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내기 와인울렁증 ‘실속형 와인’으로 날려보자
2010-4-9 10:59 헤럴드경제 성연진 기자
출처: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00408000063
‘와인’은 어렵다. 낯선 외국어 상표와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종류. 어디 그뿐인가, 포도 수확 연도를 표시하는 빈티지도 엄청나다. 그 자리에 딱 맞는 와인을 찾기 위해선 알아야 할 게 너무나도 많다.
특히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이 회식이나 접대 자리에서 만나는 와인은 낯설다. 가격도 부담스러울뿐 아니라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찾기도 어렵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회 초년생의 ‘와인 울렁증’을 날려줄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와인들을 알아봤다.
▶한국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무난한 레드와인=가장 보편적으로 즐겨 마시는 레드 와인은 포도 껍질과 씨, 알맹이 등을 모두 넣어서 만든다. 검붉거나 적갈색의 빛을 띠며 대체로 떫은 맛의 탄닌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와인 초보자라면 레드와인 중에서도 과일 향이 풍부하고 탄닌이 적당한 것을 고르는게 좋다.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쉬라즈’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색이 깊고 탄닌이 풍부하다. 따라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와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칠레산 ‘카사블랑카 세피로 카베르네 소비뇽’은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든 와인이다. 풍부한 박하 향과 과일 향이 카베르네 소비뇽의 완벽한 균형감과 어우러져 와인의 맛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그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탄닌과 적당한 알코올 도수로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 양식에 잘 어울린다.
호주를 대표하는 캐주얼 와인 ‘옐로우테일 쉬라즈’는 호주의 대표 포도 품종인 쉬라즈 100% 와인이다. 딸기류의 과일 향과 순한 맛으로 초보자들부터 애호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한식과 궁합이 잘 맞아 식사와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다.
▶상큼하고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포도 알맹이만 사용하는 화이트와인은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특성 때문에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생선회나 석화굴과도 잘 어울린다.
전문가들은 초보자들이 화이트와인에 입문할 때 주로 ‘리슬링’ 품종을 추천한다. 레드와인에 ‘카베르네 소비뇽’이 대중적이라면 화이트와인에는 ‘리슬링’이 무난하기 때문이다.
호주산 와인인 ‘피터르만 에덴밸리 리슬링’의 경우 화이트와인 입문용으로 손색이 없다. 이 와인은 풍부한 꽃향과 신선한 라임 향이 인상적이다. 샐러드 등과 곁들이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 식전 와인으로도 적당하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인 ‘마르퀴스 드 샤스 보르도 블랑 2008’은 품종 간 블렌딩이 이뤄진 와인으로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이 1대 1 비율로 혼합됐다. 다양한 꽃향과 신선한 산도의 균형을 느낄 수 있는 데다 적당한 깊이감과 세련미도 느껴지는 와인이다. 화이트와인 고르기를 주저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할만한 와인이다.
▶달콤하고 톡톡 쏘는 맛, 젊은 감각의 스파클링 와인=스파클링 와인하면 보통 ‘샴페인’을 많이 떠올리지만 사실 ‘샴페인’은
일반명사가 아닌 프랑스의 상퍄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의 한 종류이다.
스파클링 와인이란 발효를 끝낸 와인에 별도로 당분을 첨가하는 2차 발효과정에서 탄산가스가 생기도록 한 와인을 지칭한다. 맛이 달콤하고 치즈나 케이크 등 디저트와도 잘 어울려 레드와인의 떫은 맛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옐로우테일 모스카토’는 복숭아, 패션 후르츠와 같은 열대과일의 향이 느껴지는 연한 황금빛 와인이다. 맥주 대신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와인으로 인기도 높다. 아이스크림, 과즙이 풍부한 과일과 잘 어울리며, 스파클링이 살짝 가미해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맛이 입안에서 상큼하게 터지는 게 특징이다. 무겁고 진득한 맛은 없지만, 마신 뒤 깔끔함이 느껴져 음식과 겹들이지 않아도 좋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와인인 ‘버니니’는 20대 중ㆍ후반의 젊은 사회 초년생에게 특히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한 손에 잡기 편한 맥주병 사이즈여서 ‘파티 와인’으로 통한다. ‘버니니’는 적당한 단맛에 탄산도 들어가 톡 쏘는 상쾌함과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5%의 낮은 알코올 도수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와인 오프너도 필요없고 빨대를 꽂아 한 손에 들고 마실 수 있다. 봄 야유회는 물론 식사를 마친 뒤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과하지 않은 ‘2차 자리’에 적당한 와인이다. 풍부한 과일과 아카시아 꽃의 진한 향도 매우 인상적이다.
<고찰> 101매19강지혜
문화적 경제적 발달로 여유를 즐기고 그 가치를 높이 사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와인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관심도 많아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와인을 많이 접할 기회가 없는 나와 같은 이들에겐 아직도 와인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와인에 대한 종류가 많고 외국 상표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그걸 겨냥한 한국형 와인들도 많이 나오고 실속적인 와인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정보를 알아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와인에는 정답이 없듯 그날분위기와 사람들에 맞추면 되는 것이다. 다른나라와 우리나라의 와인 문화가 틀린것은 그들은 와인을 그냥 마신다는 것이다. 좋은 분위기에 원하는 와인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 천천히 그 분위기와 맛을 음미해가며 마신다면 와인도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