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방마이스터고로 체제를 변경하는 영월공고가 10일 제69회 졸업식을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치른다.
영월공고는 1946년 개교 이래 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때 전교생이 1,300여명이 넘어서는 등 강원남부권의 명문 실업계 학교로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산업화 시기 탄광지역의 중심지로서 최대 중흥기를 보냈고 현재까지도 1만8,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인재 양성의 요람의 산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변화로 폐광이 속출하고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학생 수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2017년도와 2018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2년 연속 정원에 크게 미달하는 등 존폐 위기까지 몰렸다. 영월공고는 이번에 신재생에너지과 학생 19명 등 총 49명이 졸업한다. 앞으로는 현재 1, 2학년 61명의 학생만이 영월공고 학생으로 남게 된다.
지역에서는 영월공고가 이름은 바뀌지만 마이스터고 전환 확정으로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며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국소방마이스터고는 지난해 80명 모집하는 첫 신입생 선발에서 168명이 지원, 평균 2.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학생 감소로 침체돼 있던 학교에 다시 신입생이 몰리자 옛 명성을 되찾아 강원남부 실업계고교의 취업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며 지역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리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학교 위치 탓에 신입생 모집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영월의 멋을 알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 학생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갖춰야 성공적인 체제 변화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전문대학 등 각 학교에 이미 소방전문학과가 많이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정착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최초로 내년 3월 개교하는 영월 `한국소방마이스터고'는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국소방마이스터고는 성공적인 마이스터고 체제 전환을 위해 4년 임기의 개방형 교장 공모를 마치는 등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소방분야 전문 교원을 채용하는 등 전문교과 우수 교원을 확보해 양질의 취업률을 상승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학교 본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났고 15~17일 사흘간 신입생 예비캠프를 운영한 뒤 3월2일 입학식을 개최한다.
마이스터고는 보통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과 기숙사 등 학생들을 위한 최신식 시설, 학생들의 빠른 사회생활 시작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높은 경쟁률을 보인 신입생 선발 등을 이뤄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영월공고라는 명칭을 가슴에 품고 자부심을 느끼는 졸업생과 그 가족들은 수만명에 달한다. 한국소방마이스터고가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고 성공적으로 영월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반드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