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005.09.30. 당분간 볼 수 없는 춘천가는 기차

[Techno_Holic]

2005년 10월 1일부터 2009년까지 약 4년간 경춘선 남춘천~춘천 구간 운행이 중지 됩니다. 경춘선 복선전철사업과 관련된 것으로서, 이 구간에서는 앞으로 기존의 단선철도와 역사를 뜯어내고 고가 복선전철이 건설될 예정에 있습니다.

춘천역 게시판에 붙은 춘천역 영업중지 공고문

춘천역의 영업 중지는 이 공사 기간 중에만 한정되는 문제이긴 하나, 전구간 전철화가 완공되면 경인선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통근형 전동차가 운행될 예정에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경춘선에서 더 이상 "춘천가는 기차"를 보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한가지 가능성은, 남춘천-춘천 구간 또는 이를 포함한 턴키제2구간 (평내-춘천) 이 예정대로 2009년에 완공된다 할지라도, 서울지역의 턴키제1구간 (망우-평내) 이 토지보상 등 여러가지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완공시점이 늦춰질 경우. 턴키제2구간 완공 후 턴키제1구간이 완공될 때까지만이라도 다시 춘천가는 기차를 볼 수 있게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간에, "춘천가는 기차"는 최소한 앞으로 4년 동안은 볼 수 없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 사용된 기차표

이번 여정은 우리 동호회 회원 10여명과 함께하였으며, 승차권은 역사성과 보존성 등을 감안하여 종이승차권(지정공통승차권)으로 발매하였습니다. 승차권 예약/발매 담당으로써 열차 승차 직전까지 차종에 많이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다행히 가는편과 오는편 모두 2003년 이후 제작된 신형차량이었습니다.^^

청량리역 열차도착안내 플랩. 춘천에서 들어오는 마지막 열차 #1838이 표시되고 있다.

당일의 약속 장소는 청량리역의 혼잡과, 보안 등을 감안하여 비밀리에 "의외의 장소"로 결정. 그곳에서 먼저 모인 뒤 열차시각에 맞춰 청량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미리 회비를 걷어 만나는 모임인데, 일정과 만나는 장소가 알려질 경우, 인원점검에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 우려되었지요. ^^

청량리역으로 이동 후에는, 전송 및 입장권 배포를 위해 미리 나와계셨던 회원분들과 만난 뒤 바로 열차로 이동하였습니다. 지각생이 한 분 계셔서 대책마련에 분주했던 터라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 게 영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

청량리역 열차출발안내 플랩. 춘천가는 마지막 열차 #1839가 표시되고 있다.

춘천가는 기차가 2009년 이후에 다시 돌아오고 말고의 여부에 상관 없이, 저 플랩에서 "춘천"이 제대로 표시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쁜 와중에도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춘천가는 기차 #1839

#1839 열차가 승강장에 입선해 있습니다. 일반 장대형 무궁화객차들 사이에 우리의 3호차만 신형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 하행 3호차는 대개 "장애인객차" 가 연결되므로, 비교적 연식이 낮은 신형의 열차가 자주 연결되는 위치라고 합니다.

승강장 플랩

역시 이 플랩에 춘천이 제대로 표시되는 것 역시 마지막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청량리 민자역사 공사에 들어가면 없어질 물건들이기 때문이지요.

#1839. 3호차 (10170)

1839에 승차한 우리 일행은 11명으로, 3호차를 거의 전세 수준으로 독차지하고 이용했습니다. ^^

In a few moments We will arrive at Chuncheon station

잠시 뒤 열차는 춘천역에 도착합니다. 지연시간은 의외로 양호 (2분 지연).

기관차 근처에서 기념사진 촬영으로 분주한 사람들.

마지막 열차를 견인한 기관차는 7207이었습니다. 보통 때 같으면 열차 도착 즉시 기관차를 떼어 돌려버렸겠지만,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기다려주는 중입니다. 막차라 다른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었으니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기관차 분리직전.

춘천역에서 주박중인 편성들.

이제 이 역에 열차가 들어오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춘천역 역사

그렇게 춘천역의 불은 마지막으로 꺼졌습니다. 앞으로 경춘선 종착역의 기능은 남춘천역이 대신 수행할 것입니다.

굳게 닫힌 춘천역 매표 창구

춘천역 대합실

사진을 리사이즈 하다 발견한 것인데, 저 금붕어들은 아무래도 이삿짐에서 빠진 듯. 금붕어의 운명은?

춘천역 광장에서

[친절한선철씨]

엇 매표창구 앞에 제가 나와 있군요. ㅎ

[The Dogg]

에구 죄송합니당~~~~

[K117 삼패역]

춘천가는 '기차'는 이젠 못보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저 금붕어들은... 고양이밥?)

[8034[영주]]

다른 회원분들은 경춘선막차촬영하고잇는대.. 친절한선철씨님 옆에가만이 서있내요..ㅎ

[Techno_Holic]

기념사진 포즈 잡고 계신듯?

[120ap]

'친절한선철님' 네이버 블로그 사진이 그 기관차 앞에서 찍은 사진으로 바뀌셨더군요. ^^;;;;

[친절한선철씨]

헉! 그러고 보니..가만히 서있는 사진이 제가 기관차 앞에서 사진찍는 장면이군요 ㅡ.ㅡ; 그 사진이 제 블로그 메인에 걸렸구요. 이거 얽히고 섥혔네 ㅡ.ㅡ;

[#2434]

금붕어는 토요일에 남춘천역으로 이사를 가던듯(-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