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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1시. 하루의 절반을 넘긴 시각 부산 범어사 입구 경동아파트 상가 내 문수선원에서는 20여명의 불자들이 작은 책상을 펴고 자리에 앉았다. 어떤 이는 붓과 벼루, 어떤 이는 볼펜, 어떤 이는 붓펜을 꺼냈다. 이윽고 죽비 삼성에 맞춰 시작된 법화경 사경(寫經). 얼마 되지 않아 법당은 ‘개미가 지나가도 그 소리가 들릴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요 속에 빠져들었다.
부산 문수선원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특별한 공양이 이어진다. 바로 사경을 통한 법공양이다. 지난 2009년 시작한 이 모임은 인터넷 다음카페 염화실 지도법사 무비 스님이 직접 설법하는 대중 법회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마련된다. 오전 법문이 끝난 뒤 차 한 잔 마시거나 떡 한 조각 먹는 것 이외에는 오로지 사경 법공양으로 점심공양을 대신 하는 셈이다. 매주 금요일 법당에 모여 1시간 씩 꼬박 2시간을 고요히 한 자리에서 법화경을 써내려가는 이들과 더불어 ‘문수선원은 사경수행공동체’라 주창할 정도로 사경이 일상 수행으로 정착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10시30분에는 금요법회 자체를 법문 대신 사경으로 진행하며 선원 내에는 ‘반야심경’,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등 누구나 가져가서 쓸 수 있는 사경지가 항상 비치돼 있다. 또 완성된 사경지를 모으는 사경회향함도 따로 뒀다. 이렇게 문수선원 불자들이 사경수행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이유는 대강백 무비 스님이 수행 가운데서도 사경을 강조해 온 덕분이다.
“사경은 부처님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패다라 나무의 잎에 글을 써서 전한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손으로 쓰는 경전의 가치는 오히려 수행으로 거듭났습니다. 염불, 참선, 절 등 모든 수행이 가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경은 신(身), 구(口), 의(意)를 하나로 집중해야만 한 편의 경전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쓸 때마다 내용을 분명하게 새길 수 있고 인연이 닿는 누군가에게 보시하기도 좋습니다.”
‘산란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최고의 수행이 사경’이라면, 사경 중에서도 ‘법화경’을 쓰는 것은 ‘최고 중의 최고’라는 게 무비 스님 설명이다. ‘법화경’을 사경해야 그 공덕도 커질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009년 시작된 문수선원 사경반은 ‘법화경’을 3회째 사경하고 있다. 경전으로 엮을 수 있는 흰 종이 위에 한자 원문을 먹을 갈아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열린 모임으로 진행되기에 각자의 상황에 따라 그 방법과 경전 선택도 다양하게 허용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이러한 문수선원의 수행 원칙 덕분에 대구에서도 문수선원을 찾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서울에 사는 한 불자는 자신이 사경한 법화경을 우편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모임이 시작된 지 불과 2년 사이, 사경 수행자들에게도 변화가 많았다. 손이 트는 줄도 모르고 경을 쓰면서 삼매를 경험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세연을 다한 이들을 위해 사경을 해서 망자의 가족에 회향하는 경우도 많았다. 안삼귀(88, 적해성) 보살은 “남편 잃은 슬픔 속에서 1년을 보냈고 딸 권유로 이곳에서 사경을 시작했다”며 “눈도 밝아지고 소리를 듣는 것도 더 또렷해진 것은 물론 나와 내 주변 삶이 모두 밝아진 기분”이라고 수행의 기쁨을 전했다. 대구에서 참여하는 이동연(47, 향운화) 보살은 “법화경을 그저 법문을 듣고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경을 하면서 경에 담긴 이치를 가슴 속 깊이 새기게 됐다”며 “이제 매일 아침은 사경으로 시작한다”고 전했다.
사경반 수행자들은 경을 쓰는 횟수가 더해갈수록 하심과 이타심도 함께 깊어진 모습이다. 선원의 크고 작은 운력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막론하고 사경반 대부분이 문수선원에서 진행하는 ‘스님들을 위한 무비 스님의 화엄경 강좌’ 봉사를 자청하고 있다. 장인옥(65, 마니주) 사경반 회장은 “사경할 때 글솜씨보다 중요한 것은 수행으로 삼고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문수선원 051)508-3043
첫댓글 _()()()_
머지않아 기네스북에도 오를 겁니다.
맞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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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짜 대단들 하십니다. 존경합니다. _()()()_
모두들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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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존경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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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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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 굳은 신심...나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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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입니다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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