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일이지요?
그동안 베트남을 여러 번(혼자 호찌민 자유여행, 셋이서 호찌민 거쳐 달랏 자유여행, 넷이서 하노이 패키지, 다섯이서 나트랑 자유여행)다녀왔어도 베트남 음식을 즐기지는 않았어요.
그냥 어쩔 수 없이 먹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올해 5월에 가족과 자유여행 다녀온 후로 자꾸만 그 음식들이 떠오르는 거예요.
지도 보고 찾아가 허름한 식당에서 먹었던 이름도 못 외우는 그 음식들이 말이에요.
참 희한한 일이로세.
냄새 때문에 질색했던 고수 향도 그립고요.
죽을 때가 되었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할 수 없이 동네 베트남 음식점으로 갔어요.
허름해서 눈여겨 보지도 않았던.
가장 익숙한 포보(쇠고기 쌀국수)를 시켰어요.
숙주와 고수, 베트남 고추, 레몬까지 듬뿍 넣어 후루룩...
알고 보니 맛집이었어요.
그냥 집에서 가까워 들어갔는데
일부러 맛집 찾아다니는 MZ 세대들이 줄지어 찾아오는 곳.
그 친구들이 주로 시키는 것은 볶음쌀국수. 나중에는 재료가 없다면서 주문을 받지 않을 정도로 인기 있는 메뉴였어요.
그래, 세상은 넓고 음식은 많아.
편견을 버리고 이것저것 먹어보자, 결심한 날.
또 고수를 완전 극복한 날.
(여행 가서는 며느리 보기 그래서 먹는 척만 했었거든요.ㅋ)
첫댓글 아무리 결심해도 제게는 안 되는 일.
원효대사를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더라고요.
제가 그랬어요.
5월에 나트랑 가서도 그랬고. 근데 어제 갑자기...이게 뭔 일인지 모르겠네요.ㅋ
부평역 근처에는 외국음식점(특히 동남아)이 많아요.
우리 동네 골목에는 태국음식점과 인도음식점이 있고 역에 나가면 아예 미얀마거리가 있어요.
어제 간 포사이공도 5분 거리...
이제 그곳들을 기웃댈 것 같아요.ㅋ
베트남 쌀국수도 몇번 먹음
맛 있어지는 놀라운 적응😅
이름도 기억 못하는 요상한 음식을 현지식당에서 먹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네요.ㅋ
저는 베트남음식 너무 좋아하는데.
특히 아이들이랑 여행 다니면 애들이 최상의 밋집들을
찾아내니까 음식 만족도가 크더라고요.
저는 좀 음식을 가리는 편이에요.ㅋ 향신료에 잘 적응 못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