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린 후 가까운 장태산 자연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 가장 더운 추석 명절이었지만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한 나들이라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출렁다리도 건너보고, 스카이타운도 올라가 보고, 몸이 불편하셔서 휠체어를 타신 어머니께서도 힘들어하시면서도 즐거워하셨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산에서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모금함과 함께 [새벽아침]과 [파초]로 1980년대 최고 인기를 달리던 가수 수와진(일란성 쌍둥이 형제로 구성된 듀오)의 형 안상수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사실 수와진은 1987년 데뷔 때부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 공연 등을 명동에서 펼친 선행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들이 도운 심장병 어린이가 1,000여 명이 됩니다. 그러나 동생 안상진씨가 괴한에 습격당해 뇌수술에 폐종양 수술까지 받아서 현재는 폐의 10%를 절제한 상태라 예전처럼 노래를 부를 수도 없게 되었지만, 형 안상수씨는 계속해서 홀로 노래를 부르며 선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선행의 모습을 장태산에서 보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끊임없는 선행을 이어가는 모습에 비록 적은 액수지만 모금함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약 40년 가까이 한결같이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이런 모습이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모습이 아닐까요? 사실 수와진 두 사람은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며, 그 동생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인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교회답지 않다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에게 먼저 손 내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일에 더욱 나서야 할 것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