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인 회원은 7명(김영부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덕균 등)이었다.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정말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는 매우 상쾌한 날씨였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때를 지어 올라가고 있었다. 광주남초등학교 4학년 두 반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온 것이다.
잠시 후에 외국인들이 한 때가 내려오고 있었다. 박남용이 키가 크고 멋지게 생긴 사람에게
“Very handsome!”
라고 하였더니, 그 사람이
“Thanks”
하면서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서울의 어느 여행사에 의뢰하여 한국 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이 무등산에는 매주 수요일에 와서 증심사에서 Temple stay를 하고 목요일 아침에 하산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박남용이 그들에게 우리나라에 여행을 왔으니 우리나라에 여행와서 꼭 체험해 보실 것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난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 체험인데, 바로 비데 체험을 강조하면서 화장지가 필요없이 깨끗한 뒷처리로 누구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들 중의 어떤 이가 박남용에게 나이를 물어서, 1942년생으로 미국 전 대통령 ‘바이든’과 동갑이라고 하였더니, 그렇게 젊은 비결이 무어냐고 물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김치’가 비결이라면서, 여자 분들은 잠시 귀를 막을 것을 부탁하고, 내가 젊다는 또 하나의 증거는 나의 middle leg가 아직도 잘 작동하고 있다고 뻥을 쳤더니,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면서, 그들을 내려 보내고 혼자서 우리 일행들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을 때, 뒤늦게 와서 자랑삼아 이야기 하였다.
두 번을 쉬고 약사암까지 갔는데, 오늘은 중간에 뒤처지지 않고 일행 7명이 모두 약사암에 도착하였다. 석등에서 쏟아지는 석간수를 받아 마셨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체온이 많이 올라와 있어 물맛이 너무나 시원하였다. 수돗가에는 빨간 철쭉꽃 한 무더기가 우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여러 줄의 켜지 않은 빈 연등(然燈)이 줄에 매달려 만국기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해우소(解憂所)에서 근심을 해결하고 하산하였다.
등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조심하여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80대 중반인 우리 나이에는 경사가 심한 길을 조심하면서 내려와야 하였다. 그런데 맨 먼저 밝뫼선생이 아주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우리일행보다 100보는 앞서 내려가더니 어느 벤치에서 쉬고 있었다. 밝뫼선생이 처음 우리 산악회에 왔을 때는 잘 걷지도 못한 상태였었다. 수년 동안 아내의 병 수발하느라 골병이 들어 있다가, 우리와 같이 운동하겠다고 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온몸이 피폐해 있었는데, 2년여 동안을 빠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산행을 하면서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이다.
나도 2주전에 지팡이 없이 급경사를 빨리 내려가다가 갑자기 무릎이 아파 정형외과에 갔더니 관절염이라면서 우선 약물치료를 하자고 하였다. 2주 동안 약물 치료를 하였더니 무릎이 아프지 않게 되었다. 오늘도 통증 없이 하산할 수 있었다.
다시 하산하여 음악정자에 들렀다. 음악선생 동명선생이 오늘 베트민턴 대회 출전으로 ‘금주의 노래 부르기’는 쉬어야 하였다. 베드민턴 대회 성적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였지만 다음 주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부곡정 식당에 도착하였더니 ‘돼지 주물럭’이 잘 끓고 있었다. 우리들이 주문한 메뉴는 애호박찌개(4)와 청국장(1)이었다. 오늘 우리들의 식탁위의 대화메뉴는 끽연(喫煙)과 절연(切煙)이었다. 10대 후반이었던 우리의 학창시절에 끽연의 유혹에 빠져서 빠른 사람은 고2에서 고3에, 늦은 사람은 초임교사 시절에, 더 늦은 이는 군대 시절에 끽연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끽연의 유혹에 빠진 사례도 가지가지였다. 제일 많은 경우는 ‘샐램’이라는 박하담배의 유혹이 가장 강렬하였던 것으로 판명이 났다.
그리고 담배의 종류는 순한 연기의 백양(白羊)담배와 처음으로 필터가 달린 ‘아리랑’이 나오면서, 그 고급스럽게 보인 필터 달린 아리랑을 G4(G FOUR) 라이터에 불을 붙여서 빨아낸 담배연기를 후~하고 내 뿜으면서 자기가 어느 영화의 주인공인 냥 뻐겨보았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줄담배를 핀 사람은 하루 한 갑 반, 어떤 이는 하루에 한 갑, 또는 반 갑이었다. 하루 반 갑이 많았다. 문제는 절연(切煙)이었다. 3~40년을 담배를 피웠으니 하루 아침에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아서 얼마나 힘들게 담배를 끊어야 하였던가! 절연의 고통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절연의 고통이 가장 심하였다. 몇 번을 시도하여 겨우 성공한 사람. 단 번에 성공한 사람. 나는 여러 번 시도하여 겨우 성공한 사례이다. 그것도 퇴직하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남과 접촉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
한 시간 이상을 밥상머리 대화에 빠졌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음 주는 십오야 합동 산행이다. 그날을 우리 십오야 <봄 동창회>라는 이름을 붙여서 보내자고 이야기가 이루어졌으니, 그날은 참가회비도 없이 식사비용도 동창회비에서 지출할 것이라는 문기정 회장의 언급이 있었다.
다음 주 목요일의 <봄 동창회>를 기대하면서 헤어졌다.
일 시 : 2026.04.21(목)
참 가 : 김영부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덕균 장휘부 등 8명
불 참 : 강공수(베드민턴 대회 출전) 김상문(당분간 쉼) 나종만(입원 중)
당 일 회 비 : 80,000원
메 뉴 : 돼지주물럭 2인분 3명 식사, 애호박찌개 4, 청국장 1
금 일 지 출 : 79,000원
금 일 잔 액 : 1,000원
이월 잔액 : 686,000원
총 잔 액 : 68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