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주택들의 모양이 아기자기한 동화나라를 연상케 하고 확 트인 동네 주변엔 호수공원과 알미공원 그리고 안산공원 등이 둘러싸고 있는 경치 좋은 곳. 가을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주택가 1층 도장에서 울려 퍼지는 귀여운 고사리 주먹들의 함성 속에 신성한 무도의 장을 펼치고 있는 연세왕호태권도장 임교철(38 ․ 공인5단)관장. 그는 이곳 경기도 일산구 백석동에 무도의 장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무도의 참뜻을 전달 해 주고 있는 마을의 파수꾼으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연세왕호태권도장에선 놀이 형식의 체육활동을 통해 흥미로운 체력향상과 정신을 집중 시켜주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학교체육에 버금가는 다양한 종목을 하기에 학부형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기도. 특히 지난 22일 개최된 이곳 왕호도장의 승급심사에선 놀이체육에 대한 심사과정을 공개 태권도 전파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들 수련생 중 박상원(정발초4 ․ 2품) 윤상호(백신초4 ․ 2품)군은 “관장님께선 엄하기도 하지만 놀이체력훈련 등 흥미롭고 다채로운 지도를 해주셔서 수련시간이 재미있다.”며 두 어린이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친다.
임 관장은 89년 전북익산육군하사관학교에서 하사관들의 태권도를 지도했던 교관출신으로 빨간모자 막강사나이. 그래선지 그는 항상 제자들을 대함이 엄격하면서도 절도 있고 씩씩하다. 그는 “정도(正道)를 걷는 무도 인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면서 “제자들을 친자식 같이 생각하기에 겉으론 엄하지만 실상 마음속은 누구 못지않은 따뜻한 사나이의 의리가 펄펄 끓고 있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이러한 임 관장은 전 시간을 자신이 직접 땀 흘리면서 뛰고 있는 책임감 투철한 관장님으로도 주변에선 이름 나 있기도 하다.
임 관장은 초등학교5학년 시절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허약 병 치례를 많이 해 형님인 임윤교(서울강동구 왕호태권도장 관장)씨의 권유로 당시 송파구 새마을태권도장 김정기 관장의 제자로 입문 줄곧 외길 태권도만 고집해온 정통 무도인. 그는 “태권도를 배우고부터 건강은 물론 성격도 활발해져 이제는 태권도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다.”면서 누구를 만나든 태권도를 배우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무도 인으로 바뀌었다며 함박 같은 웃음을 내보이며 태권도 자랑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임 관장은 “기술적인 면보다 기초적인 동작에 우선하며 태권도의 기를 조절 할 수 있는 호흡법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무도에선 가장 중요한 호흡법을 빼놓을 수 없다며 많은 수련자가 이러한 호흡법을 익히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특히 그는 현재 연세대학교태권도최고지도자 과정을 2학기 재학 중이면서도 무도철학을 익히고 있을 정도로 무도의 깊은 면을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하다.
임 관장의 도장은 고사리주먹들의 야무진 기합소리와 더불어 하루를 연다. 그가 이들 수련생들을 지도 할 즈음 임 관장의 부인 김은수(37 ․ 공인3단)씨는 이곳 도장의 살림꾼. 그녀는 임 관장과 97년에 결혼을 하면서 남편에게 태권도를 배운 것이 계기가 돼 현재는 막강 실력을 갖춘 무도여인으로 변신. 이제는 초보자의 기초적인동작 등을 완벽하게 지도하고 있을 정도로 이곳 도장의 확실한 여자사범이기도 하다. 그녀는“여자들이 태권도를 배우면 남자보다 체중조절이 더 잘되는 것 같다.”면서 태권도 예찬론을 펼친다.
임 관장 도장의 계절 맞이함은 특별나다. 그는 봄과 가을엔 인근에 인접해 있는 공원에서 자연과 더불어 발표회 및 야외심사를 주도하기도 하고 이를 통해 자연적인 인성교육을 유도하고 있는 속 깊은 관장이기도하다. 그가 이야기했듯이 “정도(正道)를 걷는 무도 인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낙엽 수북한 공원길에서 이 가을, 무인(武人)의 자세를 가다듬어 봄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