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94편은 세계를 판단하시는 재판관이신 여호와께 권력자들이 약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자행하는 불의를 고쳐주시기를 구하는 공동체의 기도 시입니다.
3절까지는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이 복수하신다는 것은 개인적인 원한을 갚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는 왕으로서 의인을 괴롭히는 악인을 벌하시는 의로운 통치를 말합니다. 그래서 1절하 “하나님이여 빛을 비추소서” 라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왕적인 통치를 실행하여 악인들에게 심판을 내려달라는 것입니다.
4~7절에는 악인들에게 대한 고발이 나옵니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오만함입니다. 오만한 말을 쏟아내고 자신들이 가진 힘과 부를 자랑합니다. 그들은 무고한 하나님의 백성을 짓밟고 힘들게 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힘없는 과부와 고아를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무시하는 자들입니다.
그런 악인들에 대한 경고가 8~11절에 나옵니다. 악인들이 지금은 똑똑해 보이고 금방 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통치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무시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심판이 빗겨가는 것이 아닙니다. 귀와 눈을 지으신 이가 그들이 하는 악을 보셨으며 11절에는 여호와께서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을 아신다고 했습니다.
이제 시인은 12~15절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징계를 받고 교훈을 받는 자들의 행복을 노래합니다. 죄를 짓고 있는데 매를 맞으면 그나마 소망이 있습니다. 매를 맞고 주님께로 돌이키면 주님께서 싸매어 주시고 용서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의 징계를 받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잘 들어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징계가 와도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으면 그것은 이미 심판을 받은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16~19절에서 여호와 하나님만이 내가 호소할 확실한 재판관이심을 노래합니다. 이제 시인은 여호와만이 자신이 악인들에게 무고하게 공격당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재판장이 되심을 고백합니다. 18절처럼 악인들의 위협에 압도되어 내 발이 미끄러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19절처럼 악인들로 인해 생각과 근심이 많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당신의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붙드십니다. 하나님이 친히 위로해 주시어 우리 영혼을 즐겁게 하십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소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은 22절 말씀대로 우리의 요새이시요 우리가 피할 반석이 되십니다. 이 하나님만 붙들고 의지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