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이호섭 가요제, 그리고...
황사가 하늘을 온통 뿌였게 물들인 하루였다
의병제전과 수박축제와 이호섭 가요제가 동시에 열려
군민과 향우, 관광객이 어울리는 날이었다.
궁류에서 합천에서 마산에서 진주에서 온 가요팬들로 운동장이 가득하다
인근 함안 아라제가 어제부터 열려 많은 함안 관객이 참여하지 못했다
5시 30분께 운동장에 가니 의자가 반정도 채워졌다.
올해는 지난 1회보다 관객이 적을 것 같아 걱정을 해본다
이호섭 작곡가의 동생이 등장해 형의 노래를 부른다
나중에야 관객들이 많이도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동생도 가수의 길을 가는 두 아들도 모두 노래를 잘한다
두 아들은 두엣으로 솔로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몇곡 불렀다
6시가 되니 준비된 의자는 모두 채워졌다
뒤에 옆에 있는 관중석까지 모두 앉았다
1만여명은 될 것 같다
의령의 아들로 전국에서는 너무나도 잘알려진 작곡가 겸 가수
이제 고향에서 가요제를 개최한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노래 한 곡이 유명하다고 가요비를 세우기도 하고
고인이 된 잊혀진 가수의 가요제를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들...
음악은 마음을 즐겁게 하고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면서
늘 우리의 가슴에 살아있는 활화산이다
70대에서 80대의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시 10여분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분위기 메이크 송해 님의 노래들,가수 문희옥의 마지막 분위기는 절정이었다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즐거워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게 한 밤이었다
이호섭은 가수를 배출하고 노래를 만들어 주고 그 가수를 키우고
의령군이 이 가수의 노래 판권을 가지는 절묘한 선택이다
의령군 소속의 가수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는 네명의 아이돌(?) 여성그룹이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한 배아현의 데뷔곡 24시는 방송을 타기 시작하며
의령군에 수입이 생기고 있다
지금은 미미한 수준의 것이지만 나중에 이 가요제에서 배출된 가수의 노래가
유명해지면 의령군의 수입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을 수도 있다
이호섭이 걸어온 길이 이들 가수들의 장래를 보장해 주는 듯하다
지금 인근 고성군에는 공룡세계엑스포가 개최되고 있다
빛을 주제로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데 올해는 179만명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룡엑스포가 있기까지는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쉽도 있었지만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몫이 컸다
7급부터 한 사람이 한 자리에서 서기관에 오르기까지 공룡전문가가된 공무원이 있다
한 우물을 열심히 팠다 자의든 타의든...
결과는 그의 인생도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일한 숨은 일꾼인 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다시 의령군으로 돌아와서 어떤 행사이던 연속성,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1~2회 해보고 또 중단되고 3~4회 해보고 단체장이 바뀌고, 의회 의원이 바뀐다고 해서
중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청회, 공람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된 것이
세월이 흘러 몇몇 사람들의 주장과 입김에 의해 없어진다면 이는 군민전체에게도 불행한 것이다
물론 주위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의령군 공무원들에게 고성군과 같은 전문가 공무원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 이호섭 가요제를 맡고 있는 담당자에게 이를 주문하면 무리수일까?
누구나 그 자리에 가면 일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잘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체육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도 있고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국악에 대해서도 잘모른다
그런데 나는 이들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척은 안한다
시나 소설 같은 것을 학교 다닐때 읽고 쓰기도 했지만
지금은 책을 멀리하고 있으면서
마치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나의 무지를 알지 못하고 마치 자신이 전문가인양 행세하는 사람들이 몇몇있다
알지 못하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인근 자치단체의 인문학행사에 직접가서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모든 것을 관중의 수로써 판단해서는 안된다
군중을 가장 쉽게 모이게 하는 것은 노래자랑이고 체육행사다
노래는 따라부르면 되고 즐기면 되고 축구 등 체육행사는 참여하면 된다
결과가 바로 나온다 우리편이 이기면 즐거워 할 수 있다
일단 쉽다 단순하다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며칠전에 공룡엑스포 학술행사에 참석했다
두툼한 책에는 영어로 된 논문이 가득하고
관객은 20여명이다
학술세미나의 한계다. 그러나 학자들의 논문을 통해 공룡발자국 등이 체계화되고 정리되어
후손들에게 전달된다
이 학술대회를 교수들 전문가들만의 리그로 볼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공부는 딱딱하고 하기 싫은 것이다 하물며 인문학이야 말로 말해서 무엇하랴
이 결과는 바로 눈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후대의 학자들이 평가하는것이다
스마트 폰이 손 안에 들어오고 아이들 문장은 단문이고 삭막해지고 있다
아이가 부모를 학대하고 부모는 아이를 학대하고 심지어 주검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는 물질만능주의에 기인한 바가 크다
손 편지를 쓰지 않고 책을 잃지 않는다
인근 자치단체의 한 군수는 일 처리를 할때 어려운 일이 있으면 먼저 상대방에게 손편지를 보내어
일을 성사시키고 있다.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전화도 있고 메일도 있고 방문을 해도 되는데 굳이 손편지를 쓰는 것은 진정성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오늘의 아이들이 책을 멀리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그러면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보고 인문학을 모두 없애야 할까?
책을 가까이에 두고 있는 아이들은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사리분별을 분명히 할 줄 안다
매일 컴퓨터나 스마트 폰에서 게임이나 하는 아이들에게서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우리 어른의 책임이 가장 크다
내 조금 아는 것으로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할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높이고 고함을 지르고 권력아닌 권력을 가졌다고 갑질만 할 것이 아니라
한 정책이나 행사를 심의할 때는 전문가의 의견을 깊이 청취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대상을 차지한 김지영(부산) 등 4명 여성 그룹과
금,은,동상을 수상하신 분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이호섭 가요제는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기대하며...
첫댓글 시사하는 바가 큰 글 잘 읽었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성숙해져야 하는데 자신의 안목 즉 잘못된 인지를
상대에게 강요하는 아집에 쉽게 빠집니다 예컨데 자기 판단만 옳다고
여기는거죠 권력 아집 횡포 천강문학이 울고 있습니다
고성과 의령을 오가며 체험과 생각이 많으시네요.
지금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사를 많이들 진행하는데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해주지 않으면 뭔가 뒤쳐지는 듯 부모들의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남들이 하니까 한다는, 아이의 생각과 진정성은 밀쳐진채 모양새에 전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로들어 농가가 수박농사 짓는데 기술과 정성으로 질좋은 상품화에 성공과 실패를 염두해 두지않고
욕심에 많은 면적에 치중해 관리부족 저질상품 생산, 고생은 죽도록하고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보고 왔습니다.
고성 공룡엑스포도 운영에 적자(?)로 경영난을 겪는 걸로 아는데, 다른 이익이 얼만지?
중요한 것은 하는 목적입니다
즉, 이러한 행사를 계기로 진정으로 얻는 2차경영이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