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도운 중국인 추푸청(禇輔成·1873~1948) 선생의 손자인 추정위안(禇政元·83)씨도 참석했다. 추씨는 임정 청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김구 선생과 한국 독립열사들의 의거(義擧)는 중국의 항일(抗日)운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김구 선생 등을 도운) 조부(祖父)의 결정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인임에도 대한민국의 독립에 큰 이바지를 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중국인 독립 유공자의 후손으로서 한·중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해혁명 원로 추푸청, 공상총장 출신 천치메이.
신해혁명 원로였던 추푸청은 김구 선생과 임정 요인들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공로로 1996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1932년 일제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의거를 빌미로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김구를 붙잡고자 했다. 당시 상하이 항일구원회 회장이었던 그는 김구와 임시정부 요인들을 상하이에서 저장성 자싱(嘉興)으로 긴급히 피신시켰다. 자신이 소유한 공장을 피난처로 제공하기도 했다.
김구가 자싱에 은신했던 당시 추정위안씨는 갓난아이였다. 추씨는 "김구 선생이 머문 곳은 우리 집 인근 친척집이었다"며 "피난처였던 곳은 뒷문이 호수와 맞닿아 있어 일제에 발각됐다 하더라도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조부가 고른 곳이었다"고 회고했다. 김구 선생의 차남 김신씨는 이후 아버지의 피신처인 자싱을 직접 방문해 "추푸청 선생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일가도 없었을 것이다. 중국과 선생이 베푼 온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많은 중국인이 임정의 독립운동을 도왔다. 중국 공상총장(工商總長) 출신인 천치메이(陳其美·1878~1916)는 베이징에서 한·중 공동 전선을 펼치며 항일 투쟁을 벌였다. 그는 1968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윤봉길 의사가 의거에 사용한 폭탄을 만들어 준 이도 당시 병공창 소속 기술자인 중국인 왕보시우(王伯修)였다.
첫댓글 한국이나 중국이나 다 같이 항일을 해야 했으니 서로 도와야 했겠지요. 그래도 어디 그런 분들이 많기야 하겠어요. 잘 보았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아무튼 기억해 두어야 할 분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