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새끼발가락에 굳은살과 통증이 잦다면 신발 탓을 한다. 하지만 어떤 신발을 신어도 같은 증상이 계속 된다면 원인은 신발이 아닌 새끼발가락에서 찾아야한다. 바로 ‘소건막류’ 때문이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이 돌출되는 질환이다. 발은 우리 몸에서 2% 남짓 작은 면적이고 새끼발가락은 그중 가장 작은 부위다. 따라서 이상신호를 감지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작은 부위가 변형되는 게 그리 큰 문제가 될까’라고 가볍게 생각하지만 아무리 큰 댐이라도 작은 구멍 하나에 무너지는 법이다.
발은 매일 수백 톤의 체중부하를 견디며 보행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작은 변화가 관절 균형을 치명적으로 무너트릴 수 있다.
새끼발가락 변형이 진행될수록 주변 발가락 균형이 붕괴돼 갈퀴족지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발가락 전체를 교정해야한다. 돌출 부위와 맞닿는 부위에 피부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새끼발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굳은살을 깎아도 소용없는 경우 ▲어떤 신발을 신어도 새끼발가락 부위가 조이고 아픈 경우에는 반드시 족부의사를 찾아야한다.
소건막류는 변형각도가 심하지 않다면 신발의 변화와 인솔, 보조기구를 이용해 발의 압력을 감소하는 보존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보존치료일 뿐 변형된 뼈를 바로잡을 순 없다. 특히 소건막류는 ‘진행형’ 특성을 지녀 시간이 지나면 변형이 심화돼 결국 정형외과적 수술을 통해 뼈를 교정해야한다.
수술은 변형정도에 따라 Type1~3로 구분되며 수술 역시 각기 다른 방법을 적용해야 만족스런 결과와 안전이 보장된다.
Type1은 돌출과 변형각도가 심하지 않으나 외측으로 튀어나온 골두(뼈)가 큰 경우다. 따라서 수술은 골두를 작게 만드는 중족골성형술로 진행된다.
반면 Type2·3은 눈으로도 훤히 보일 만큼 외축으로 돌출이 심한 경우다. 따라서 4·5 발가락 사이 각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Type2는 원위교정술로 진행된다. 돌출된 뼈에 실금을 내어 내측으로 당겨준 뒤 4·5 발가락 각을 교정하며 Type3은 근위교정술을 통해 4·5 발가락 사이의 각을 좁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행히 소건막류는 우리 몸에서 가장 작은 부위에 생기는 질환이어서 수술이라 해도 하루 이틀 입원한 후 퇴원이 가능할 만큼 부담이 크지 않다.
가장 작지만 변하면 무서운 새끼발가락. 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불편한 증상을 느꼈을 때 하루라도 빨리 족부의사를 찾아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