. 참으로 유수같은 세월이다.
평생 월말을 의식하고 살아왔는데 이젠 월말마감 의식은 달리기 일지밖에 없다.
그것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하찮은 일이다.
그것은 나의 존재가치가 작아졌다는 사실과 일맥 상통한다.
나는 뭔가?
5/30 수 07:20 중랑 11 (월332.연1582)
토요일 바다대회가 있어 주거리를 줄인다.
부디 덥지 말고 배고프지 않기를 고대한다.
겨울도 무섭지만 여름도 무섭고 그러다보면 1년 내내 무서운 것이 마라톤이다.
이제 점점 더 심해질 텐데 얼마나 잘 극복해 낼지 큰 숙제릉 안고 산다.
5/29 화 오후 6시 중랑천 싸이클 10키로
4/20 이후 처음으로 어제 오늘 싸이클에 올라갔다.
열심히 사타구니를 단련하여 3월부터 장거리를 뛰겠다는 것은 그냥 생각일 뿐 실천을 못했다.
의지가 부족하거나, 아직은 절박하게 중요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하여간 1월부터 5개월간 싸이클 탄 날이 고작 24일이다. 한달에 5번 꼴이다.
이래서는 결코 어느 한 부위도 단련되지 않는다.
사타구니가 덜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타보니 다시 부어오르고 저려온다. 어깨도 저리고...
박영준 선배님의 하루 100키로 이상 라이딩, 윤우로님의 12일간의 남해안 대장정을 보면서 생각이 깊어진다.
나만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것이 뭐냔 말이요?
5/29 화 07:10 중랑 13 (월321.연1571)
어제 좀 많이 뛰어서인지 나가기 싫은데 억지로 나갔다.
도봉구청까지 내려갈 때는 앞바람 덕분에 선선했는데 올라올 때는 상당히 덥다.
또 배고파 기운도 없어졌다. 목말라서가 아니라 배고파서 수도꼭지에 입을 들이댄다.
천천히 잉어도 보고, 오리 황새도 보고, 도봉 수락산도 감상하면서 걷다뛰다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달리기 능력향상이 아니라 피로회복이 목적이니 열나게 뛸 필요는 없을 것이다.
5/28 월 09:20 중랑 17 (월308.연1558)
날씨 선선하고 헬스장은 휴무고... 13키로만 뛰려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어제도 친구 딸 예식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쏘주를 많이 마셨더니 컨디션이 별로고, 그제 대회 후유증도 남아있어
천천히 달리고 있다. 초여름치고는 바람이 선선하고 달리기 좋은 날씨다.
석턴일 휴무여서 그런지 달리는 사람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많아 운동하는 분위기도 좋다.
또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가 궁금하여 구경할 겸 좀 무리지만 창동교까지 남하했다.
상계교 지하터널은 공사가 끝난 것 같은데 지상도로는 공사가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올라오는 길 도봉구청 근처 천변에는 철 이른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있다.
누가 개량했는지 모르지만 이제 코스모스는 가을꽃이 아니다. 봄꽃이다.
오늘 근 6개월만에 창동교까지 내려간 것 같다.
많이 친해져야 할 중랑천을 내가 소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5/26 토 08:00 신도림역 42.195 (월291.연1541)
세계인의날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8:07 (번호7082.풀164회.전체17등.날씨더움)
내일 꼭 가야할 예식이 있어 시시하지만 마라톤여행기획 주최 대회를 뛰기로 했다.
최근에는 몸이 바빠서 오늘 대회도 포기할까 하다가 2주 연속 대회 불참하는 것이 용납하기 어려워 다른 일정에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만들었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현장 접수하고 배번호를 달고 있는데 이우찬 선배님이 모른척 살짝 가까이 오셔서 배번호를
달고 계신다. 가끔은 선입관과 다르게 우직하지 않고 익살스런 면을 보이시는 분이다.
전혀 예상을 못한 상황에서 한강달 가족을 만났으니 무지 반갑다.
오늘 참가자는 100여명 되는 것 같고 풀은 50명도 안 돼 보인다.
김정의가 스트레칭을 끝내고 8시 정각 출발시킨다.
생각보다 날씨가 시원해서 퍽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서서히 달려 나간다.
지난 2주간 불규칙생활의 연속 탓으로 몸살기가 있고 온몸이 무겁고 근육이 아파서 완주가 심히 걱정된다.
오늘 코스는 도림교-신정교-염창교-오목교 위에서 반환하는 하프코스를 2왕복하게 된다.
3연휴 첫날이어서 그런지 안양천 좌우 자전거길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마라톤 참가자가 적으니 도로에서 위엄이 서지 않아 이리저리 비켜다녀야 한다.
첫번째 반환하고 15키로쯤 오니 갑자기 뱃속이 꿈틀거리며 다급해진다. 특이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왜 배탈이 나는지 모르겠다. 약 18키로에서 둑방에 올라가 오늘 세번째 설사를 마치니 5분이 훌쩍 지나간다.
한참 안정된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리듬이 깨져버리고 재미가 없어졌다.
그래도 참고 참다가 25키로부터 걷기 시작했고 31키로 2차반환하고는 본격적으로 걷다뛰다 한다.
11시가 지나면서 바람은 시원한 편이지만 햇볕은 많이 뜨거워 체력 소모도 크다.
그래도 초반 속도가 좋아서 35키로에서도 키로당 6분 속도만 유지해도 서브4 가능성이 있었다.
36키로 지점 염창교에서 또 걷고 있는데 수지에서 부터 자전거를 타고 오시던 박영준 선배님이 내 이름을 크게
부르신다. 깜짝 놀라서 누군지도 모르고 "예"했더니 자전거를 멈추신다.
오늘 또 다시 묘한 장소에서 한강달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전례없는 행운이다.
박선배님은 애지중지 아끼고 한모금도 마시지 않은 매실차를 배낭에서 꺼내 내 입에 넣어 주신다.
혈당 부족의 힘든 상태에서 아주 요긴한 매실차를 마시고, 선배님의 그 정을 느끼며 다시 힘을 내 달렸다.
그러나 1키로도 못 가 다시 걸어야 했고 38키로쯤에서는 서브4가 불가능해졌고 서브4를 포기하다 보니 300미터도
달리기 싫어진다. 이젠 서브4는 연중 반타작도 어려운 상황이 온 것 같다.
골인 후 컵라면과 막걸리 한컵을 마시고 이우찬 선배님과 함께 거의 1키로를 헤메다가 신도림역 부근 포이스코 건물
지하 초대형 불가마사우나를 찾았고 약 1시간반 동안 피로를 씻어내고, 인근 치킨집에서 소맥으로 간단한 입가심을
하고 헤어졌다. 느긋하게 한잔 하고 싶은데 구로동 딸네집 들를 일이 있어 다음 기회로 연기한 것이다.
오늘도 역시 알만한 마라토너들 끼리 어울리는 한마당 같아서 소규모지만 분위기 좋은 대회를 뛰었다.
오늘 흘린 땀으로 몸과 마음의 찌뿌둥이 씻겨나가고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인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5/25 금 06:20 헬스 7 (월249.연1499)
아침 날씨 시원한데도 중랑천이 아닌 헬스장으로 끌린다.
작년까지는 절대 없었던 현상이다.
덥고 갑갑하고 지루하고 땀 바가지로 흘리고 힘든 것이 많은데 왜 그럴까?
급수와 화장실이 편한 것 말고는 다 나쁜데...
혹시 대인 기피?
5/24 목 06:50 헬스 10 (월242.연1492)
지난 16일(수)부터 22일(화)까지 7일간 하루도 안 빠지고 술을 먹었다.
문상과 모임 속초여행이 겹쳤는데 몸상태가 좋을 리 없다.
이제는 좀 잠잠해졌으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정상적인 달리기 생활로 들어가야 한다.
사람이 겪어야 할 생로병사에 대한 고민은 나중에 하자.
5/22 화 10:25 여의도 12 (월232.연1482)
한강달 정기모임 참가하여 회장님과 동반주 - 목욕 - 순대식당에서 베르사이유 꼬냑에 취하고 - 와바에서 호프로 완성!
어제까지 속초 설악권을 2박3일동안 멤돌돌았고, 또 그 와중에 친구 부친상 연락을 받고 장성까지 다녀오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어제 늦은 귀가로 오늘 한강달 정모를 잊어버릴 뻔했다.
아침에 깜짝 놀랐고 열심히 뛰어 전철을 탔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전철이 느려 약속시간보다 10분 늦게 시범탕에 도착했다.
선발대는 이미 출발했고 회장님 정징우님 셋이서 햇볕 쨍쨍한 한강 둔치길을 달려 잠수교까지 왕복하고 마무리했다.
목욕 후 새로 맞춘 산뜻한 한강달 유니폼을 입어보니 내가 한결 젊어 보인다.
이 옷을 입고 더 열심히 달려 나와 한강달의 존재를 알리고져 마음 먹었다.
지금껏 한강달은 알지만 내 이름을 모르겠다는 주변 마라토너들의 궁굼증도 이제 없어지게 생겼다.
오늘 뒤풀이 식사에서 박영준 선배님이 베르사이유 꼬냑을 내놓아서 맛나게 마셨다.
순대 안주가 격이 떨어지지만 내가 언제 안주를 따졌던가? 술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지...
(박 선배님 감사합니다)
2차는 곽화진 선배님의 LIG대회 수상 턱으로 와바의 호프를 비웠다.
유니폼 때문에 엄청 고생하셨는데 상금은 안 드리고 엉뚱하게 부담을 드린 격이 되었다.
(다시 한번 이번 유니폼 입기 까지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은 2명의 친구 他界, 친구 부친상, 2박3일의 속초여행 등으로 힘들고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이것이 몸상태 이상과 달리기의 등한시로 이어졌는데 빨리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5월은 더 이상 잔인한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
5/20 일 05:30 청초호 8 (월220.연1470)
속초에 있는 청초호에 나가 일출과 동시에 싱그러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혼자 뛰었다.
엑스포타워에서 출발 청초호를 한바퀴 돌려고 했는데 중간에 청호대교가 공사중단으로 막혀 건너지 못하고 멋도 모르고
아바이마을 뒷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속초는 전부가 항구고 전부가 해수욕장이다.
친구들 면전에서 자랑스럽게 뛰어나간 새벽달리기가 나에게는 2박3일의 진수였다.
(2012.5.20 (일) 청초호 일출 - 멀리 청호대교와 아바이마을 위로 크고 빨간 태양이 올라오고 있다)
5/18 금 05:40 헬스 15 (월212.연1462)
사람 좋고 능력있고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고 나하고도 친한 이옥섭 동창이 유명을 달리했다.
5/16 청계산 등산 중 쓰러져 헬기 공수로 서울아산병원에 왔는데 이미 운명한 상태였다고 한다.
술자리도 여러번 같이 했고 대화도 많이 했지만 건강에 대해선 항상 자신있어 하고 기백이 좋았는데 어떻게 갑자기
그런 일이 생기는지 정말 꿈같은 일이다.
우리 동창회에, 총동문회에 협찬도 많이 하고 어려움 있을 때는 항상 힘을 보태주는 친구였는데 아까운 친구를 잃었다.
그래서 어제 오전 상가집에 있으면서 할 일이 없나 지켜보다가 오후에는 동창회 모임을 진행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오늘은 고용센터에 가서 구직활동 신고하고 오후에 또 상가집에 가볼 생각이다.
5월 들어 주변에 좋지 않은 일이 자꾸 생기고 있으니 금년 5월은 나쁜 5월인가 보다.
5/16 수 11:40 헬스 13 (월197.연1447)
앞으로 몇일은 달리기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아 좀 많이 뛰려 했는데 힘이 부쳐 못 뛰겠다.
컴퓨터 다녀와서 점심시간에 나갔는데도 헬스장은 만원이다.
사람이 많으면 런닝머신 자리도 어렵지만 실내온도가 높아져 달리는데 지장이 많다.
오늘도 땀 무지하게 빼냈다.
우리 동창이자 은행 동기생인 이연수가 유명을 달리했다.
친구 죽음에 문상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소식을 몰랐는데 몸이 좋지 않아 모임도 못 나왔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나이 먹은 사람은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고 문제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최근 우리 또래 지인이 몇 사람 떠나는 것을 보니 여러 상념에 젖게 된다.
이제 우리 차례가 온 것인가? 아직은 너무 빠르지 않은가?
5/15 화 07:30 헬스 11 (월184.연1434)
화요일은 달리기를 다시 하는 첫 요일이니 달리기의 월요일이다.
하루 쉬었는데도 몸이 무겁다. 이제 나이 먹었다고 회복도 느리다.
무슨 숙명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뛰는 수밖에 없다.
이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속초 설악을 돌아다니기로 해서 대회에 나가지 않는다.
2월부터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대회 참가했는데 갑자기 느긋하고 허전하다.
그 대신 술먹을 일이 쭉 기다리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매주 수목금은 금주 절주가 가능했는데 마라톤 참가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에 주고 받는사람 공히 오버할 수 있다.
그것을 경계하면 되는데 역시 자신이 없다. 나는 분위기 타는 사람이기에....
5/13 일 09:00 화천생활체육공원 42.195 (월173.연1423)
화천평화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9:13 (번호1040.풀163회.남68등.10키로긴언덕.날씨더움)
새벽 4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슬슬 걸어서 5시20분경 의정부역 셔틀버스 출발 장소에 갔는데 아무도 없다.
무슨 착오가 있는지 모르지만 당황스럽고 큰일이다.
계속 왔다갔다 하다가 나와 처지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같이 헤메다가 아주 상상하기 힘든 대한생명 앞에 있는 셔틀을 발견하고 탑승했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작태다. 공고된 출발지는 안경마트 앞(수년전 있었고 지금은 없음)인데 왜 5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지 모르겠고 결국 6명이 탑승했는데 못 탄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셔틀은 다시 노원역으로 와서 역시 탑승장소 4번출구를 못 찾고 왔다갔다 하다가 내가 유도한 대로 찾아가 참가자들을 태웠다.
새벽부터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엇박자로 김새버렸다.
셔틀 기사도 당황스러운지 무시무시하게 과속과 신호 위반을 다반사로 하면서 멀찌감치 경춘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더니 08:20경 대회장인 화천체육공원에 내려준다. 하여간 딱 맞게 내렸다.
운동장을 한바퀴 돌았더니 내가 아는 사람이 수마클 100회 등 30여명이나 왔다.
오늘 대략 1000명 정도 되는 것 같고 그 중 풀은 200여명이다.
사람도 그렇고 준비도 그렇고 여러모로 예년보다 많이 초라한 대회로 전락한 것이 분명하다.
진행도 매끄럽지 못하고 어영부영하다가 09:07에야 출발시킨다.
하늘은 맑고 태양은 빛난다. 언덕에 더위에 고생할 일이 막막하다.
10키로 구만리 까지는 5분 속도로 갔는데 딴산 인공폭포 앞을 통과하고는 나 스스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속도를 낮춘다.
11키로부터 21키로 반환점까지 약 10키로가 오르막인데 정말 너무 지루하고 힘들다.
드물긴 하지만 차량들도 전혀 통제받지 않고 지나간다.
힘들게 반환하고는 누구 말처럼 천당을 만난다. 알맞은 내리막길을 속도감 있게 내려온다.
나 스스로도 컨디션을 착각하고 마구 달렸는데 30키로에 오니 갑자기 또 무력증에 빠진다.
남은 1시간을 못 버티고 걷다뛰다 하고 있는데 32키로 지점에서 정진우님과 4시간페메가 추월해 간다.
페메는 더위 때문에 일부러 5분 정도 빠르게 간다면서 함께 뛰자고 하는데 나는 멀건히 쳐다만 보고 달릴 의지를 상실했다.
어쩌면 인내나 정신력을 발휘하지 않는 것이 80주주를 가능케 할 것이다고 자기를 합리화 시킨다.
12시가 넘으면서 더위도 절정에 달하고 물먹고 머리에 붓고 걷다뛰다를 반복하며 길고 힘든 10키로를 혼자 가고 있다.
드디어 운동장에 입성! 지금까지의 추한 모습을 감추고 남들한테 보란듯이 300m를 질주한다.
저렇게 잘 뛰는 사람이 왜 인제 들어오지? 남들은 그렇게만 생각할 것이다.
골인 후 수마클 진영에 가서 막걸리 2컵 얻어먹고 차디찬 물로 샤워하고 3시 귀경 버스에 올랐다.
잘 오던 버스는 가평에서 꽉 막혀 거북이 걸음이고 상태를 관망하다가 우리 일행은 전철을 타려고 상천역에서 내렸다.
무심코 역으로 가고 있는데 누가 큰소리로 나를 부른다.
뒤 돌아보니 도봉산포럼 등산 가족들이다. 약 15명이 호명산 등산을 마치고 식당차를 기다리는 중에 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대부분 내가 친하게 아는 사람들이고 너무 반가웠다. 같이 식사하자고 하는데 사양할 수밖에 없다.
상천역-상봉역-수락산역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 정길용 유두위 신이식 강호창 등 4명과 함께 오리식당에 들어갔다.
나로서는 몇년간 벼르다 이제야 그분들과 한잔할 찬스가 온 것이다.
군인 교사 사업가 등 전직이 다양하고 나이도 비슷하여 대체로 말이 통해 즐겁게 열심히 마셨다.
2차까지 먹고 집에 오니 10시다.
오늘도 1승을 추가했고 다양하고 보람있는 하루를 살았다.
5/12 토 06:00 헬스 6 (월131.연1381)
스트레칭과 짧은 달리기로 대회 준비를 마무리한다.
항상 대회 전날은 운동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게 된다.
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안하는 게 득이 된다는 생각도 들고...
결국 술먹고 퍼지지 않는 한 달리기생활 차원에서 매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게 된다.
화천! 구만리에서 풍산리까지 약 7키로 언덕! 그래서 무서운 코스...
5/11 금 06:50 중랑 11 (월125.연1375)
날씨가 약간 춥게 느껴질 정도로 선선해졌다. 달리기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이번 주는 화천대회를 뛴다.
셔틀버스를 무료 제공하고, 오대쌀 2키로를 주고, 풍산리 민통선을 넘어갔다 오는 특이 체험을 하게 되어 전국에서
먼길을 마다 않고 마라토너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그런데 올해는 골인 후 먹거리를 없앴다고, 대회장인 붕어섬 부근에 먹을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하는
글이 올라온다. 그래서 모든 선심은 하다가 중지하기가 어렵다.
더 중요한 것은 내년에는 참가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더 나가면 대회 존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나는 옛날 군대생활의 추억을 떠올리며 달리는 맛이 있어 이 대회를 여러번 참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데
다른 참가자들의 입장은 다르고 또 민심이란 매우 야박하게 돌아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정은 있을 것이다. 예산타령을 잘 불러야 해결 될 문제다.
5/10 목 08:00 헬스 10 (월114.연1364)
간밤에 잠을 설쳤더니 늦잠으로 이어진다.
내 생각에 잠은 하루에 2번 즉, 오후 1시경 30분 정도 낮잠을 자고, 밤 11시경 취침하여 아침 6시에 기상하되
아주 곤하게 자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건강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숙면을 취할 수 없는 것이니 스스로 심신을 단련시켜야 한다.
아직 경험이 없지만 요가 참선 등을 생활화 하면 숙면 정도는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10여년 전에는 언제 어디서라도 잠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자세를 취하면 5분 내에 잠이 들고
20분 또는 1시간만 자겠다고 맘 먹으면 진짜로 그렇게 깨곤 했었다.
지금은 뭐가 뒤숭숭해졌는지 자는 것도 맘대로 못하고 깨는 것도 맘대로 안된다.
정신상태가 맑지 못하다는 증거다.
5/9 수 07:00 헬스 13 (월104.연1354)
오늘 한강달 정모일인데 여의도에 못 나가고 헬스장을 찾았다.
이 나이에 공부 핑계대기가 쑥스럽다. (회원님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컴퓨터 공부가 우습게 볼 일이 아니고 진도가 나갈수록 기본이 없는 나한테는 자꾸 어려워진다.
중요한 대목에서 여러번 빠졌고 예습 복습 안하니까 더욱 그렇다.
그래도 나는 같이 공부하는 약 15명 중에서 그런대로 진도를 따라가는 몇몇 사람에 해당된다.
전혀 기본이 없는 사람들이 안 된다고만 하고 전에 배웠던 것을 계속 질문하여 강사를 애타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나는 컴퓨터 기본 상식 수준만 익히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있다.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인데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5/8 화 07:10 헬스 11 (월91.연1341)
어제 휴식했으니 다시 시작하자.
땀내고 몸풀기는 도로보다 헬스장이 효율적이다. 화장실 편하고 물먹는 일도 편하다.
9키로만 뛰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몸이 풀리면서 초과하게 되었다.
자유의 몸이 아무려면 어떤가? 되는대로 하고 살면 되지...
한국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골치아프다.
4년 전 재단법인 세일장학회 기본재산 2억을 후순위채권으로 매입했는데 어쩌면 100% 손해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리 8.7%로 꼬박꼬박 자동이체로 입금되고 중간에 상황에 따라 요동쳤지만 주가도 20,000 ~ 5,000원(액면 5,000원)
으로 양호했고 담당 직원도 다른 저축은행과는 다르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사정이 심각해졌다.
물론 내가 독단적으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으나 도의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장학회를 청산하면 장학회의 모든 자산은 국고로 귀속하도록 법이 정해져 있어 개인 재산의 손실은 없다.
그러나 매년 약 1억원 정도를 생활이 어려운 중.고 학생들에게 지급하던 장학사업이 중단되면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피해자가 된다. 고민한다고 뾰쪽한 수단이 없고 무관심할 수도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 땅에서는 도둑놈들과 함께 사는 요령을 터득하고 도둑질도 배웠어야 했는데 억울하다.
나쁜 놈들이다. 그 지경이 되도록 돈 받고 봐 준 끝발 쎈 놈들과 금융감독기관은 더 나쁜 놈들이다.
5/6 일 08:30 한강잠원지구 트랙구장 42.195 (월80.연1330)
소아암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5:07 (번호40107.풀162회.날씨더웠음)
이 대회 참가하려고 전철 타고 08:00경 대회장에 도착하니 넓은 트랙구장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정관모 이우찬 곽화진 노재선 편재일 위성자 등 6명의 회원들을 만나고 김무언 선배님 김기운 이명열도 만나고 또 오늘
100회, 300회, 400회를 완주할 100회클럽 김관식 김동호 황태식, 그외 많은 사람들과 인사 나누느라 바쁘다.
소아암대회는 대회 취지가 좋다 보니 마라토너들의 자발적 호응이 좋은 대회로 인식되어 있다.
대회 진행이 늦어져 9분 늦은 08:39에야 출발시킨다.
트랙구장 주변 1키로를 돈 다음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미사리까지 왕복하는 코스인데 길이 좁아 약 2키로까지는
많이 엉켜서 제대로 달릴 수가 없다.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하얀 태양이 강열하여 오늘의 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약 5키로 청담대교 부근부터 상당히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온다.
다행인 것이 강바람도 세서 어느정도 더위를 상쇄시켜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강 코스는 평탄한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언덕도 있고 직선 주로가 지루해서 좋은 기록 내기가 어려운 곳이다.
오늘 코스는 특히 고덕동 16키로 지점(반환 27키로) 약1키로 급경사가 사람 미치게 만든다.
계속되는 대회 참가로 피로회복이 덜 되어 오늘도 몸상태가 불안하고 21.6키로 미사리 반환하고는 속도가 뚝
떨어진다. 체면 때문에 오늘도 30키로 까지는 꾹 참고 뛰었으나 30키로 급수대에서 물 먹은 즉시 걷기를 시작했다.
앞바람이 시원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더위로 인한 체력 소모가 큰 모양이다.
급수대의 물은 덥혀져 미지근한데 머리에 끼얹는 물은 시원하여 병채 들고 마셨더니 자봉이 "마셔도 되는 물입니다"
라고 말한다. 아마 옆에 있는 수돗물을 퍼다 쓰는 모양이다.
걷다뛰다 하면서도 서브4는 의심하지 않았는데 32키로에서 노선배님이 앞서 가시고, 34키로에서 4시간 페메한테
추월당하면서 오늘은 힘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37키로에서도 30여분 시간이 있어 희망이 있었는데 여기서부터 더 자주 걷게 되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다 40키로 통과하면서는 11분밖에 남지 않아 체념으로 바뀌고 노골적으로 걷는 신세가 된다.
다 와가지고 4시간을 넘기는 마음 안타깝지만 피니시메트를 밟는 순간 완주를 챙겼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이놈의 걷는 마라톤은 언제나 고쳐지려나?
골인 후 100회클럽 창립기념 겸 100.300.400회 완주축하 회식장에 가서 육개장국밥에 막걸리를 배불리 얻어먹고 일어났다.
등산하고 오신 류임상 선배님을 포함 8명이 신사동 맘모스에서 목욕하고 압구정동 LA두부집까지 걸어와 영업시간이 일러
쉬고 있는 사장님 부부를 깨워 상 보기를 채근하여 다양한 안주에 맥주 막걸리 소주로 뒷풀이를 거하게 하고 전철을 탔다.
지난 주 여의도 정진우님 100회 회식에서 2차 3차로 혼난 경험이 있어 아무도 2차를 선동하지 않는다.
재미는 덜하지만 앞으로는 항상 1차에서 끝내는 건전 음주문화를 실천할 때가 된 것 같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살았다.
5/5 토 06:30 중랑 5 (월38.연1288)
내일 대회를 위해 짧게 끝낸다.
5월 첫 대회이고 날씨도 좋다 하고 소아암 환우돕기란 큰 뜻이 있는 대회이니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한다.
이명박 9살 외손녀 9억대 주식부자, 6살 외손자도 9억대 주식부자, 이상득 11살 외손자는 40억대 주식부자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집안은 참으로 이재에 밝은 집안이다. 감탄스럽다. 머리 좋은 대통령 집안답다.
맨날 부동산 주식 등 돈 관련 소식 뿐이니 그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가 오로지 돈이런가?
그렇게 까지 안해도 평생 먹고 살만 할텐데 돈 욕심이란 것이 정말로 집요한 것 같다.
재래시장 골목에서 떡볶이 사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서민 대통령의 모습은 능구렁이 쇼!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창피하고 구역질 난다. 꾸역꾸역~우~웩!
5/4 금 07:30 중랑 11 (월33.연1283)
눈부시게 하얀 햇살이 창공에서 내리 비치고 있는데 남들은 출근하고 나는 달리러 나간다.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남들 놀 때 놀아야 한다는 지론 소유자가 정반대의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세상인가? 나인가?
쓸데없는 고민은 접고 평생 어떻게 잘 놀면서 살 것인가만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술 영향인지 아직도 다리 근육이 뻐근하다.
대회 말고는 항상 회복走 성격이지, 달리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걷다뛰다 빠르게느리게
마음 내키는대로 달려준다. 즉 마라톤 피로를 달리기로 풀고, 가급적 생활화하자는 의미일 뿐이다.
노원교 가는 길은 3군데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도 지금은 산책이나 자전거에 지장을 안 주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임시 길을 만들어놓고 공사하고, 포크레인도 사람이 지나가면 기다렸다가 일하는, 사람 우선 원칙을 지킨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의식 변화가 많이 이루어졌다.
5/3 목 08:00 헬스 12 (월22.연1272)
일요일 화요일 건너뛰기로 취했고 어제도 운동을 못했다.
이제 체력이 달리니 절주할 때가 도래했는데 내가 실천을 못하고 있다.
나는 담배도 순간적으로 끊었고 다른 것도 안 할려고 맘먹으면 즉각 실천했던 경험이 많다.
그런데 술만은 아직 적게 먹으려는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생의 하향길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어째야 할까?
오늘은 좀 늦었지만 밖의 날씨를 확인하고 중랑천 나가려고 현관 문을 열었더니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
순식간의 반전이다. 조금만 일찍 나갔으면 우중주를 할 뻔했는데 비켜선 것이다.
별수 없이 우산을 들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운동하던 사람들이 대부분 들어갔고 한가하여 좋기는 한데 너무 덥고 지루하다.
이번 일요일 소아암대회는 많은 한강달 회원이 참가자 명단에 올라있다.
곽화진 김경수? 김정덕 노재선 이우찬 정관모 편재일 위성자 등 최근 대회에 나가는 대부분이 명단에 들어있어 상당히 반갑다.
이번에는 참가자 모두가 한강달 유니폼을 입고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푸른 5월 하늘 아래서, 푸른 한강을 누비는, 푸른 한강달을 위하여! 위하여! 건배사는 요렇게 해야 하는데...
5/1 화 07:20 중랑 10 (월10.연1260)
어느덧 5월로 들어섰다.
계절의 여왕, 신록의 계절 등 5월을 찬양하는 말이 많다.
누구나 공감하는 너무나 좋은 5월이다. 너무 빨리 와 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긴 하지만...
오늘 5월 첫날 달리기는 중랑천을 택했다.
이제부터는 헬스장을 멀리하고 중랑천과 가까워져야 한다.
선선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고 천변의 들풀도 많이 자랐고 푸르름이 진해졌다.
최근 비로 물이 불어난 중랑천은 잉어들의 산란 수정으로 요동치고 있다.
하수처리장 배수구 부근에는 1년 내내 보기 힘든 붕어떼가 새카맣게 몰려와 역시 산란에 몰입하고 있다.
이놈들은 누런 몸통을 하늘로 향한 채 모래를 문지르고 있다. 모래속에 산란하겠다는 뜻인가?
식물이나 동물이나 스스로 번식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신기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람이 가장 못난 존재이다.
만물의 영장으로 매우 좋은 머리, 매우능력역있는 신체를 가졌으면서도 온갖 나쁜 일을 도맡아 하는 몹쓸 존재다.
땅속 바닷속 산 들 하늘을 뒤져서 다 잡아먹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끼리 싸우고 죽이는 망나니들이다.
그렇게 살아도 예수님을 믿는다면 천당에 가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니 하느님께서는 양심이 있는 분인지 모르겠다.
괜히 또 옆길로 새는구나.
첫댓글 그 건배사를 메모했다가 뒷풀이(소아암대회)때,
꼭 큰 소리로 '푸른~~~ 한강달을 위하여!~ 하시길...
완주의 기쁨을 또 누리셨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끊임없이 풀코스를 달리는 이우찬,김정덕! 자랑스러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