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이리좋을수가
닉네임 세탁을 할까.. 어쩌다 익게가 되면 풀까 오만 고민을 다했는데
요즘 또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해서 진짜 아파 죽겠는데도 자기 싫은 이 밤에
지난 꿈 중에 임팩트 있었던 걸로 글을 써볼까 해.
반응 좋으면 꿈이랑 꿈 말고도 몇가지 더 풀께
짜증나게도 나는 신점 볼 때마다 내림받아야 된다고 하는 여시야.
(이것도 한 동안 자꾸 헛개비가 너무 심하게 보여서 고생하다가 꿈에서 쪽진머리한 할머니한데 싸대기 맞고,
꼬깔모자 쓴 할머니가 방에 앉아계시고, 산속 헤매다가 떨어져있는 방울 주울뻔 하고 별일 많다)
정말 한 점 부끄럼 없이 거짓 없어.
근데 뭔가 나 아는 사람이 이 글 보고 날 알아볼까봐 겁은 난다.
이야기 시작할께
나에게는 실제 큰아버지는 아니지만 큰아버지라고 부르던 분이 계셨어
이 분 아드님과도 잘 알고 일 문제로도 엮여있는 분이셨지
이 큰아버지라는 분의 연세가 연로하신 분이셨거든 그래도 건강하셨고 별일없이 잘 지내셨어
나는 하도 꿈을 꿔대니까 루시드드림이라 하나?
꿈인 걸 대반에 알아버리거든
그래서 잘 대처해왔는데 이 꿈은 그게 안되는 거야.
꿈이라는 걸 아예 인식 조차 하질 못했어
내가 어느 산 길에 있었고
깊은 산골에 왜 한 참 걸으면 마을이 나올 것 같은 깡촌같은 곳 비포장 길에 있는데
내가 예전에 길치 달글에 댓 쓴거 본 여시 있는지 모르지만 나 진짜 길치, 방향치 심각하거든..
근데 전혀 모르는 곳에 있으니 이거 난감한거지
무섭다기보단 길을 못찾을 내가 무서웠다. -_-...
길치 답게 직진 본능으로 가는데, 산으로 올라가는 곳에 돌 계단이 있는거야.
다 비포장이고 산길인데 산으로 가는 길에 돌 계단이 있다는 건 뭔가 문명의 냄새가 나는거지!
그래서 주저없이 올라가기 시작했어
올라가면서 별일이 다 있었지만 각설하고
올라가보니 왜 큰 절에 가면 입구에 기와올려진 대문같은 게 있잖아? (문은 없는거) 그런게 있더라고
아주아주 컸어 그 대문을 통과하는데 아마 내 걸음으로 다섯걸음은 걸었던거 같아
나는 당연히 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절이면 이런 대문에 사천대왕이라 하나?
그 왜 무섭게 조각 된 아저씨들이 서계셔야 하는데 그런게 없더라고..
신경 안 쓰고 절이니까 부탁해서 누구든 날 데리러 오라 해야겠다 몸을 피해야겠다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작은 한옥집이 나왔어.
거기 대청마루에 한복 곱게 입은 큰아버지가 나를 보고 웃고 계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큰아버지 왜 여기 계세요?" 그랬더니 대답 없이 웃기만 하시는 거야
뭔가 그때부터 느낌이 쌔했음.
그냥 감으로 여기가 사람이 있을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완벽하게 하게 되었지.
그래서 큰아버지를 모시고 내려가겠다고 하는데 한사코 거절하시는 거야.
웃으시면서 나만 내려가라는 듯이 손짓만 하시더라고.
근데 내가 누구야. 나 여시하는 녀자 아니겠어?
설득 반 강압 반해서 움직이기도 힘들어하시는 큰아버지를
내 어깨에 큰아버지 팔을 둘러메고 모시고 내려옴.
근데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 왜이렇게 무거운거니 ..
내가 실제로 막 끙끙 댔는지 날 깨웠고 나는 그렇게 일어났어
아주아주 나쁜 예감이 드는 꿈이였는데.
나쁜 꿈 같아서 그냥 깨자마자 다 이야기 했어.
그 다음날 새벽에 큰아버지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아버지가 이상하시다는 거야.
응급실을 간다는 거야. 그런데 큰 병원을 안가고 돈 때문인지 작은 병원을 고집하는 걸
우리 식구들이 싸우다시피해서 대학병원으로 모셨고 우리도 응급실을 갔는데 의식이 온전하지도 못하시고
심지어 병원에서 입원도 안 시켜줌...
큰아버지 가족들이 무릎꿇다 시피 빌어서 입원은 했는데
시한부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이 없었어.
이미 셀프로 해몽은 끝났지.
저승 가실 분을 내가 억지로 모시고내려온거구나..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님.
큰아버지는 그 병원에 입원을 하고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는데,
내가 또 꿈을 꾸게 됨 이번에도 꿈이라는 거 자체를 인식을 못했어
이젠 아주 그 문 앞에 서있었어
근데 그 문의 지붕에 큰 아버지 아들이 목을 메고 축 늘어져있는거야.
그런데 그게 놀랍지도 무섭지도 않더라?
안으로 들어가니 큰아버지가 또 앉아계시더라고.
그래서 내가 "왜 또 여기와 계시느냐? 빨리 내려가자." 하니까
웃으시면서 "나는 됐고 저기 걸려있는 아들부터 내려줘." 그러시는거임.
내가 생각해도 목 메달고 있는 사람이 더 급하다 생각해서 가봤는데
젠장할 성인 남성을 그것도 위에 목메서 치렁치렁한걸 내가 무슨 수로 내리느냐고
그 다리 붙들어서 위로 최대한 올리는 식으로 버티면서
그 산속에 누가 좀 도와달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댔어
그랬더니 왠 남자 셋이 오더니 귀신같이 작업해서는 내려주더라고
그리곤 '니년이 뭔데!!' 이지랄하다 가버림 -_- 썩을놈들
그 아들을 내리고 나니 큰 아버지가 앉아있는 곳이 매우매우 가깝게 보였는데
속으로 의식 없는 아들과 거동 어려운 큰아버지 두 사람을 내가 다 데리고 내려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큰 아버지를 처다봤는데 큰아버지가 웃으시면서 손짓으로 내려가라고 하시더라고
그렇게 이 의식없는 남자를 낑낑대고 내려와서 계단 다 내려와 길 바닥에 눕혀놓고
오만 쌍욕을 하고 다시 올라가려는데 날 또 깨움 -_-.......................................
근데 다시 잠들면 보통 꿈이 이어지지 않아?
다시 잠들었는데 그 산길만 계속 이어질 뿐 그 계단은 안나오더라고..
그리고 얼마 안가서 그 아들이란 분 죽고싶다고.... 우울증이 굉장히 심해져있었는데 아무도 몰랐었어
좀 달래지는 가 했지만
얼마안가 큰 아버지는 돌아가셨지.
내가 저승 입구를 다녀온 걸까??
근데 나 저승사자도 꿈에서 봤는데 반지로 뇌물주고 도망친 적도 있어 ㅋㅋㅋㅋㅋ
크게 무섭진 않지?
다만 만약 이 글을 가족들이 보면 기분 나빠할 것도 같아서 불펌으로 해놨어
재밌다고 하면 그동안 살면서 있었던 기이한 일들 다 풀께
마지막으로 이거 진짜 100% 진짜 내 이야기임.
꿈 속이지만 의연하게 여시더러 내려가라고 하는 큰아버지 뭔가..슬프다ㅠㅠ
글 너무 신비롭고 흥미롭다 잘 읽었어 여시야
좋은곳가셨을꺼야 !
와 진짜 신기하다... 진짜 저승이 있긴 있나봐ㅠㅠ
와 여시 세계 너무 신비로워 글 많이 써줘서 고마워!!
꿈은 진짜 영험하구나 큰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셨을꺼야
아휴ㅠㅠ 그래도 웃고계셨다니 평온히 가신거같다 여시짱쎄고 착하다ㅠㅠ
잘봤어 여샤 울엄마도 가끔 꿈꾸는데 요즘은 잘 안꾸신다네
잘봤어 여시야
잘봤어 여시야! 큰아버지 좋은 곳 가셨을거야!
잘 읽었어 여시야 고생했어
엄청난 연어 등장이요
여시 큰아버지 좋은 곳 가셨기를, 친척오빠(?)도 마음 잘 추스리셨기를 바라
여시 이야기 너무 신기하다 정주행할게 ~!
큰아버지 계속 웃으면서 여시 내려보내는게 너무 마음아프다ㅜㅜ 고생했어 여시야 큰아버지 좋은 곳 가셨을거야 ㅠㅠ
큰아버지 좋은 곳 가세요...!
여샤 잘봤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야기 잘 봤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15:4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16:0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16:5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16:5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17:0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17:1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17: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23:0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28 23:5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신기하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