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는 만약이라는게 없다고는 해도 사람들은 만약이라는걸 좋아하기 마련이다.
소설로도, 게임으로도, 기타 다양한 매체로 만약을 상상하곤 하니 말이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려와 발해가 같이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아래 글은 블로그 글을 가져온거라 음슴 체도 섞여 있다. 그 부분 양해 바란다.
실제로 고려는 국명부터가 고구려를 이었다는 논리고 또 고구려에 대한 정통성에 대한 나름의 부심을 갖고 있기에 발해가 멀쩡하면서 강성했었다면 마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 고려와 발해가 영토문제가 자주 일어났을 것.
고려는 북방 영토를 얻는것이 필요했고(인구 증가나 기타 여러 이유로..)
발해는 자신이 곧 고구려인데 고려가 그러는게 불만이었고 군사 충돌도 있을것임.
신라는 발해를 북국이라 불렀는데 고려도 그렇게 불렀으려나?
2. 화친을 했을 경우에는 상하 관계로 논란이 있을것.
가령 동맹국이 되거나 황제국 신하국 관계가 되거나 했을 때를 가정해도
정통성 있는 국가 끼리 고려의 천자라는 소리를 남의 나라에게 할 수 없을것이고
그렇다고 발해가 형 고려가 아우로 불리는것도 어려울 것임.
3. 이웃 국가와의 외교 분쟁
송, 거란, 서하 등이 고려, 발해와 관계에 눈치 볼 수 밖에 없을거임.
국서를 보낼 때 발해의 연호를 쓰거나 혹은 고려를 칭찬하는데 그 국서가 발해에게 전달되거나 하는 등의 상황이 생기거나 했을거임.
4. 특정 국가의 내전에 개입하는 부분
만약 고려 내에 내전이 생겼거나 발해 내에 내전이 생길 경우 개입할 명분은 분명해짐.
같은 국가라는 인식이라면 더욱 개입할 것이고 이를 근거로 나라 먹을 이유도 충분할것임.
5. 고려의 국방력 약화
고려의 북방에 요나라가 있던 시기에는 북방 유목민족이 국경을 넘어서 마을을 약탈하는 상황 때문이라도 경계를 해야했었는데 발해가 만약 우호적이거나 혹은 그럴 마음을 아예 없다는 확신이 든다면(국경간 치안이 확실화 된다면...) 고려는 군사적 위협이 줄어들어서 국력이 약화되는 현상을 보일것임.
가령 신라 말의 경우는 발해와의 마찰이라는 변수가 없어지자 신라 땅에서 일어난 내전이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이었음.
그리고 내전이 반복되다보면 유능한 무장들이 내전에 의해 죽거나 혹은 국방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
6. 양국간 백성들의 왕래와 망명
만약 고려가 위태롭고 발해가 멀쩡하면 발해로 망명을 가거나 이주하는 일도 생길 것이고 반대라면 고려 초에 일어난 대규모 망명 사건이 벌어질것임.
중국으로 망명을 하는 경우는 언어 장벽이 있지만 고려와 발해는 언어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것임.
물론 현실을 생각하면 갭이 있지만 이런 상상은 늘 재미있다.
첫댓글 차츰 고구려의 후손이란 정체성에서 탈피하여 고려와 발해라는 각각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둘다 고구려와 관련이 있기에..
고구려라는 클레임때문에 둘다 어떻게든 충돌은 했었으리라 봅니다.
신라와 삼한일통 클레임과 발해의 클레임이 서로 엇갈리자 8세기 당에서 두나라간의 신경전이 벌어진걸 생각하면 그 고구려라는 클레임을 당당히 사용한 왕씨네는 더하겠죠.(.....)
https://kiss7.tistory.com/1633
같은시대있었죠
발해는 급 거란에 불과 보름만에 멸망함~
그거야 발해멸망이나 발해유민 유입은 교과서에도 나오긴 했죠.
이것은 상상력 보태면서 같은 정통성을 공유한 두 국가가 오래 지속됬다면? 하는 글입니다.
그쎄요.. 유목민족(거란)이 정주민족(발해는 반농반목)지역을 침략 했을 정도면 몽골이나 만주의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 되었다는 것인데... 고려나 발해도 서로 반목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형제 국가로 여기지도 않겠죠.. 대표적인게 발해 멸망후 정안국이나 후발해국에 적극적 동맹 보단 서로 소 닭보듯 한 것으로 볼때 고려와 발해가 서로 경쟁할 가능성은 없을 듯 합니다. 발해도 신라와 경쟁 관계에 있지도 않았고..
발해와 신라사람이 당나라 빈공과 성적 문제로 다툰적이 있긴 합니다.
일단 같은 명분 공유한 두 나라가 길게 갔다면이라는 떡밥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