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 쉽게 약속하지 말고 약속을 했다면 목숨을 걸어라
충의를 지켜 천하제일의 영웅이 되다!
옥은 부서질지언정 그 광채를 잃지 않고 대나무는 불에 탈지언정 그 곧음을 잃지 않는다!
기나긴 중국 역사에서 신으로 숭배 받는 실존 인물은 단 두 명뿐이다. 유교의 시조 공자와 바로 관우다. 사실 중국에서 공자보다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훨씬 많다. 일반 가정에서도 관우상을 모셔두고 향불을 피운 뒤 복을 빈다. 심지어 우리나라 서울의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의 동묘가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관우신을 모시는 무속인들 역시 흔하다. 관우가 <삼국지>에서용맹을 떨친 것은 맞지만 유비 휘하의 일개 무장에 불과한데도 이렇게 숭배의 대상이 된 이유는 뭘까?
중국인들에게 관우는 재물신으로 여겨진다. 중국인들은 이재에 밝은 민족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들은 돈벌이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 중국의 대표적인 '꽌시' 문화도 이와 관련이 깊다. 믿을 수 있는 상대와 믿을 수 있는 거래를 해야 하므로 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관우는 '충'과'의'의 표상이다. 관우가 유비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다섯 관문에서 여섯 장수의 목을 베고 조조에게서 벗어나는 오관육참의 여정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심시설사 분야를 창시한 이 책의 저자는 시각이 남다르다. 저자는 오관에서 여섯 장수와 벌였던 관우의 심리전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그는 관우의 전략을 최신 심리학 이론을 통해 분석하고 우리가 현대 생활에서 응용해야 할 심리 전략에 관해 알려준다.
관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삼국지를 다시 읽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