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8개 계열사 동시에 RE100 신청, 대한민국 기업으로는 첫 이정표
보도에 따르면 SK 그룹은 SK, SKT, SK 하이닉스 등 8 개 계열사에 대해 동시에 RE100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RE100 위원회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 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단체 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 264 개가 가입되어있고, 매년 수십 개의 대기업들이 신규가입하고 있었으나 대한민국 기업들은 참여가 없었다(도표 2 번참조). SK 그룹이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에, LG, 삼성, 현대차그룹 등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민간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축으로 부상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 RE100 기업들이 큰 손으로 등장한 것은 2013년부터이다. 2013 년 처음으로 연간 1GW 의 재생에너지 구매계약(PPA)이 체결되었고, RE100 기업들의 숫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PPA 규모는 2019 년 19.6GW 에 달했다(도표 1 번 참조). 2019 년 풍력, 태양광 설치량 합계가 178GW 이므로 전체 수요의 10% 이상을 민간기업들이 담당한 것이다. SK그룹의 RE100 가입으로 내년부터 국내 대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투자도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국회에 민간기업들의 재생에너지 구매를 허용하는 PPA 법안이 발의된 상태이고, 연내에 통과가 유력하다. 법안 통과 후실질적으로 PPA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들에게 온실가스 상쇄배출권 부여, 세금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린산업 관련주, 향후 10 년간의 성장모멘텀에 주목해야
전세계가 탄소배출 순제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OECD 국가들 중 가장 늦게 출발한 대한민국도 탄소배출 순제로를 선언한 후 민간기업들도 RE100 에 가입하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은 약 4% 수준이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여력이 높은 것이다. 최근의 그린산업 관련주들이 주가하락은 펀더멘탈 이슈가 아니고 대주주과세와 미국 대선관련 불확실성 때문이다. 2050 년 탄소배출 순제로를 향해 전세계가 움직이고 있고, 향후 전개될 30 년간의 탈탄소 과정에서 눈앞의 10 년간의 움직임이 가장 화려할 것이다. 그린산업 관련주들에게 단기간의 수급 이슈보다 10 년간 있을 강력한 시장의 성장스토리가 중요하다.
유진 한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