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사전 준비과정
실제 실행과정
느낀 점+돌아볼 점
마무리
이번 가을빛여행은 수학이 주제인 여행이었다. 수학여행이 아닌 진짜 수학(math)여행...
사전 준비 과정
이번 주제가 ‘수학’인 만큼 이번 여행지 조사는 수학문화관에 집중했다. 수학문화관 4층에는 다양한 키워드들의 수학 공식, 문제, 이야기가 있었고 그것들을 각자 다섯 개씩 맡아 준비했다. 또, 이번 여행에는 부산 꽃피는 고등학생분들이 수학문화관에서 함께하게 되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 부담이 되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고 처음 보는 고등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괜히 긴장이 더 되었고 약간의 거부감까지 들었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온다는 사실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부담이 되는 만큼 조사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여행 가기 전날 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과 긴장이 되었고 그냥 대충할까 싶다가도 마냥 대충 할 수는 없었다. 수학 조사한 것들을 계속 들여다보며 계속 이해하고, 외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다행히 하면 할수록 조금씩 외워지는 것 같았고 할 수 있는 만큼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열심히 한 만큼 출발 당일, 월요일엔 발걸음이 가벼워졌고 편한 마음으로 기차에 탔다.
실제 실행과정
#첫째 날
첫 번째 날은 다른 날들에 비해 일정이 여유로웠다. 첫째 날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해운대였다. 원래 일정에 해운대가 있지는 않았었지만 이렇게 가게 되니 오히려 더 설레고 신이 났다. 숙소와 멀리 떨어진 해운대였기에 가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해운대에 가니 바다가 보였다. 하늘은 깜깜해 별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신나서 바다 모래에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처음엔 신발에 모래가 들어올까 조심하며 걸었지만 돌아올 때쯤엔 모래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바다에서 신나게 놀다가 선생님께서 근처에 버스킹을 하니 보러 가자고 하셔서 버스킹을 보러 갔다. 노래가 딱히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았다. 그렇게 버스킹을 듣고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분명 1시간의 자유시간이었는데..... 설민이 언니가 탕후루먹는 걸 구경하고 승희언니랑 아트박스도 구경하고 이것만 했는데 시간이 후다닥 가버렸다. 이렇게 재밌게 해운대에서 놀고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다. 여학생들이 택시에 탔는데 셋 다 푹 잤다. 잠에서 눈을 떠보니 바로 숙소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겼다. 숙소예약을 안 한 것이었다. 머리가 갑자기 새하얘지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마음씨 좋으신 사장님이 오셔서 방을 주셨고 우린 무사히 잠들 수 있었다.
#둘째 날
드디어 열심히 조사했던 수학문화관에 가게 되었다. 둘째 날이 되니 평온하던 마음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의 해프닝이 생기고 말았다. 수학문화관은 예약을 해야하고 주말이 아니면 타지역 사람들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직원분들께서 우리가 천안에서 멀리 왔다고 하니까 들어오게 해주셨다. 다행히 들어갈 수는 있게 되었지만 원래 하루 종일 있으면서 천천히 다 둘러보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되고 짧은 시간 안에 얼른 둘러봐야 했다. 그래서 한 사람당 2개정도만 발표를 하고 그 발표도 빨리빨리 진행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둘러보게 되었지만 그래도 수학문화관에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나는 특히 세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일단 첫 번째는 아무래도 내가 조사했던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열심히 준비를 한만큼 직접 가서 보니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애정이 갔다. 비록 내가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하진 못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두번째는 비눗방울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여러 도형 모양의 틀로 비눗방울을 만들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신기한 모양의 비눗방울이 나왔다. 이것이 굉장히 흥미로워서 기억에 남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비눗방울은 다 동그랬는데 이 비눗방울들은 굉장히 신기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유명한 예술 작품들 속에 들어있는 수학이다. 밑에 층으로 내려가는 벽면에 유명한 예술작품의 수학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그림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 천천히 읽어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야 해서 굉장히 아쉬웠다.
#셋째 날
마지막 날! 부산현대미술관에 갔다. 먼저 각자 조사한 곳을 30분씩 둘러볼 시간이 주어졌다. 난 30분이면 많을 줄 알았는데 내가 소개할 작품을 찾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은 훌쩍 가버렸다. 다시 모여 본격적으로 미술관 관람을 시작했다. 2층을 먼저 둘러봤다. 2층은 내가 조사한 곳이었는데 이 발표는 별로 떨리지 않았다. 수학은 그렇게 떨렸는데 말이다. 현대미술은.... 어려웠다. 분명히 내가 조사한 것인데도 작가의 생각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느낀 점+돌아볼 점
이번 여행은 사실 모든 게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은 여행이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고 아예 예상치도 못한 뜻밖의 해프닝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늘 잘 마무리되었고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도 했다. 난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일정을 철저하게 세워 꼼꼼히 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도 일어나줘야 더 긴장감 있고 재밌지 않을까. 또 처음엔 꽃피는 고등학생분들이랑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함께해 보니 다들 좋은 분들이셔서 편하게 잘 지냈다. 또 아까 위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수학 발표가 많이 아쉬웠다. 시간이 줄면서 마음도 급해졌고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았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한만큼 발표에 다 쏟아내지 못해서 발표에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돌아볼 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역시 일정이다. 이번엔 오히려 더 좋게 일이 잘 풀렸지만 앞으로도 그럴 거란 보장이 없고 잘못하면 우리가 가려 한곳을 아예 못 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계획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플랜 B를 세우는 등 가기 전 준비를 좀 더 꼼꼼히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또 여행을 하면서 학생들과의 다툼이 조금씩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너무 예민했나 라는 생각도 든다. 다음부터는 이 두 가지를 좀 더 신경 써보면 좋을 것 같다.
마무리
이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 사실 이 여행 과정 모든 것이 나의 배움이지 않았나 싶다. 부산 수학문화관을 조사하며 내가 조사한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준비한 수학 내용들, 또 내가 발표하기까지에 과정들 발표, 이것 말고도 많은 것들 모든 것이 알게 된 것이고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완벽하게 만족하며 발표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작년의 나, 봄학기 때의 나보다 성장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