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월요시편지_885호
수묵으로 색을 그리는 화가
― 화가 유준
박제영
유준은 화가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일찍이 서동파가 왕유의 시화詩畵를 일러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라 했는데, 유준의 그림에는 시가 있다. 그는 색色을 지우는 방식으로 색色을 그린다. 수묵水墨으로 성聖과 속俗과 성性과 철哲을 섞으니 마침내 무색의 색이요 무취無臭의 향香이다. 그는 일찍이 검을 현玄이 모든 색의 시작이며 끝이라는 것을 깨친 듯했다. 그가 왜, 언제부터 노무현을 그렸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만 무현이 그리워서 무현을 그린다고 했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살았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무현이 그리워서 무현의 꿈을 그렸다고 했다. 그는 무현武鉉을 그렸는데 나는 자꾸만 무현無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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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 수묵화로 읽는 노무현의 일생> 원화 전시회(춘천달아실미술관, 5.13~5.17)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은 저자 싸인회가 함께 열렸더랬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고 또 많은 분들이 책을 구입하셨습니다.
제가, 달아실출판사에서, 노무현의 일생을 담은 책을 만들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이런 기회를 준 화가 유준 형에게는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 수묵화로 읽는 노무현의 일생』
이 얇디얇은 책자 속에
34편의 수묵화와 짧은 글 속에
노무현의 일생을 담아냈으니
유준 형이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지요.
스스로는 하류 화가라 낮추지만 말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서울 혜화아트센터에서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서거 14주기 추모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아마도 이번 전시회가 마지막이 될 듯합니다.
꼭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2023. 5. 15.
달아실출판사
편집장 박제영 올림
첫댓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