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더운날엔 ㅡ
도도하게
태양의 열기를
온몸으로 견디는
나무와 식물들이
위대하게 느껴지네요.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에는
걷다가 나무의
그림자 덕분에
더위를 식히고 사니까요.
그림자라는 건
질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그늘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치를 생각해 봅니다.
이와 반대로
누군가 두고 떠난 그림자는 실제보다 길어서,
매일 느낌이 다른 빛깔과
소리와 냄새를
남기기도 할 것입니다.
누구는 그걸 영향력이라고 하고,
그것을 발자취라고도 하지요.
간혹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쩌면 그리움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여운이 남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의 됨됨이의 질량,
그리움의 무게가 아닐까요?
그런 그림자를 남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어느 짙은 나무그늘 아래
차를 세우고
잠시 책을 펼치는 여유 누리면서
이 더위 잘 견뎌 봅시다.
며칠전,
너무나 더워
핸드폰이 더위 먹을까봐
시원하게 풍덩
샤워를 해줬더니
나무 그늘 같은
서비스센터에서
며칠 푹 쉬다 왔습니다.
핸드폰 없는 시간
참 답답했습니다만,
아직도
낫지 못한 여름 감기로
끙끙대면서
에어컨 틀고
이불 뒤집어 쓰고
책을 펼치는 즐거움도
있었답니다.
여름감기 조심하세요.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