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달 대학교 3층 강의실에서 핸드폰(+케이스, 체크카드)을 책상에 두고 수업을 듣다가 강의가 끝난 후 핸드폰을 두고 나감.
지하 1층에 동아리방이 있어서 내려가던 도중 핸드폰이 생각나 바로 올라가서 자리를 뒤졌지만 사라져버림.
그 때 강의실은 팀플 회의하는 사람들 6명 정도가 있어서 혹시 여기 있는 폰 가져가시거나 가져간 사람 못 봤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도 없다길래 그냥 나옴. 가장 의심갔던 옆 사람이 마침 친구랑 같은 팀플조라 번호 물어서 혹시 핸드폰 봤냐고 물으니 자신은 본 적이 없다고 함. 그러고 나서 설마 같은 강의 쓰는 사람이 훔쳐갔겠나 싶어서 학사팀 분실물센터에 맡기겠지하고 넘어감.
그런데 1주일동안 분실물 센터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냥 잃어버렸구나.. 하고 그냥 멍청하게 핸드폰 안쓰면 되지하고 2주를 보냄. 그런데 주변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공기계를 물어 물어 4대나 구해서 또 멍청하게 혼자 신나함ㅋㅋㅋ 결국 새로 발급받은 USIM되는 핸드폰으로 교체하고 멍청한 나를 탓하며 해탈해 있었음.
그러고 1주일 뒤 해탈은 개뿔 바로 빡치는 사건이 일어남. 분실한 휴대폰 케이스에 교통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가 있어서 너무 불편해 홍대에 있는 국민은행 락스타점을 방문해서 카드를 재발급받으러 가는 길에, 교통카드 대금을 지급하라는 문자가 왔음. 난 분명 그 카드를 분실해서 지금 발급 받으러 가는 중인데.. 은행에 들어가 직원분께 혹시 버스카드 사용내역서를 뽑을 수 있는지 여쭤보아서 내역을 뽑아 싹 훑어보니 특정 역과 학교 사이를 3주간 왔다 갔다한 사실이 보임. 심지어 핸드폰 분실한 당일날 부텈ㅋㅋㅋㅋㅋㅋ
핸드폰 분실한 일보다 내가 쓰지도 않은 20,000원이 내 통장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하니 어이가 없어서 일단 카드 발급 받고 학교 교학팀에 찾아가 분실한 강의 학생 중 중x동 사는 사람있는지 알려줄 수 있냐고 물으니 그건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안되니 경찰을 통해서 확인하라고 함.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해서 그 길로 바로 그 역으로 갔음. 여튼 CCTV 확인은 경찰관 대동하에 가능하다길래 주변 파출소 경찰관 동행하에 CCTV를 확인 함. 그런데 CCTV는 화질이 매우 안좋음 ㅠㅠ 어쨌든 의심가는 사람은 있지만 개인 촬영은 금지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 주변 파출소에서 신고를 했더니 여기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서로 이관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서대문 경찰서로가 형사님 만나서 절도 신고 접수를 완료 했음.
여기서 내 개별적으로 혼자 수사를 진행함 ㅋㅋㅋ 일단 강의 내에서 싸이월드에 클럽을 갖고있었고, 학생들 모두 클럽에 가입되어 있으니 집에서 가입자 명단을 보고 한 명 한 명 다 미니홈피를 들어가 봄. 그러다가 내 옆에 앉아있던 그 사람 미니홈피를 들어갔는데 활동하는 조기 축구회 이름이 중xFC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ol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구글링을 해 봄. 그랬더니 SNS 활동 목록이 쫘악 뜸ㅋㅋㅋ 그래도 꽤나 SNS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매일 매일 어디에 갔는지 적어 놓았음. 그런데 면접을 본다는 글이 10월 17일과 21일 날 올라와 있었고 교통카드 사용 내역서를 보니 17일과 21일에 특별히 시청역에서 태깅을 했었음. 걸렸다 요놈...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 생각없이 네이버에서도 검색을 해보니 내가 가입되있던 까페에 이 사람이 본명으로 올려놓은 글이 있는 거임ㅋㅋㅋㅋㅋ XX회사 면접 스터딬ㅋㅋㅋ 회사 정보도 get 하고 그 회사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마침 면접일정을 한글파일로 공개해 놓은거임ㅋㅋㅋ 이름까짘ㅋㅋ 그 자료도 확보하니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었음ㅋㅋㅋ 도둑은 니놈이다.. 그 모든 자료들을 형사님에게 보내고 연락오기만을 기다렸음.
딱 7일 뒤에 형사님에게 전화가 와서 범행을 자백했다고 하는 거임.ㅋㅋㅋㅋㅋ 아오 근데 절도죄는 고소 취하가 안되고 형사랑 민사랑 따로 진행되서 민사는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면 그게 형사 판결에 참작되서 형이 정해진다고 함. 어쨌든 합의하라는거 ㅇㅇ 여튼 그 사람이랑 만나서 얘기해보니 내 선배의 선배였음ㅋㅋㅋㅋㅋ 웃기지도 않아서....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내가 손해 본 액수가 100만원 이고 통상적으로 합의금은 그 3배를 받으니 300으로 합의를 하겠다고 했음. 거기서 또 너무 비싸다고 깎아달라 그러다가 내가 단호박이니깐 결국 ㅇㅋ하고 헤어졌음
결국 그 사람은 고소미 먹고 나한테 300 물어주고 형사 처벌 받아서 지금은 어떻게 됬는지는 모름 회사는 잘 다니려나... 흠.... 여튼 여러분들은 도둑질 하지마세요. 무서운 세상임
첫댓글 집념의 검거..ㅋㅋㅋ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