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박수).
시골에 가면 느티나무처럼 동네의 수호신인 서낭당으로 군림하며 시원한 정자로 멋드러지고 품격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는 나무가 있다. 수백년을 장수하는 대표적인 나무이며 느티나무와 더불어 예로부터 신성시한 나무다. 천년이 넘는 고목도 간혹 볼 수가 있으며 환경이 허락하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나무의 질이 단단하고 야물어서 가구나 건축자재로 많이 쓰이는 나무 중에 하나다.
달주나무, 매태나무로도 불리며 각 지방마다 달리 불러서 이명이 많다. 경기도나 북부지방에서는 좀풍개, 풍개나무라고 불리며 좀팽나무, 게팽나무, 둥근팽나무, 산팽나무, 왕팽나무라 불리기도 하며 박수, 사박, 청박, 발수 등으로도 불린다.
전국 각지에 분포하고 있고 거목으로 자라는 낙엽 활엽교목이다. 주로 껍질과 열매를 약재로 활용한다. 콩알만한 열매가 달리는데 가을에 산팽나무는 황색으로 익고 왕팽나무는 검게 열매가 익는다.
묘목일 때는 가지의 색이 녹색을 띠고 있지만 2년 이상이 지나면 갈색을 띤다. 나무의 껍질을 박유피라하여 약재로 쓰며 이른 봄의 새순은 나물로 먹는다. 열매는 생식을 하거나 기름을 짜기도 하고 효소나 담금주를 할 수 있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은 없다.
어린 순은 나물로 식용할 수 있다. 이른 봄에 채취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참기름, 들기름에 무쳐서 먹는다. 약간 더 자란 순으로는 장아찌를 담을 수 있다. 식초간장이나 된장으로 담으면 된다.
껍질은 여름이나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열매도 약재로 쓴다. 적당히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말린 열매를 볶아서 기름을 내기도 하고 생열매로 효소나 담금주를 담기도 한다. 그리고 껍질과 함께 탕으로 우려서 복용할 수 있다.
변비나 결핵에 좋으며 관절염, 탈모, 두드러기, 대하증, 냉대하, 스트레스성두통, 요통, 가슴두근거림, 불면증에 쓴다. 나무의 껍질과 열매를 반움큼(약 15~20g)을 작은 주전자에 물이 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4회 복용한다.
관절염이나 유종, 결핵에는 10일 이상 복용을 하고 요통, 탈모증에는 일주일 이상, 변비나 두통, 안태에는 3~4일 이상 복용한다. 두드러기나 탈모증은 복용하면서 그 물로 씻어주거나 두드려 마사지를 해준다.
담금주는 껍질과 열매를 같이 담금할 수도 있고 따로 담금할 수도 있다. 용기의 약 30%를 넣고 35°의 소주를 가득 부어 6~7개월 이상 숙성을 시킨다.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약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잘 익은 열매로 기름을 짜거나 효소를 담글 수 있다. 열매를 채취하여 햇볕에서 말렸다가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서 기름을 짜면 된다. 기름은 티스푼으로 한수저씩 아침저녁으로 꿀꺽 삼킨다. 변비, 두통에 특효하다.
효소는 잘 익은 열매를 깨끗히 씻어 물기를 뺀 후 담는 용기에 가득 채워 꿀을 부어준다. 6개월 이상 숙성 시켜 건더기는 걸러내고 다른 용기에 담아 그늘에 두고 계속 숙성을 시키며 복용하면 된다. 하루 2~3회 미온수에 타서 마시면 된다. 가슴두근거림이나 불면증, 변비, 두통에 좋다.
*옻이 올랐을 때 껍질 달인 물을 마시고 온몸을 씻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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