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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로스11_몬스터의숲>
“여기가 몬스터의 숲인가요?”
“그렇지. 몬스터들이 마을을 약탈하기 위해 들어오는 것을 막도록 저렇게 곳곳에 방어장치들을 설
치해 둔 거지. 자, 들어가세나. 날 따라오게.”
한스와 실베아가 몬스터의 숲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저 멀리서 경비병이 공력을 잔뜩 실은 휘파람을 부르면서 달려왔다.
“거기는 몬스터의 숲이라 위험합니다. 길을 잘못 찾아오신 것 같은데 반대쪽으로 돌아서 나
가십시오.”
“아, 저는 수련 중인 기사입니다. 제 실력을 알아보려고 몬스터를 잡아보려고 들어온 것입니
다. 길을 잘못 찾아들어 온 게 아니고요.”
“그렇습니까? 아무리 수련 중인 기사님이라고 할지라도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마십시오. 그
러다가 킹라이칸이나 버그베어 패거리를 만나면 낭패니까요. 그럼 조심하십시오.”
“예, 수고하세요.”
‘킹라이칸이라고? 아버지가 전에 잡아온 녀석 아니야?! 겨우 그 정도 녀석이 몬스터의 숲에서
왕 노릇을 하는 거 보면 몬스터의 숲도 별거 아닌 거 아니야?’
한스는 모르는 것이 있었다. 킹라이칸을 잡은 것은 잭이 아니라 그의 일행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킹라이칸 가죽이나 고기에는 관심이 없던 그들이 잭이 그것을 가지고 가서 자랑하게 허락한 것
이었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킹라이칸과 라이칸 슬로프 패거리는 웬만한 기사단도 고생해야 할 정도로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였다. 하지만, 한스가 킹라이칸에 대해 얕잡아 보고 있다가 큰코다칠지는 몰라
도 아직 한스가 라이칸패거리에 대해 걱정을 할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실베아의 계획은 몬스터의
숲 깊이에 있는 라이칸패거리쪽으로 한스를 데려가기보다는 몬스터의 숲에 마주한 요정의 숲으로 한
스를 끌고가 사고를 일으킬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몬스터의 숲은 굉장히 어두웠다. 길이 똑바로 만들어져 있지 않았기에 여기저기로 풀숲을 헤
치면서 다녀야만 했다.
“크크크, 오랜만에 보는 호비트로군.”
한스가 막 나뭇가지를 베고 앞으로 나가는 순간 앞에서 철퇴가 날아왔다.
“창! 휘익-“
한스는 순간적으로 그의 얇은 검에 마나를 주입시켜서 철퇴를 받아치어 옆으로 흘려보냈다.
그리고는 그 탄력을 이용하여 몸을 한 바퀴 회전하며 라이칸슬로프의 팔을 잘라내었다.
“으르르릉, 컹컹컹.”
그때 옆에서 두 마리의 늑대가 동시에 한스의 오른팔과 왼쪽다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화르르르륵!-
한스는 카일에게서 배운 검술 중 마나를 이용하여 화염을 내는 검법을 사용하여 가로로 일직선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한스를 향해 무섭게 달려오던 늑대들은 기겁하며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한스
에게서 날아온 화염이 한 발 더 빨랐다. 늑대들이 불에 타서 뒹굴고 있을 때 라이칸슬로프의 오른팔은
어느덧 재생이 되어 있었다.
“분명히 팔을 잘랐었는데? 어디, 다시 한번!”
이번에도 라이칸슬로프가 휘두른 철퇴를 가볍게 피하고는 라이칸슬로프의 두 다리를 잘라버
렸다.
“끄윽! 컹컹. 제길…. 오랜만에 호비트고기를 맛보려고 했건만 뭐가 이리 강해.”
그렇게 쓰러진 라이칸스로프는 자신의 재생능력을 억제하고 있었다. 죽은 척을 하려고 꾀를
부린 것이다.
“휴, 이제야 끝이 났군.”
그렇게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발에 무언가가 거치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끈적끈적
하면서도 뭉텅한… 바로 잘려나간 라이칸슬로프의 팔이었던 것이다. 끈적끈적한 것은 달라붙은 피였
고 뭉텅한 것은 고깃덩어리라.
‘역시, 잘려나갔었어. 이 녀석 재생력이 강한 녀석이었군. 그렇다면 다리도 곧 재생을 시킬 수
가 있겠지?’
한스는 모르는 척 천천히 앞으로 더 나아가고 있었다. 한스가 안보이고 냄새도 안 나자 라이
칸슬로프는 다리를 재생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나무 위에서 음침한 사람
의 소리가 들려왔다.
“몬스터 주제에 잔머리를 굴리고. 그러고도 네가 몬스터라고 할 수 있겠느냐? 조금 적극적으
로 공격을 해봐. 이 걸어 다니는 변종늑대야.”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하는 표정으로 라이칸슬로프는 당황하여 한스를 쳐다보자마자 뒤로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흥! 내가 가게 가만히 놔둘 줄 알고? 오랜만에 만난 몬스터인데 쉽게 보낼 수야 없지. 내 실전경
험이 되어서 환생하거라. 늑대인간이여!”
그렇게 말하는 한스는 검을 일직선으로 달아나는 라이칸슬로프를 향해 겨누었다. 그리고 연
속으로 두 줄기의 물줄기가 빠르게 라이칸슬로프를 향하여 날아갔다.
“쑤욱. 쑤욱. …. 피육! 피육!”
하나는 심장에, 하나는 머리에 정확히 박혔다. 그리고 라이칸슬로프는 천천히 쓰러졌다. 아무
리 재생력이 뛰어난 라이칸슬로프라도 머리와 심장이 박살이 나니 되살아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저씨. 여기는 너무 시시한데요? 조금 더 화끈한 데 없어요? 몬스터의 숲답지 않게 이거 몬
스터도 별로 없고. 실망이네요.”
“그으래?”
이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실베아는 즐겁게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럼, 나를 따라오게. 아~주 화끈한 곳으로 데려가 주지. 허허허.”
“화끈한 곳이요? 어딘데요?”
“있어. 따라와 보면 알아. 흐흐흐.”
요정의 숲으로 들어가려고 실베아는 일부러 몬스터의 숲 근처를 맴돌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한스가 지루해하자 이제 때가 되었다 싶어서 한스를 요정의 숲으로 데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저기, 저 나무 보이지?”
“여기 나무가 한두 그루에요?”
“저기 저거 말이다. 옆에 있는 나무들보다 조금 더 크고 잎이 짙은 녀석 말이야.”
“예. 그런데 그 나무가 어째서요?”
“너, 저 나무랑 싸우면 이길 수가 있겠느냐?”
어이없는 질문에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한스가 대답을 했다.
“나무랑요? 나무랑 제가 왜 싸워요. 한참 기대하게 해놓고 고작 나무랑 싸우라는 거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가서 저 나뭇가지 하나만 베어 가지고 와 바
라.”
‘지금 이 아저씨가 나랑 장난을 치나?’
한스는 그냥 아무 말 없이 나무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놀랍게도 나무의 중간 부분에서 사
람의 눈 같은 것이 생기더니 끔뻑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으로 추정되던 그 조금 밑에서 입과 같은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호비트인가? 되돌아가라. 여기는 너희 같은 것들이 올 곳이 아니다.”
‘뭐야, 이거 말하는 나무인가?’
“흥, 여기가 어디인데 나보고 이래라 저래 라야? 그럴 자격이 있으면 힘으로 내쫓아 보시지!”
라고 말을 하며 한스는 나무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위에서 날라오는 번개
에 화들짝 놀라서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꼴사납게 뒤로 자빠진 한스는 마른하늘에 날아든 번개의 흔
적을 바라보며 어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설마, 네가? 어떻게 나무가 라이트닝 마법을?”
그렇다 한스를 공격한 것은 라이트닝 마법. 3사이클급 마법으로 시전자에 따라서 6사이클급
에 다다르는 파괴력을 자랑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었다. 방금 한스를 공격한 라이트닝은 그다지 강
하지는 않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한 한스를 당황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흥, 호비트 따위가 위대하신 숲의 수호자인 엔트님의 말씀을 거역하다니.”
“엔트? 너는 누구냐? 어디서 말을 하는 거지?”
“나?! 내가 보이지 않겠지. 그만큼 네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거야. 멍청아.”
“이런 제길, 욕하지 말고 얼굴을 내밀어라.”
그러자 엔트라고 불린 나무의 한 가지에서 노란빛이 비추어졌다.
“흥, 더러운 마음을 갖은 네가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리는 없고 이렇게 빛이라도 비추어 주워
내 모습을 확인하게 해주는 것을 영광으로 여겨라.”
노란빛에 의해서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잠자리의 날개를 단 어른의 손가락만 한 여자아
이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었다.
“그 녀석은 페어리야! 엔트와 페어리는 (요정의) 숲을 함께 지키는 (요정의)숲의 수호자들이
지. 그들의 합공을 막기는 꽤 힘들걸세. 잘해보게나!”
멀찍이 서 있던 실베아가 큰소리로 그들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일부러 무슨 숲인지 정확히 말
을 하지 않고 그냥 숲이라고만 말을 하며 한스가 오해를 하게 하는 실베아였다.
“호오, 이것들이 나의 실력을 재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녀석들이라 이것이지?”
한스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마나를 검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전력을 다해야
이길 수 있는 상대이니만큼 흥분한 것보다 차분한 것이 더 강력하게 싸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스가
앞으로 한발을 딛자 다시 한번 라이트닝 마법이 날라왔다. 아까보다 더욱 강력한 마법이었다. 아까는 3
사이클급이라면 이번에는 6사이클급에 다다른 강력한 라이트닝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상하고 있
었기에 한스는 빙긋이 웃으며 검을 위로 들고 라이트닝 마법을 받아내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검에
주입된 마나를 물의 성질로 바꾸어 엔트를 향해 날렸다. 그러자 물을 타고 페어리가 날린 라이트닝 마
법이 다시 페어리와 엔트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지지지지지직. 쾅-
“끼약!”
페어리가 비명을 질렀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그때였다. 한스의 발밑이 지진이 난 듯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나무뿌리가 올라와서 한스의 다
리를 붙잡으려고 하였다. 한스는 재빨리 뛰어올라서 나무뿌리를 피해내었다. 그때 다시 한번 라이트닝
마법이 날라왔다.
“흥, 네까짓게 재주를 조금 부릴 줄 아는 것 같다만 호비트따위에게 당할 우리가 아니다.”
가볍게 라이트닝 마법을 반지의 방어막을 이용하여 비껴낸 (6사이클급의 파괴력을 지닌 라이
트닝 마법을 반지의 능력으로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었다.) 한스는 라이트닝 마법으로 반격한 것이 아
무 소용이 없자 이번에는 마나를 불의 성질로 바꾸어 엔트를 향해 날려 보냈다.
화르르르르륵.-
이번에는 효과가 있었다.
“꺅! 호비트 녀석, 이게 무슨 짓이야.”
페어리가 또다시 비명을 지르면서 한스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 주제도 모르고 감히 나를 얕본 네 녀석들의 잘못이다.”
불에 약했던 엔트는 순식간에 온몸에 불이 붙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엔트가 발버둥을 치자
옆에 있던 나무에도 불이 옮겨 붙기 시작했다. 불이 급속도로 번져나가자 근처에 있던 엘프와 숲의 수
호자들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이런, 다른 녀석들도 있었나?”
한스는 다른 녀석들이 몰려오는 것을 눈치채고는 다시 한번 화염의 검을 크게 휘둘러서 불을
크게 만든 다음 그 틈을 이용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웬 녀석이냐?! 호비트인가? 저 녀석을 붙잡아라.”
실베아는 마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존재를 감춘 후에 그의 계획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있었다.
“제길, 뭐가 이렇게 많아?”
여기저기서 라이트닝 마법이 날라오고, 순간 방심하는 틈을 타서 나뭇가지와 나무뿌리가 한
스를 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끔 날라오는 엘프의 화살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스였다. 그냥 화살도 아니라 마나가 주입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화살이었다. 그렇게 달리고 또 달
리던 한스는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요정의 숲 깊숙이 들어오고 말았다. “헉헉, 뭐야, 어디로 나가야 하는 거야? 실베아 아저씨는 어디 간 거지?”
그때 옆에서 부스럭 소리를 듣고 한스는 놀라서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 다섯 살쯤으로
보이는 소녀가 겁을 먹은 표정으로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아주 귀엽게 생긴
아이였는데 귀가 기다란 게 조금 특이한 아이였다.
“꼬마야, 여기에서 뭐 하는 거니?”
꼬마는 겁을 먹었는지 아무런 소리도 하지 못했다.
“이런, 너무 겁을 먹었군. 아무래도 길을 잃은 녀석 같은데, 데리고 나가야겠군. 골치 아프게
되었네. 나 혼자도 벅찬데.”
그렇게 한스는 꼬마가 저항할 기회도 주지 않고 꼬마를 안고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계속
해서 날아드는 라이트닝 마법과 화살들을 피하면서 쉴 새 없이 달린 결과 한스는 겨우 인간이 사는 마
을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헉헉.. 그래, 저기까지. 저기까지만 가면 돼.”
그동안 왕국의 뒤뜰을 수십 바퀴를 뛰어다니던 그였지만 공격을 피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
니던 그는 더욱 빨리 지치고 말았다. 어느새 그를 공격하던 숲의 수호자들도 점차 사라지고 마을에 도
착한 한스는 한숨을 놓을 수가 있었다.
“휘유. 정말 아슬아슬했어.”
어느새 그의 옷은 여기저기 찢어 저 있었다. 너무 허겁지겁 달리느라 그의 옷매무새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한숨을 돌릴 시간을 갖자 거의 걸레가 다 된 그의 옷을 발견한 것이다.
‘우선 옷이라도 갈아입어야지. 이런 차림세로는 성에도 못 들어가겠네. 그나저나 이 꼬마는 어
떻게 해야 하지?’
그의 오른손에 축 처져서 들려 있는 꼬마는 어느새 기절해 있었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공격
들을 피하면서 험난한 산길을 달리던 한스의 손에 매달려 다니느라 정신을 놓고 만 것이다.
‘뭐, 마을로 데려가서 부모를 찾아보면 나오겠지. 자, 그럼 들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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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는많이 연제되있던데~수정하셨나봐요~~빨리올려주세요~~어제18화??까지본거같은데ㅜㅜ
아~ 그랬군요. 어제는 제가 카페 공지를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하루에 5개씩밖에 올리지 못하도록 되어있더라구요. 저도 자고 일어나서 제 글이 모두 없어져서 무척 당황해 했지요. ㅠ.ㅠ 21화까지는 제 블로그에 있고, 5편씩 시간이 나는데로 카페에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