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잠실야구장과 가까운 아파트에 삽니다.
어제밤, 밤늦게 집으로 걸어 오는데 두산 유니폼 입은 분들 대여섯명이 길에서 놀고 계시더군요.
다들 기분 좋게 취했고, 사진찍으면서 수다떠는 모습이 꽤 즐거워 보였습니다.
아마 야구장 가서 對 기아전 승리를 직관하고 오신 분들이겠지요.
잠실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우리도 그랬습니다.
(유니폼은 안 입고 다니지만) 신천에서 밤늦도록 뒤풀이하고 신나게 놀지요.
어떤 날은 아침 7시에 헤어져 늦잠 자고, 일어나자마자 또 야구장 가서 그 사람들을 만납니다.
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니, 야구를 보는 것도 재밌지만, 같이 야구보는 멤버들끼리 노는 게 더 재밌어지곤 합니다.
인천이든 수원이든 목동이든, 한화의 수도권 경기가 있는 날 밤이면 우리도 어제 그 두산팬들처럼 밤늦게 뒤풀이를 하니까요.
하지만 오늘, 저는 문학구장에 가지 않습니다.
주말에 수도권에서 야구 경기가 있는데 직관을 가지 않는 게 몇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지금쯤 잠실에서 회원님들 서너명 모아 차에 태우고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고 있겠죠.
오늘같은 날이면 여기저기서 "야구장 가자"는 회원님들 문자도 쇄도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없네요
심지어 바밤바님과 회색님은 저녁에 잠실에서 술먹자고 네이트온으로 말을 거시는군요.
저도, 다른 회원님들도 다들 <응원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는 증거겠지요.
기본적으로 전력이 굉장히 약한데다 투수진과 타선 모두 완전히 무너진 상황입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기본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확률 자체가 굉장히 적지요.
게다가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김태균 이범호가 모두 빠진 이글스.
장종훈 강석천 한용덕이 팀을 떠난 지 몇년만에 전성기 멤버가 전부 나가면서 팬들의 <이질감>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열경기 남짓 남았습니다.
이제 비시즌이 돌아오면, 저질야구도 좋고 물타선도 좋으니 야구 한 경기만 보면 소원이 없을 것 같은 날들이 계속 됩니다.
그러다 2월, 3월이 되고 시범경기가 눈앞에 닥치면 야구장에 가는 꿈까지 꿉니다. 그런 분들 많으시죠?
그건 야구쟁이로 사는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 같은 거죠.
기운 빠지고 재미가 좀 덜하더라도, 남은 경기들 신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맞아요...무기력증....지면 응당 그러려니 넘어가지는.......다시한번 전성기가 도래했으면 하네요...
야구쟁이..정말 어쩔수없다는,,ㅎㅎㅎㅎ요즘은 그냥 2,3월에 야구에대해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비시즌이 더 행복할것같아요..그나마 희망이있을테니....ㅠㅠㅠ
주변에서도 한화 또 완전 깨졌어~~ 하면 제가 응~~뭐 할 수없지 하니까.. 이제 야구 버렸어?? 하던데요~ㅋ 정말 져도 그러려니가 되어버렸지만 벌써부터 야구없이 보낼 비시즌이 걱정되고 내년 시범경기가 기대됩니다.. ^^
저도 요즘 카페에 글남기는 일도 없어지는 무기력증에...그나마 집에가면 리모콘에 손가는 이 중증은...
야구 이기고 지는거야 예전에도 못할때도 있었고 잘할때도 있어서 괜찮은데요 한용덕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등등 어릴적에 영웅처럼 보이던 선수들이 빠지고 나니 좀 야구보는게 시들해지기는 하네요^^;;
그렇네요...
전 올해 잠실 두산전 1번....그리고....갈수가 없었네요...경기 내용이 너무 실망 해서요~
잠실 벙개에나 껴주세요 ㅎㅎㅎㅎ
습관처럼 야구하는 날에 티비를 켜고... 오늘도 역시 지는 경기를 보며, 경기 도중이라도 티비를 끕니다. 아무리 지는 경기라도 중간에 끈적이 없었는데..9월들어 그럽니다.. 저도 무기력 맞죠?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