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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이리좋을수가
여시들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땠어?
아오.. 빅스비한테 오늘 날씨 어떠냐고 물었더니
분명 흐린 날씨라고 했거늘 비가 오는 덕분에 망했어 ㅎㅎㅎㅎㅎㅎ
날씨가 습하면서 더우니까 입맛도 없고
그런데 빵은 넘나 맛있고 ㅋㅋ
맛있으면 0칼로리라며 ... 쩝...
원래 이번이야기는 굿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찌려고 했는데
가벼운 이야기 부터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급 선회를 했어.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이야기는 짧기도 하고,
내일 글을 올리려 했으나 자기 전에 글 하나를 더 찌고 자고 싶다는
착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쥐.
내가 이렇게 착해 v ㅋㅋㅋㅋ
이번 이야기는 벌어지고 나서야 해몽이 되는 예지몽과 현몽에 대해 쪄볼께.
ㅋㅋㅋㅋㅋ (부제 : 벌어지고 나서 알면 도대체 무슨 소용임?)
이야기 시작할께.
우리 엄마는 꿈을 잘 꾸시는 편은 아니야.
그런데 어쩌다 가끔씩 꿈을 꾸면 참 잘 맞아.
그 중에서도 내 꿈을 꾸면 그건 늘 기가 막히게 맞아서
엄마가 전화로 '니 꿈꿨다.' 하면 늘 초긴장모드에 돌입하게 돼.
엄마의 꿈은 내용보다 꿈 속 내 모습이 가장 중요한데.
그냥 수수하거나 초라하거나, 원래 내 모습이면 별 상관이 없고
나 답지 않게(?) 정말 예쁘게 보이거나
겁나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나와서 '아이고 우리 딸 참 예쁘다.' 하는 꿈을 꾸면
하.. 반드시 무슨 일이 터지는 거야.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고,
다만 저런 식으로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니 조심해라.' 라는 경고만 주는 꿈이지.
엄마 꿈에 내가 예쁘게 나오면
잘 되던 일이 그 날 갑자기 뻐그러지거나.
엄마랑 사소한 걸로 대판 싸우거나.
다치거나..
뭐가 되었든 무조건 사단이 나.
이런 엄마의 피를 받아서 그런가?
아니면 돌아가신 할아버지 포함 조상님들이 첫 손주라며 나를 유독 예뻐하셔서 그런가.
산소에 무슨 일이 생기거나
가족들이 산소를 오래 안 갔다 싶음 여지없이 내 꿈을 두드리시지.
나는 어려서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하여
조부모님과 유년시절을 보냈어.
기억할 수 있는 나이서부터는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라곤 잠을 자는 것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였지만 조부모님을 부모님보다 훨씬 좋아했어.
엄마가 퇴근하고 돌아와 나를 데려가려고 할머니댁에 오면
엄마를 따라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며 울어대서
엄마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대.
지금은 성인이 되어서 그 때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속상했을까 공감하지만
아침마다 조부모님댁에 맡기고 출근하는 엄마를 가지말라며 메달리며 우는 나를
따돌리며 가버리는 엄마를 따라 길거리를 눈물범벅으로 헤매던 때에는
그~~~렇게도 엄마가 미웠어.
할머니는 맨날 자기가 나 때문에 늙는 거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셨고
(안 늙었는데 왜 할머니야. 흠...ㅋㅋㅋ 농담농담^^)
워낙 왈가닥인 성격이라 유치원을 다니기가 어려웠던 나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머스마들 때려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우씨 내 주먹이 워낙에 불주먹이야..)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할아버지 퇴근 시간이였어.
할아버지가 퇴근하시면 달려나가 안기고, 그 다음 할아버지의 모든 주머니를 확인해
그 주머니는 요술 주머니라서 사탕이며 과자며 나 좋아하는 건 늘 다 들어있었거든.
먹을 거 체크 하고 나면 할아버지 손 잡고 나가서
구멍가게를 가지.
그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뭐였다? 요쿠르트 ㅋㅋㅋㅋ
구멍가게 가서 요쿠르트 사주시는 거 먹으려고 ㅋㅋㅋㅋ
(지금도 요구르트 한 줄을 비닐 벗기지 않고 빨대 꼽아 한 번에 한 줄을 다 먹으면
내가 세상을 다 가진 부자가 된 느낌임)
나는 고모가 많은데,
할아버지는 고모들 중에서도 아들을 낳은 고모와
아들을 낳지 못한 고모에게 대접이 다를 만큼 남아선호사상이 강하신 분이였는데
그래도 나는 첫 손주라고, 그 특권으로 딸임에도 불구 많은 사랑을 주셨어.
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던 시절.
할아버지를 오랫동안 찾아뵙지 않다가 오랜만에 뵈었을 때
식사를 못하신다는 말에
한우를 사다드렸었는데 그걸 다 드시고 그대로 쓰러지셔서
병원에서 돌아가셨거든.
한우가 문제가 아니라.
장폐색이 오셔서 음식을 못 드신거 였는데
손녀딸이 사준 거라며 그 고기를 다 드셨나봐.
고기 사드리고 퉁명스럽게 인사하고 돌아설 때
'니 얼굴 봤으니 나는 됐다.' 하시던 그 모습이
돌아가시고 나니 왜 그렇게 서글프고 가슴에 사무치는 지
장례식 내내 다른 사람들이 내가 막내딸인가보다 오해 할 정도로 울었어.
그렇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정을 떼시는 지 무섭게 나오셔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참으로 오랜만에 꿈에서 할아버지를 뵙게 되었지.
자고 있는데 양 쪽 어깨가 너무너무 아픈거야.
엄청~ 엄청~ 무겁고!
대체 뭔가 해서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염하신 그 모습으로
수의를 입고 삼배로 된 꼬깔모자까지 쓴
그야말로 염하실 때 그 모습 그대로
'내 양 어깨를 밝고 서 계신거야.'
돌아가시는 분께 신겨 드리는 버선이 버선코가 아주 뾰쪽하잖아?
그 뾰족한 버선코가 눈에 들어오고
위로 올라가면 수의가 보이고
더 올라가면 정면을 응시한 할아버지 얼굴.
그리고 꼬깔모자가 보이는데
너무너무 무서운거야
"할아버지!! 너무 아프잖아!! 내려와!! 뭐하는 거야!!"
아무리 소리를 질러대도 할아버지는 나를 쳐다 보기는 커녕
정면만 응시하고 계셨고,
내가 몸을 아무리 뒤척여 봐도 할아버지의 다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
그렇게 할아버지에게 밟힌 상태로 밤새 시달린 나는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꿈이야기를 했는데
이야기를 다 들은 아빠는
아빠는 '산소에 가봐야겠다.' 하시더니
아마 그 다음날로 가셨던 거 같아.
산소에 가보니..
내가 너무너무 미워해마지 않는 고모께서 ㅋㅋㅋㅋㅋ
할아버지 산소에 잔디를 새로 붙이겠다며 잔디를 붙이시고는
잔디 잘 자라라고 산소에 비닐을 덮고
이 비닐이 날아갈까봐 쇠붙이를 산고에 푹! 박아놓았다는 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하구나!
우리 할아버지께서 그 쇠붙이가 너무너무 화가 나셔서
그게 당신 산소를 쿡 누르고 있는게 너무너무 화가 나셔서
내 어깨를 살포시 밟고 계신거였구나?! ㅋㅋㅋㅋ
응 할아버지 나 이해... 하긴 개뿔 이해해 -_ -!!
당사자 꿈으로 가시던가..
무튼 할아버지는 이런 식으로 당신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실 땐
나에게 찾아오시는데.
또 한번은 이런 꿈을 꿨어.
자는데 발바닥이 너무 간지러운거야.
근데 우리집에 냥님들이 두 분이 계시기에
냥님들 중 어느 한 분이 오늘 따라 내 다리에서 주무시는 구나 했지?
그렇게 무시하는데 이젠 아플 정도로 내 발바닥을 파는 거임.
다리도 막 긁어대고.
소리질렀지 "하지마~" "하지~마~아!"
그런데도 계속하네?
"하지말랬찌!!!!!!!!!!!!!!!!!!!!!"
하고 상체를 일으켜 다리를 보는데
할아버지가 내 다리를 파고 계셨음.
내가 "할아버지! 아프잖아!! 뭐하는 거야!!!!!" 라고 하니까.
우리 할아버지 나를 쳐다보시더니
생전 늘 하시던 그 한마디를 하심.
"니미~ 염병! 떨지마 이 년아!!"
여시들. 여기 떨지마는 '몸을 덜덜덜 떨었다.'가 아니라
'입을 시끄럽게 떤다'라는 뜻이야. 즉 시끄럽다는 거임.
어느 지역 사투린지는 나도 몰라
우리 엄마한테 이 꿈 이야기를 해줬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
엄마는 이런 걸 정말 너무 무서워하셔서.
(우리 동생도 ㅎㅎ 나를 여시로 전도한 여시하는 내 동생 이 글 보고 있나?ㅋㅋ)
이런 이야기하면 엄마도 모르게 울고계심.. 진짜 우셔 ;; 무서워서..^^;;;
아빠는 할아버지가 내게 뭘 하셨든 ㅋㅋㅋ
당신 꿈에 안나오고 내 꿈에 나오는 걸 늘 아쉬워 하심.
당신은 보고싶어 하는데도 안 나오신다고.
실제로 막상 나오면 무서워서 잠설치면서 - _-..
그래서 이야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이 꿈의 결론은?
'산소 한 쪽을 멧돼지가 파놨대.'
아이고 할배요..
이건 정말 몇일 안된 꿈인데
뵌 적도 없는 증조할머니께서 꿈에 나타나셨어.
할머니가 꿈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건 결과가 조만간에 나오니 그 결과가 나오면 꿈과 함께 글을 찔께!
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 해주시면서 마지막에 산소에 꽃 좀 가져다 놓으라고
호통을 치시는거야.
근데 왜 얼굴도 본 적없는 내꿈에 나오셨을까?
그리고 갑자기 무슨 꽃을 달래?? 하니까
아버지 왈.
"니가 할머니 산소에 있는 꽃 캐갔잖아"
그러하구나. ㅋㅋㅋㅋ
지난 할아버지 기일에 산소 찾아갔을 때
(할아버지 산소 있는 곳에 집안 어르신들 산소가 다 있어)
붓 꽃이 너무 예쁘게 사방 지천에 널렸길래
두 뿌리 캐와서 우리 집에 심어 키우고 있거든 ㅋㅋㅋ
그랬더니 꽃 가져갔다고 예쁜 꽃 가져다 달라고 하신 건가봐 ㅎㅎ
그래서 이번 주 중으로 예쁜 조화 사서 증조할머니 찾아보려고. ㅎㅎ
자 .. 이제 마지막 이야기야.
가장 끔찍한 결과를 낳았던 꿈이 있었어.
꿈에서
내가 우리 고양이를 안고 쫓기고 있었는데
머리는 산발하고
팔은 꺾여있으며 다리는 어그적어그적 이상하게 뛰는
귀신인지 사람인지도 모를 그 것들이 나에게서 우리 고양이를 뺏어갔어
그러나 나의 냥님께서는 재빠른 몸집으로
그 놈의 꺾인 팔을 가볍게 빠져나와 나무 위로 도망쳤는데
그것들이 나무위까지 쫓아가는 바람에
우리 고양이가 얇은 나무가지 끝으로 점점 몰리는 거야.
얇디 얇은 나무가지가 가벼운 고양이 한마리 만을 겨우 지탱하며 버티고 있는데
이 미친 것이 그 나뭇가지에 손을 대어 체중을 싣는 그 순간 나뭇가지가 부러져버렸어...
당연히 우리 고양이는 땅으로 떨어졌고
나는 바닥으로 떨어져버린 우리 고양이를 안고 울다가 잠에서 깼는데
이 찜찜한 꿈에 깨고 이틀쯤 지났나?
계단에 손잡이 있지?
그 손잡이 아래 기둥부분은 계단과 다음 계단 간격 만큼 뚤려있잖아.
우리 고양이가 계단을 내려가다가
뭐에 놀랐는지 갑자기 깜짝 놀라더니
그 손잡이 틈으로 뛰어내렸는데
뛰어내린 곳 역시 당연히 계단이라 착지에 실패하는 바람에
앞다리 하나가 똑 부러져 버렸어.
기껏 꿈까지 꿨는데 조심하지 못해서
아이도 고생하고, 나도 볼 때마다 미안하고
결국 수술하고 일주일이 넘게 입원까지 했어.
여시들은 예지몽이나 현몽 자주 꾸는 편이야?
근데 나를 비춰보면
예지몽을 암만 꿔도.
해몽을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벌어지고 나서야 '아, 이걸 암시하는 거였구나.' 하는 아둔한 결과를 가져오더라.
안 꾸느니만 못한 이 더~~러운? 꿈 ㅋㅋㅋ
오늘 이야기는 이게 끝이야.
할아버지가 수의 입고 나타나신 꿈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무서워서
쓰는 게 많이 겁이 났는데
롯데마트 마감세일로 사온 크로와상이 세상에.. 커피랑 왜이렇게 잘 어울리는 거야?
먹으면서 쓰다보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서
무섭지도 않네 ㅋㅋㅋ
내일은 진짜 굿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의 한 달을 시달렸던 꿈에 대해 이야기 할께.
여시들 오늘 밤 아무 꿈도 꾸지 말고 완전 꿀잠 자야돼! ^^*
언제나 읽어줘서 고마워 (하트하트)
웅 괜찮아~ :) 여시두 더운데 건강조심하고! 우리 꽃길만 걷장~:)
눈물난다 ㅠㅠㅠㅠ 할아버지...근데 나는 진짜 할아버지가 어깨위에 있는 꿈꾸면 진짜 오줌 지릴듯 ㅠㅠㅠ...
여시 괜찮아??글 삭제되서 ㅠㅠ다시보려고 했는데 ㅠㅠ걱정된다
웅! 괜찮아~^^!!!!! 걱정해줘서 진짜 고마워^^!!
고마워 잘읽었어 할아부지 무서워유ㅠ
헛 여샤 새 글 삭제한거야? 무슨일 생긴거는 아니지? 지금은 냥이들도 다 괜찮다니 다행이다 글 너무 잘읽고있어 매번 이렇게 글 쪄줘서 고마워 항상 행복하길바라 여샤!!
할아버지 너무 슬퍼 ㅜㅜ 근데 왜케 무섭게 나오시는거야 좀 평범하게 나와주세요 ㅜㅠ ㅋㅋㅋㅋㅋㅋ
여시야 연어하다가 여시 글 봐서 1편부터 읽고 왔어 너무 신기하고 여시 고생 많다ㅠㅠ.., 흑.. 글 써줘서 고마워❤️
여샤 정주행 하고 왔어 여름마다 생각나는 글이야
홍콩방 레전드글!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을텐데 글써줘서 넘 고맙고 늘 건강하길~~~💖
예지몽을 꿔도 대비할수없는게 무당들과의 차이인걸까ㅜㅜㅜ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꾸는건가 싶고...나도 그렇더라ㅜㅜ
여샤 고마워...! 너무 후루룩 잘 읽었어..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
와 어쩌다가 연어해서 보게됐는데 남 흥미롭고 재밌었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시야~ 간만에 알림와서 답댓달아^^
내가 저승사자 이야기두 했었구나. 언제 한번 그 이야기도 써볼께! 덕분에 다시 읽었는데 글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부끄럽다😅
댓달아줘서 고마워^^
여시가 쓴 글 야무지게 다 챙겨봤다!! 넘 재밌어ㅠ 친한 언니가 들려주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어 ㅎㅎ
여시야 너무 재밌게 잘봤어 글써줘서 고마워~~ 다른 이야기들도 더 보고싶은데 이제는 글 안쓰는걸까?ㅠㅠ 다시 글 써주면 또 재미있게 읽을 준비하고 있을테니까 편할때 다시 와줘!!
요즘은 안오나요 여시..가끔 연어하는데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