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귀경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비게이션을 믿었다가 논길 한복판에 갇혔 겨우 빠져나왔다는 시민들이 속출했는데, 그 이유로는 인적이 드물고 이용량이 적은 길이라 실시간 교통량 분석이 불가능해 내비게이션이 실시간으로 추천 루트에서 제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운전하려면 내비게이션이 필수인 시대가 됐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운전을 하다가보면 이제는 내비게이션이 없이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불편한 세상이 되었음을 실감합니다. 주소를 찍거나 찾고 내비게이션을 켜면 이제는 제일 빠른 길이며 교통상황까지 고려해서 길을 안내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내비게이션의 의존이 높은 만큼, 혹시라도 오류가 발생하면 큰 혼란이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현재 모빌리티 시장에선 오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혁신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미처 반영되지 못한 까닭에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길을 찾아갈 때 내비게이션을 의존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컴퓨터, 인터넷 등에 점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얻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부분도 이제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가 검색도구와 연동해서 더 정밀하고 빠르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주기도 하고 알려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통해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정보를 얻고 필요한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점점 우리의 판단과 생각을 단순하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성경에 관한 질문이나 신앙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도 인터넷을 통해 신학적인 입장과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전달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단, 사이비들의 잘못된 내용마저 거르지 않고 전달되어 마치 그것이 진실인양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기준 위에 굳게 서서 날마다 바른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믿음의 업그레이드(Upgrade)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