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다녀오고 다시 찾은 곳이다. 섬 전체의 89%가 산이라서 원시림으로 빽빽히 덮혀있다. 지난번에는 시라다케 산길을 잘못 들어 오랫동안 산속을 헤매다가 하산길에 이정표를 발견하고는 아쉬워하며 다음 기회를 약속했었다. 한참을 헤매는 동안 하늘을 뒤덮은 나무들과 맑고 깨끗한 계곡물 그리고 청명한 산새 소리로 위안을 삼아 그나마 덜 섭섭했다. 몇시간 동안 아무도 만날 수 없어 좀 섬뜻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때묻지 않는 곳이다. 이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듯 했다. 여기저기에 고사리가 자라서 작은 나무를 이루고 새 고사리 순을 내고 있었다. 산행길 곳곳에는 안내표시가 한글로 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많은 한국등산객이 다녀갔음을 알 수 있다.
시라타케산(백악산)의 정상에 다가 갈수록 가파른 경사로 인해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뾰족한 큰 바위 두개가 우뚝 솟아있다. 간신히 바위를 붙잡고 기어 올라보니 사방팔방으로 확 트인 전망과 경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후쿠오카 100대 명산 중에 하나로 뽑힐 만큼 쓰시마를 대표하는 영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에도 산행 중에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아내가 함께 해주어 고마웠다.
대마도 남쪽 땅끝 쓰쓰자키는 바다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외로히 지키고 밑에는 유채꽃들이 노랑색의 향연을 펄치고 있다. 바로 앞 천길 낭떠러지와 바다에는 천혜의 평평한 바위들이 파도에 들쑥날쑥하며 독특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소만은 협소하게 내륙으로 깊숙히 들어와 있는 관계로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여 양식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바다 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들과 심하게 굴곡진 해안선과 울창한 산림들이 조화를 이루어 진경을 연출하고 있다.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소만 전경은 대마도 백미 중에 하나이다. 갈 때 마다 여러차례 올라 눈에 담고자 애쓴다. 이런 연유로 바로 아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신화마을 캠프장의 방가로에 숙소를 정하고 묵는다. 또 지척에 위치한 와타즈미 신사는 바다를 향해 3개의 문을 통하게 되어 만조가 되면 출입문이 바닷물에 잠기는 운치있는 신사이다.
야유모도시 자연공원은 사방이 원시림 산으로 둘러싸여 계곡에는 널쩍한 바위 위를 흐르는 시원한 시냇물로 여름철에는 캠핑족들이 몰려든다.
대마도는 연중 바다 물고기가 풍부하여 낚시의 천국이고 싱싱한 버섯, 천연꿀, 찻잎으로 유명하다. 물가도 저렴하여 다양한 먹거리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첫댓글 깨끗한 자연이네요
남쪽인데도 침엽수가 울창하고 삼나무같은데
덕분에 대마도 잘 보았습니다
한번 가 보고 싶군요
개인 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산이면 어디고 좋다는..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