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오은]
축하해
앞으로도 매년 태어나야 해
매년이 내일인 것처럼 가깝고
내일이 미래인 것처럼 멀었다
고마워
태어난 날을 기억해줘서
촛불을 후 불었다
몇 개의 초가 남아 있었다
오지 않는 날처럼
하지 않은 말처럼
죽을 날을 몰라서
차마 꺼지지 못 한 채
- 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2018
* 살아있는 날을 우리는 생일生日이라고 부릅니다.
살아있기에 맞이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의 생일입니다.
시사랑 회원들이 살아있기에 맞이하는 스물다섯번째 생일입니다.
일천구백구십구년도에 태어나 성인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회원들은 실은 평균나이가 오십쯤은 되는 것이니 조금 나이든 시사랑이겠습니다만
그동안 전통을 지켜오고 시를 읽고 시를 사랑하는 본분을 지키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생일이지만 점점 더 카페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은
잊지않고 꾸준히 참여해주시는 회원님들의 시사랑 덕분입니다.
서울에 가면 늘 남대문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시사랑 카페에 들어오면 늘 정겨운 시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시를 통해서 우리의 삶이 희노애락의 결을 고스란히 느끼며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안도감을 느낄 것입니다.
아뭏든 오늘,
비록 생일케익에 촛불을 켜고 훅, 불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온 귀한 자리를 늘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스물다섯을 축하합니다, 시사랑!
우리 모두 축하의 한마디를 올려주세요.^^*
첫댓글 시사랑 생일 축하, 축하합니다.
저에게는 나무와 같은 시사랑, 사랑합니다♡
여신이 되어 카페를 지키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표창장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마음만 표창장을 드립니다.
나무는 늘 새잎을 틔우고 뿌리깊은 나무가 되지요.
늘 여전한 시사랑 카페로, 나무처럼, 뿌리깊은 나무로 남길 원합니다.^^*
시사랑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축하 메시지입니다.
멀리서나마 별빛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자주 시를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사랑 정말 감사합니다☺️ 25년이라니! 앞으로도 쭉쭉 화이팅입니다❤️
푸푸아빠님보다는 귀여운 동생입니다.ㅎㅎ
많이 귀여워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시사랑 생일 축하드립니다
내내 어여쁘소서
감사합니다, 박조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