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익산지역 초등교사 직위해제…전주서도 말썽
익산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스승의 날에 선물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학생들에게 면박을 준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익산 A초등학교에서 B교사(57·여)가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 선물을 요구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해당 여교사에 대한 감사를 벌여 지난 18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21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B교사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수업시간에 선물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했다. 이어 이 학생들에게 "볼펜 한 자루라도 선물하는 것이 스승에 대한 예의가 아니냐"라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대놓고 선물을 요구한 것.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B교사는 스승의 날 다음날(16일) 몇몇 학생들로부터 볼펜 등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교사는 이 뿐만 아니라 학부모총회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 등 크고 작은 선물을 받은 것이 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전주 한들초등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지난 3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십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 해당 교사들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B씨가 '친구들 생일날 선물 주듯 용돈으로 스승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냐'라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 B교사가 교사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직위해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국 | psy2351@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