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장인들은 처음에 다이아몬드를 보고 황당해 했다. "I cannot tame." 도무지 다룰 수가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그래서 "untameabl(길들일 수 없는)" 또는 "invincible(무적의)"이라는 뜻을 가진 adamas라고 불렀다. 이 단어가 프랑스를 거쳐 영국에 수입되면서 diamond로 바뀌게 되었다. adams도 영어에서 adamant(더 없이 단단한, 강직한, 불굴의)라는 단어로 살아남았다.
다이아몬드 기원에 관한 터무니 없는 이론으로 14세기 연금술사들이 수컷다이아몬드와 암컷다이아몬드가 '어린 새끼를 낳고 그 새끼들이 1년 내내 자란다'고 했다는 말도 전해졌다. 다이아몬드는 16세기부터 일부 지역에서 힘과 용기의 부적으로 간주되었으며, 심지어 다이아몬드에 반사되는 색깔에 따라 범죄자와 간통자의 우무죄를 가려낼 수 있다고도 믿었다.
다이아몬드는 탐욕의 상징이기도 하다. 노예무역이 기승을 부리던 18세기 말 노예상인들은 노예로 판매할 흑인들을 '검은 다이아몬드(Black Diamond)'라고 불렀다. 다이아몬드에 이런 추한 역사는 이제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미국 저널리스트 그레그 캠벨은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의 산출을 둘러싼 어두운 면을 직접 취재해 2002년 <다이아몬드 잔혹사(Blood Diamonds: Tracing the Deadly Path of the World's Most Precious Stones)>를 출간했다. 이 책은 2006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불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출 회사는 다이아몬드 시장의 80퍼센트를 지배하는 드비어스 콘솔리데이티드 마인스(De Beers Consolidated Mines Ltd.)다. 드비어스는 18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킴벌리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던 농지 소유자의 이름이다. 이 회사는 불멸의 광고 문구를 만들어냈는데, 그게 바로 유명한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다. 캠벨은 <다이아몬드 잔혹사>에서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광고 문구 중의 하나로 이 말을 꼽을 수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사랑이 곧 다이아몬드와 동격이라고 믿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간단한 구절은 드비어스의 지칠줄 모르는 마케팅과 광고 덕분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말이지 다이아몬드를 파는 상인들이 아니라면 누가 그런 전통을 만들어낼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미국은 전통의 기반이 아쉬운 나라이므로 신부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는 것도 전통의 일부가 돼버렸다. 드비러스가 내세운 또 하나의 슬로건이 사람들의 이런 욕구에 더욱 기름을 부었다. '당신이 천 년 동안 사랑할 것임을 그녀에게 보여주세요.' 이 광고 문구는 시장 상황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즉, 남자가 여자를 위해 다이아몬드를 사는 현실 말이다. 드비어스의 설립자 세실 로즈는 '남자와 여자가 계속 사랑에 빠지는' 한 이제 겨우 싹을 틔운 자신의 제국의 미래는 탄탄하게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diamond jubilee는 '60주년 기념식전'란 뜻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게 영국 여왕들의 즉위 60주년 행사다. 빅토리아 여왕은 1897년 6월 22일,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2년 7월 2일에 즉위 60주년을 맞았다. 이 두 번째 '다이아몬드 쥬빌리'의 한 장면을 보자.
"찰스 왕세자가 축하 콘서트 연설을 했다. 그는 '폐하, 폐하'라고 말하고는 뜸을 들였다. 그러고는 '엄마'라고 말했다. 87세 여왕에게 65세의 대영제국 왕세자가 한 말이다. 폭소가 터졌고, 축제 분위기는 더 달아 올랐다. 찰스 왕세자는 '(엄마는 이 자리가 가능토록 한 분들을 위해 감사 인사를 제가 하길 바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또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게도 오늘 날씨가 좋다. 아마 제가 기상예보를 하지 않아서임이 분명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Acres of Diamonds(다이아몬드의 땅)는 필라델피아 템플 신학대학을 세운 억만장자 목사 러셀 콘웰리 19세기 말 미국 전역을 다니며 1만회 이상 설교한 강연의 제목이자 슬로건이다. 이런 메시지였다. "누구든지 부자가 되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가난은 죄악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벌을 받아서 가난해진 사람을 동정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인 부자 100명 중에 98명은 정직합니다. 정직하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겁니다. 정직한 눈으로 주위를 보면 모든 곳에 다이아몬드가 있음을 알 겁니다."
강준만 / 영어 인문학 이야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